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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KDI시절 재벌정책 토론뉴스(1993년)
◇ 권오을 바른정당 경북도당위원장 (경북고 동기) … 배려심·신의 깊어, 여야 통틀어 '깡' 최고
나와 유 후보는 경북고 동기다. 유 후보는 학교 다닐 때 공부는 무척 잘했는데 흔히 말하는 범생이는 아니었다. 소주도 마시고 막걸리도 마시면서 소위 말하는 노는 친구들과 잘 어울렸다. 그러면서 가난했던 친구에게는 따뜻했고 배려심이 많았으며 노는 친구들에게는 신의가 두터웠다.
공부도 잘하고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도련님인데도 소탈하게 여러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지냈다. 자기 철학이 뚜렷하고 행동에 거침이 없는 모습이 지금의 모습과 거의 흡사했다. 재경동창회장이 되었을 때 퇴학당한 친구들도 동창회에 가입할 수 있도록 회칙을 바꿀 정도로 배려심이 있었다.
과거 대구 동구청장 공천을 앞두고 동구 갑`을 위원장이 갈등을 겪고 있었을 때 혹시나 다른 위원장이 곤경에 처할까 봐 과감히 양보할 만큼 배려심과 신의가 깊다.
유 후보 본인은 이렇듯 신의를 목숨처럼 지키지만, 지난 2007년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위해 치아가 다 빠질 정도로 열정을 다했는데 그 후 온갖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개인적인 불평이나 불만을 토해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 정책이나 대의에 대해서는 소신을 분명히 밝히지만, 정작 본인의 일은 속으로 삼키는 그런 인격의 소유자다.
이렇듯 내가 아는 유 후보는 자기의 이익을 계산하면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철학이 있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심사숙고한 후에 행동으로 밀어붙이고는 후회하지 않는 경상도 사나이 그 자체다. 여야를 통틀어 맷집과 소위 말하는 '깡'은 유 후보가 최고일 것이다.
오랜 세월 지켜본 유 후보는 한결같이 어떤 문제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저돌적이고 집요하게 붙잡고 있고, 일단 결심이 서면 행동도 빠르고 일에 대한 실수가 없다. 그래서 까칠하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학창시절처럼 친구와 동료를 챙길 줄 아는 따스한 면도 있고 상대의 선택과 판단을 존중해 주며 굉장히 가정적인 면도 있다.
◇ 이기만 대경영상의학과의원 원장 (중,고 동기) …다 놀고 전교 2등, 그래도 얄밉지 않아
유승민 후보와 나는 중 3때 같은 반이었다. 고등학교도 같이 다녔지만 중학교 때 더 재밌는 추억이 많다.
우리는 축구를 좋아했다. 유 후보가 요즘은 언론에 야구 이야기만 하던데, 원래 원조 축구광이었다. 쉬는 시간에 벤치 두 개를 골대, 테니스공을 축구공 삼아 2대 2 편을 먹고 쉬는 시간마다 공을 찼다.
유 후보는 금수저가 맞다. 항상 전교 2등을 했다. 전교 1등은 공부만 주야장천 하는 우리 반 공부벌레 친구 차지였다. 놀 것 다 놀면서 전교 2등을 하니 참 머리가 좋은 놈이었다. 공부도 잘하고 시골에서 대구로 유학 온 다른 친구들보다 집안 형편도 좋았지만, 한 번도 잘난 척을 한 적이 없다. 축구하고 나면 항상 배가 고팠는데, 당시 나는 빵 사먹을 돈도 없을 만큼 형편이 어려웠다. "기만아, 같이 가자."
유 후보가 매점에 가서 항상 내 빵을 사줬는데, 그게 아직도 기억난다. 그는 돈 없는 친구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았다. 공부도 잘하고 공도 잘 찼지만, 우리가 얄밉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1987년 가을, 유 후보에게 빚을 졌다. 내가 강원도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할 때였다. 서울에서 경북고 동기 모임을 한다기에 휴가 날짜와 맞아서 놀러 갔다. 모임이 끝난 뒤 잠잘 곳이 없어 난감해하고 있는데 유 후보가 "기만아, 우리집에 가자"며 내 손을 잡아끌었다. 집에 아내와 아들이 있어서 곤란할 텐데도 갈 곳 없는 친구를 챙겨준 유 후보가 참 고마웠다.
