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lavender)의 계절
라벤더의 색과 향이 가진 특유의 청량감이 좋다. 그 계절이 바로 여름, 여름이라 더욱 그렇다. 매년 6월 말이 되면, 몽환적인 퍼플 로드를 따라 수많은 여행자가 모인다는데, 그곳은 어딜까? 위시빈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해외 라벤더 명소 3곳을 꼽아봤다.
Pick 1. 프랑스 프로방스 발랑솔 Valensole
(1)프로방스 발랑솔, (2)베르동 협곡 les gorges du Verdon
해발 590m 고지대에 위치한 프랑스 최대 라벤더 산지. 롯데월드타워의 높이가 555m인 점을 고려하면, 발랑솔의 고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1년 365일 중 300일이 따스한 햇살로 가득해, 마을 전체가 정성껏 밭을 일군 농부의 정원처럼 아늑하다. 발랑솔은 전 세계 라벤더의 수도라 불리는 프로방스에서도 환상적인 라벤더 파노라마를 가진 최고의 여행지이자, 라벤더 오일과 꿀의 고향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발랑솔에서 연간 생산하는 라벤더 꿀만 1,000톤 이상에 달한다고.
축제 시즌에 맞춰 방문하면 라벤더 맛 꿀과 아이스크림, 라벤더로 만든 각종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고, 라벤더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남프랑스에는 발랑솔을 포함해 아를, 마르세유, 베르동 협곡 등 일명 ‘라벤더 루트’를 따라 볼거리가 다양해, 프랑스 남부 여행을 가려거든 라벤더 시즌에 맞춰 계획하면 좋다. 라벤더의 원산지, 지중해 연안으로 떠나는 로맨틱한 퍼플 로드 트립. 라벤더의 고향에서 두 눈 가득 보랏빛을 담아보자.
Pick 2. 홋카이도 후라노 Furano
(1)라벤더 농장 ‘팜 도미타’, (2)청의 호수
홋카이도 중심부에 위치해 ‘배꼽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후라노는 겨울에는 스키, 여름에는 라벤더로 유명하다. 온통 보라보라한 세상에서 라벤더 아이스크림과 인생 멜론을 맛보는 일, 열기구에 탑승해 광활한 라벤더밭을 내려다보는 일, 오직 후라노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이다. 팜 도미타(Farm Tomita)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유명한 라벤더밭으로, 라벤더 주연에 형형색색 제철 꽃이 조연으로 등장하는 ‘꽃 카펫’으로 이름을 알렸다.
팜 도미타의 라벤더 언덕에 올라서면 후라노 분지의 시골 풍경과 활화산 도카치다케(Tokachidake)의 연봉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홋카이도 여행을 하려면 필수로 거쳐야 하는 삿포로와 비현실적인 색감의 청의 호수, 로맨틱한 분위기를 가진 오타루까지. 올여름, 홋카이도를 방문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Pick 3. 영국 세븐오크스 Sevenoaks
코츠월드 라벤더 밭
흥미롭게도 나에게 영국의 라벤더를 알린 것은 조말론 런던(JOMALONE LONDON)이다. 2020년 봄 한정판 '라벤더랜드 컬렉션'을 출시한 영국 향수 브랜드 조말론은 영국 라벤더의 가치를 향으로 각인시켰다. 고풍스러운 전원 풍경과 영국 하면 떠오르는 우아한 이미지가 어우러져 영국의 라벤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영국에서 가장 큰 라벤더 농장 캐슬 팜(Castle Farm)은 5대째 내려오는 가족 농장으로, 130에이커(약 159,142평) 면적의 라벤더밭을 운영하고 있다. 캐슬 팜은 런던 심장부에서 약 50분 거리의 세븐오크스에 있어, 비교적 접근성이 좋다. 런던에서 약 40분 소요되는 밴스테드(Banstead) 지역의 메이필드 라벤더(Mayfield Lavende) 농장 또한 런던 근교 라벤더 명소로 알려졌다. 라벤더 화환 만들기, 라벤더 피크닉 등 농장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채로운 라벤더 여행을 계획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