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제목이다. 연애나 결혼이 어느 정도 독점적 관계일 수 있다는 것이, 누군가의 대표적 정체성을 다른 누구의 연인으로 규정해도 된다는 뜻이 될 수는 없다. 반대로 최수종이나 하하가 미모 때문에 아내를 사랑하리라 평하는 것도 그들의 관계에 대한 평가로서 무례하다. 연예인의 SNS 내용으로 쉽고 빠르게 기사는 써야겠고, 베끼는 와중에 차별화된 제목으로 클릭 유도 경쟁에서는 승리해야겠고, 사진 관련해 우윳빛이니, 과즙미니, 딸 셋 있는 엄마 같지 않다느니 ‘얼평’은 해야겠고, 그 ‘얼평’의 알리바이를 위해 그들의 애인이나 반려자 이름을 끌어들이는 온갖 부조리한 동기가 ♡의 남발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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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기레기’라 폄하하고 비웃는 중에도 여전히 매체의 영향력은 행사된다. 최근 1년 사이 급속히 늘어난 하트 어뷰징이 보여주는 것은, 어뷰징의 진정한 해악은 자극적인 어휘나 독자 낚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관점의 교묘한 왜곡에 있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저 수많은 ♡가 거짓은 아니다. 하지만 한 개인의 수많은 정체성 중 하나를 과대 표하는 것만으로도 그 개인의 행동에 대한 해석은 왜곡된다. 혹은 왜곡하고 싶은 이들을 유도한다.
첫댓글 전문 읽어봤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