우리는 경북고 57기다. 동기들은 잘난 친구들이 많지만 유 후보 돕자고 하면 반대하는 사람들이 없고 똘똘 잘 뭉친다. 유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뒤 이 친구 도우려고 57기가 따로 '단체 카톡방'을 만들었을 정도다. 촌놈 유승민, 의리 있고 인간적인 친구다.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19118&yy=2017
◇ 김인규 - 한림대 교수 (KDI 동기, 친구)
/ 온갖 정치 역경속에도 '보수' 수리하는 사람, 출판기념회 한번 안해 유능하면서도 깨끗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제 친구입니다. 유 후보가 지난 1일 ‘끝까지 간다’는 제목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읽었습니다. “어렵고 힘들다. 그리고 외롭다”는 대목에서 저는 울컥했습니다. 그를 그렇게 만든 원죄가 제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원죄를 설명하려면 1994년 가을 제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입사해 유승민 후보를 만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때 이미 그는 KDI의 스타 플레이어였지만 부당한 일만 아니면 누구에게나 늘 겸손했습니다. 저는 그런 그와 우정을 나누는 영예를 누려왔습니다.
KDI 시절 저는 로마인들이 꼽은 국가 지도자가 갖춰야 할 다섯 가지 품성에 대해 크게 공감했습니다. 그것은 지성, 설득력, 육체적 지구력, 자제력, 지속적인 의지입니다. KDI 근무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우리 사회의 엘리트들을 만나볼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섯 가지 기준 모두를 만족시키는 인물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KDI 제 연구실의 옆 연구실을 쓰던 유 후보에게서 다섯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국가 지도자의 자질을 봤습니다. 그래서 유 후보 본인이 대통령직에 대한 소명의식을 깨닫기 전인 2000년대 초반부터 대권에 도전해보라고 권했습니다. ‘어렵고 힘들고 외로운 고난의 길’을 권한 거지요.
(중략)
유 후보는 국가 지도자가 갖춰야 할 이상의 다섯 가지 덕목뿐만 아니라 요즘 보기 드문 도덕성까지 겸비한 지도자입니다. 일례로 대다수 정치인은 수시로 출판기념회를 열어 불법에 가까운 비도덕적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긁어모읍니다. 그들과는 달리 유 후보는 정치인이 된 후 지금껏 출판기념회를 한 번도 가진 적이 없습니다.
이렇듯 유능하고 깨끗한 유 후보가 2일 대선 전 마지막 후보자 토론회에서 “참 어렵고 힘들지만 전 실망하지 않습니다. 저보다 힘들게 살아가는 국민들을 위해 매일 저 자신에게 왜 정치를 하는지 묻습니다”라며 자신의 힘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그런 유 후보가 안쓰러워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하지만 힘을 내요, 유승민 후보! 당신이 있어야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수 있습니다.
http://www.sedaily.com/NewsView/1OFT1171KV
◇ 박찬정 - 청주대 교수 (고교 동기, 친구)
유승민과 고교 동기이고, 유승민의 결혼식 사회를 봤다는 박찬정 청주대 교수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교 시절 이 친구는 모든 친구들과 두루 잘 지내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엔 아무래도 성적순으로 끼리끼리 교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보통인데, 유독 이 친구만은 모든 친구들과, 특히 퇴학당한 친구들과 아주 가깝게 지내는 독특함이 있었다”고 했다.
유승민과 박 교수는 고교 때 ‘청록’이란 이름의 서클에서 활동했다. 당시 이 지역 명문으로 꼽힌 경북고 안에서도 성적이 좋은 이들이 모인 서클이었지만, 유승민은 청록 친구들 말고도, 흔히 말하는 ‘좀 노는’ 아이들과도 친했다.
