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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 오호초교 골프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학생들이 학교 실외골프장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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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박세리, 최경주 선수와 같은 세계적인 골프선수가 되고 싶어요.”
동해의 푸른 바다 고성 삼포해변과 운봉산 사이 삼포 너른 벌판에 자리잡은 오호초교(교장 민병호) 어린이들이 세계적인 골프 선수의 꿈을 키우며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고성 오호초교는 92년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 수가 48명에 불과할 정도의 소규모 학교다.
그러나 비록 학생 수는 적지만 특색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의 소질을 계발하고 특기를 신장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가운데 골프교실은 학생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인내심과 집중력을 키우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오호초교 골프교실은 지난 2012년 10월 처음 개설돼 현재까지 매년 20∼40명 정도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27명이 참가해 저학년과 고학년부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받고 있다. 학교 측은 골프를 희망하는 학생은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 아래 매주 수요일 오후 3시간씩 학교에 마련된 실외골프장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골프를 시작했다가 골프의 매너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안전문제까지도 스스로 챙기는 수준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온 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골프의 특성상 아이들의 성장 발육에도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학년 김의창(13) 군은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어깨너머로 골프를 배우다 4학년때부터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배우고 있다”며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데 골프를 치면 스트레스가 모두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같은 학생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2년 고성군 등의 지원을 받아 학교 내에 간이 실외골프장을 건립했으며, 골프 특성화학교 운영위원회를 조직하고 방과 후 학교 외부 강사를 채용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앞으로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1회 토요 방과 후 골프교실을 운영하고, 우수 학생에게는 필드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민병호 오호초교 교장은 “골프를 통해 몸과 마음이 튼튼한 건강한 어린이로 자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어린이들이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속에서 저마다 꿈을 소중히 가꿔 나가는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성/남진천 jcnam@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