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산에 갈 일이 있어 지나다 진영의 노무현 생가를 가족들과 함께 들르게
되었다.
주말이여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잊지않고 찿아와 주셨다.
그곳을 둘러보다 나오는 곳에서 " 운명이다" 라는 책을 구입하여
광주로 돌아오는 차속에서 심심차에 페이지를 넘기다 그만 열독을 하게 되어
언제 광주에 도착하였는지 조차 잊게 하였다.
흔히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울" 바보라 한다. 참다운 바보라 한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참다운 울 바보에 대한 애정이 가슴깊이 차오름을 느끼며
한동안 차창 밖 숲과 나무 .. 자연을 보았다. 노무현 나무도 서서 스치었다.
그가 걸어온 길,그가 만났던 사람들, 그의 정치 역정....
이러한 흔적들이 솔직 담백하게 토로 되어 있었으나 그 보다는 그의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진솔한 고뇌의 독백이 같은 시대에 그와 함께 숨 쉬었다는것만으로도 나의 삶이 넉넉하여졌다.
이내 고인이 된 큰 어른이 되어 버린 그의 일생이 "운명이다" 라는 메아리로
돌아오는 내내 아니, 그 이후 지금 까지도 우연한 시간 마다
잊지않고 그의 글이, 그의 말이, 그의 참다다운 인생의 고비 마다의 결정이,
순간 순간 산소가 되어 나의 작은 가슴을 가득 채운다.
"운명이다" 그래, 그렇지, 어쩌면 운명이다로 귀결 지울수도 있겠지...
감히 우리가 쉽게 택할수 없는 그 어른만의 참다운 바보로서 모든것이
운명일수 있겠지, 그리고 오늘 나는 그의 운명을 가장 인간적인 참다운 바보를
만나고 있는것이지, 그리고 어쩌면 내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