유승민의 또 다른 고교 동창은 “승민이는 학교에서 정식으로 허가받지 않은 음성 서클인 ‘광풍’이나 내가 속한 문학 서클 ‘길동지회’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고 했다. 또 그는 “승민이는 30대 초반에 재경 동창회장이 돼 회칙을 바꿔 퇴학당한 친구들도 가입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경북고 57회엔 10여명의 중도퇴학자가 있었다.
유승민이 고등학생일 땐 아버지가 판사 출신의 변호사였다. 세살 터울의 형은 서울대 법대를 다니고 있었다. 그야말로 ‘엘리트’ 집안이지만 유승민은 이를 주변에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고교 때 유승민은 “소탈했다”, “(주변 학교 학생들과 싸우고 다니는) ‘전투 요원’들과 친했다”, “술·담배를 좋아했다”, “의협심이 강했다”고 한다.
박 교수는 “본인은 공부도 잘하고 유복한 환경에서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 처지임에도 교우관계는 오로지 친구의 사람됨만을 중시하는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99811.html
◇ 동기들 모임 - 유승민은 까칠? 깔끔하고 따뜻"…동창들의 수다
/ "고등학교 동창 720명이 모두 한목소리를 낼 정도로 승민이에 대한 평가는 똑같을 것."
지난달 29일 고교 동창생의 아들 결혼식 참석을 위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모인 유 후보의 친구들은 유 후보를 '의협심, 따뜻함, 똑똑함' 을 지닌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서상오씨는 유 후보를 영화 '에덴의 동쪽'의 제임스 딘에 빗댔다. 서씨는 "(유 후보는) 반골 기질이 조금 있는 친구"라며 "친구들 사이에선 바보같은 친구들도 보살펴 주는 그런 사람"이라고 평했다.
유 후보에 대해 '까칠하다'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수월씨는 "(유 후보가) 깔끔하고, 남에게 신세 안지는 면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까칠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영환씨 역시 "강한 사람에겐 더 강하게,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하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는 따뜻한 사람"이라며 "그런 까칠함은 정말 필요한 까칠함"이라고 했다.
친구들은 유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로 '새 정치의 시초'와 '진정성'을 꼽았다. 서씨는 "승민이가 계속 하는 말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인데 이는 정치에 대한 진정성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달라진 정치의 시초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http://news1.kr/articles/?2985817
◇ 이종훈 전 의원 ( KDI 후배, 현 유승민 정책본부장) / 지난 총선때, 친박들에게 공천 학살당함
오랜기간 유 후보를 봐온 이 전 의원은 유 후보를 ‘친한 형이자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와 친해진 계기는 KDI 연구원 일 때였죠. 당시에도 유 후보는 스타박사였어요. 능력도 훌륭해서 중요한 프로젝트는 항상 유승민 박사가 이끌었죠. 그때는 KDI 원장이 주는 비밀 격려금인 이른바 ‘김일성 장학금’이 있었어요. 그 때도 유 후보는 항상 1등이었습니다.”
“KDI 박사로 있을 당시 엄청 잘 나갔어요. 그런데 1998년에 정권이 바뀌면서 원장도 바뀌었죠. 당시 새로운 원장이 들어서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박사들도 잘못되었다고 지적하지 않았죠. 그런데 유승민 후보 혼자 그 일이 국민에게 손해되는 일이라고 반대를 표명했습니다. 정부기관 연구원인데 고분고분하게 있지 않고 정부에 반대되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유승민 후보는 소신을 지킨 거예요. 그 덕에 원장의 눈 밖에 나게 됐고 김일성 장학금도 꼴찌가 됩니다. 하지만 결국 원장의 의지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고 유 후보의 방향대로 됐습니다. 그가 옳았기 때문이죠. 내가 생각하기에 유 후보가 정치에 발을 들인 데에는 이런 일들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봐요. 당시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그것이 국가에 이바지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안됐던 거죠.”
(중략)
이 전 의원은 유승민 후보의 소신의 밑바탕에는 국가와 국민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 후보가 국가와 국민에 대한 신념이 남다른 사람이라고 했다.
“유승민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신념의 가치가 투철한 사람입니다. 머릿속에 국가와 국민이 뿌리 잡혀 있어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이라고 하는 국가관이 투철하죠. 그래서 안보관에 대해서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후보입니다. 또 유 후보는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희망을 주는 것이 정치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유승민과 같은 길을 걸어온 것도 동지로써 의리의 문제, 학교·직장 선후배 관계가 아닙니다. 국민과 국가에 대한 신념. 그 가치를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http://www.joongboo.com/?mod=news&act=articleView&idxno=1156364
◇ 이혜훈 의원 ( KDI 후배) / 인터뷰
-당내 경선에서 앞서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안다
=사실 같은 대학동문이지만 워낙 학번 차이가 많아서 (학창시절에는) 잘 알지 못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KDI에 가서 반년정도 일했다. 그때 내 상사가 유 의원이었다. 도제 시스템 하에서 사수가 유 의원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때 반년 있다가 난 미국으로 유학갔다 다시 KDI로 돌아왔다. 87년부터 지금까지 알고 지내온 세월이 30년 된 것이다
-유 의원은 어떤 사람인가
=소신이 뚜렷하고 소신이 강직한 사람이다. 일부에서 까칠하고 스킨십이 없다고 하는데 잘 못 알려진 것이다. 완전히 정 반대로 굉장히 보스기질이 있다. KDI 시절에도 주위에 사람들 끌고 다니고 그러는 등 타고난 보스다.
-보스 기질이면 독불장군의 우려가 있는데
=유 의원이 법조집안이다. 법에 대해 이해가 깊은데. (어느 정도나면) 포켓사이즈로 된 헌법책을 수첩처럼 호주머니에 항상 넣고 다닌다. 나는 살면서 헌법을 심심풀이 땅콩으로 읽는 사람을 처음 봤다. 우리는 심심하면 웹툰을 보는데 유 의원은 자투리 시간이 나면 헌법을 본다. 그래서 그런지 수평적 관계를 원하지, 수직적인 관계에 대해서 극도로 싫어한다. 유 의원은 조직에서도 절대 직책이나 지위로 자기 아랫사람을 마구 부리지 않는다. 그 사람의 직책을 떠나서 어느 누구를 만다던지 항상 매너를 지키고 친절하고 예의있게 (상대방을) 대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신념이 본인 생활에서 묻어 나오는 것이다. 원칙있고 수평적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본인 또한 항상 생활에서 그러한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유승민 의원이 ‘경제통’으로 알려져 있는데?
=내 사수인데 물어봐서 뭐하겠나. 말할 것도 없다. (유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경제부총리가 젤 힘들 것이다. (아마도 부총리가) 진땀을 뻘뻘 흘릴 것이다. 예를 들면 대선 후보들이 경제 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 잘 안다고 하는데 그러한 단편적 지식을 알고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경제에 관한 완전한 (사고)틀을 갖춰서 그 틀을 기반으로 단편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딱 (정리해) 넣어갖고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책이 창고에 온 잡동사니로 쌓여있는 것과 서고에 잘 분류되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는 것처럼 다른 것과 같다. 그러한 (사고틀이 체계적으로 잡히지 않으면) 경제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경제적 해법을 낼 수 없다
http://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298698
◇ 홍정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2012년 안철수캠프에서 정책 담당 (2015.7.3 페이스북 글)
- 길어서 중간중간 생략.
자고 있는 딸을 깨워 페이스북에 글 올리는 법을 물었다. 몇 년 전에 가입했지만 가끔씩 경제관련 글이나 좀 읽고, 댓글 몇 개 단 게 내 활동의 전부였기에 글을 올리는 법조차 제대로 몰랐다. 그런데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졌다. 내 첫 글이 승민 형(공인이라 유승민 대표로 호칭하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그럼 글이 솔직해지지 않을 것 같다.)에 대한 것이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지만.)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배신”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가 5천만 국민이 듣는 앞에서 특정인을 향해 던진 이 한마디에 대해 내가 할 말이 좀 있다. 정치평론가로서가 아니다. 후배로서, 직장 동료로서, 무엇보다 인간 유승민을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그냥 있을 수 없었다. 유승민이 어떤 사람인지. ‘배신’이 얼마나 유승민과 반대되는 단어인지. 나를 친구 삼아 준 647명의 페친들과 이를 나누고 싶다.
그러나 그는 따뜻한 사람이다. 21년 전 나는 KDI의 막내 신입이었다. 선배 팰로우들의 활약에 주눅 들어 마치 드라마 ‘프로듀사’의 백승찬 마냥 혹시 실수라도 할까봐 매사 긴장의 연속이었다. 꿈꾸던 직장에 들어왔지만 거대 조직에 홀로 버려진 듯한 외로움을 느꼈다. 직장생활 한 지 3주 쯤 되었을까, 점심식사를 한 시간 정도 앞두고 전화가 울렸다. 신입 인사 때 얼굴 한 번 본 것 외에 마주친 적 없던, 당시 재벌이슈 등으로 KDI 내에서 가장 바쁘고 잘 나간다던 유승민 선배였다. “약속 없으면 밥 같이 먹자.” 자기 차에 태워 데리고 나갔다. 어디 근처 식당에 가나 했더니 계속 차를 몰아 광화문 쪽으로 갔다. 한 식당에 자리를 잡으니 승민 형의 동창인 듯한 분이 왔다. “우리 직장에 새로 온 친구인데, 환경 분야라고 하니 앞으로 도움 주고 교류도 하면 좋겠다.” 알고 보니 외교부에 근무하면서 당시 막 시작된 환경외교를 담당하는 분이었다. 돌아오면서 KDI에 잘 적응하는 법에 대해 자기 경험을 곁들여 소상히 얘기해 주었다. 긴장한 내 모습을 보고 무심한 듯 툭툭 농담도 던져 주었다. 신입시절을 겪은 모든 직장인들은 다 알 거다. 그런 선배가 얼마나 고맙고 든든한지.
그 후 나는 대학에 자리 잡았고 승민 형은 정치권으로 들어갔다. 승민 형과의 오랜 인연은 내가 안철수 캠프에 가면서 흔들릴 수도 있었다. 2012년 내가 안철수 후보를 돕겠다고 하자 한 선배가 말했다. “너 그건 승민 형에 대한 배신 아니냐”고.
고민 끝에 나는 승민 형을 찾아가 왜 내가 안 후보를 돕고 싶은지 내 뜻을 전했다. 아무 말 없이 담배만 태우던 형이 말했다. “난 네가 정치판에 깊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싫지만, 정 뜻이 그렇다면 해야겠지? 또는 니 선택을 존중한다.”
2012년 11월 23일 안철수 후보의 전격 사퇴가 발표되었다. 바로 그날 안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조직인 충남내일포럼 발족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새마을호 열차 안에 있던 내 핸드폰은 기자들이 찾는 전화로 뜨거웠다. 머리는 복잡하고 가슴은 답답했다. 순간 승민 형에게서 연락이 왔다. 서울 도착이 몇 시냐고 물으면서 할 말이 있으니 도착 즉시 어디로 오라는 것이었다. 밤 11시가 넘어 영등포역에 내렸다. 그렇게 급히 만났거늘 형을 별 말이 없었다. 그저 이런 후유증은 수개월 가니 마음 단단히 먹으라고 했다. 2002년, 2007년 대선 실패를 겪은 형의 눈에 여전히 KDI 신입 같은 내 모습이 어지간히 안쓰러웠나 보다.
헤어지기 직전, 승민 형은 나에게 책 한 권을 소개해 줬다. 조지훈님의 “지조론.” 위로인지 비판인지 모르겠으나 형은 “너는 이런 일에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면서 그 책 한번 읽어 보라고 하였다.
형은 지금까지 힘든 일이 있을 때 언제든 기댈 수 있는 선배로 내 곁에 있다. 내가 다른 생각을 가졌어도, 다른 캠프를 도왔어도, 승민 형은 그 선택을 존중해 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었다. 형 주변에는 형을 닮아 까칠한 후배들이 많다. 그들이 종종 승민 형의 정치철학과 다른 길을 걷거나 애정 어린 또는 주제넘은 충고를 해도 형은 그들의 논리에 옳은 부분이 있다면 인정해 주었다.
그 동안 어떤 일이 있었기에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의 관계가 오늘과 같은 파국을 맞이하게 됐는지 나는 잘 모른다. 가끔 만날 때도 형은 그런 얘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 다만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승민 형이 자기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이해 타산적이고 전략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부드럽고 세련된 사람이 아닐지는 모르지만 머리 굴리고 이해관계에 빠른 사람은 절대 아니다. 자기 철학이 있고, 무엇이 옳은지 항상 고민하고, 고민의 끝에 어떤 결론에 도달하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그런 사람이다
https://www.facebook.com/jongho.hong.10/posts/941426622562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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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부고를 접한 뒤.
(이번 최순실 사태 때 이 분의 비망록이 공개되어? 김기춘을 잡는데 한몫했었죠)
그 날 (2016. 8월) 새벽 페이스북에 남긴, 유승민 의원의 추모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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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미담올리는자체가 아니라 다른부분을 문제삼는건데 지지하는 이유 합리화시킬려고 문재인팬카페 끌고오는패턴보소 ㅋㅋㅋㅋㅋ 어쩜그리똑같냨ㅋㅋㅋㅋ
@샤크매키식 전 그저 이런 면에 현혹되지 말라는 뜻에서 올리는건데 깎아내리는건가요? 제가 뭐 없는 사실을 말하나요? 반박을 하세요 감정적으로 말하시지 말고
@사비 엽록소 그렇게 ㅋㅋㅋ 거리는게 문제가되는거예요 남의애기는 전혀존중하지않는거죠 싫으시면 그냥 보고가세요 궂이 깎아내리지마시고
@알까기마스터 현혹이라는 표현도 일단 편향된 시각같네요. 유승민은 안된다라고 단정짓고 보시는거 아닌가하는생각입니다. 확증편향이라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비꼬는거아닙니다) 본인이 보고싶은것만 보고 반대되는 자료는 애초에 배제하시는거 아닌가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감정적이신거 같네요. 또한 제가 완벽한 정치인이 없다고 한것은 문재인 본인의 인성이나 품성은 너무나 훌륭한 분이시라거 생각하지만 개인의 가치관이나 성향에 따라 충분히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수있다는 말입니다. 또한 정치인이면 그러한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여야겠지요. ^^
본문글자체가 정치적인 내용이라기보단 유승민의 인간적인 부분에 관한 내용인데 우르르 몰려서와서 악플다시는 분들 보면.. 왜 저러실까싶네요..
지지하지 않으면 그냥 글 안보시면 될 것을 글내용이랑 아무 상관없는 비아냥에 영업드립에 참...
저는 지난 12대선에만 문통령지지했지만 제가 만약 문통령 지지자면 지금은 새 정부만 봐도 마음이 든든할꺼 같은데.. 왜 이리 다들 여유가 없으신지..
본문글 좋게 봐주시는분들은 감사합니다.
저도 문재인 뽑았지만 대선도 끝났고 좀 진정할 필요가 있다고봅니다. 과거가 아주 께끗하진 않더라도 최소 상식 비상식으로 나눴을때 진보진영에서도 상식의 범위안에서 합리적이고 좋은 평가들이 많이 나오는 정치인이고, 더욱더 발전된 민주주의사회를 지향해야하는 이 시점에 서로 다른 지지자들이 함께하는 공간에서 상대진영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필요하지 않나봅니다.단순 지지자분들이 본인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 좋다는 성격의 글에까지 비꼬기나 비아냥을 첨가하는건 옳지않다고 봅니다.
이게 영업글이든 아니든 알아서 각자 판단하면 될 문젠데 글 올리니 마니 그런걸로 싸우지들 마세요 이런 글 올라와봤자 유승민의 행적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유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