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가 코르셋이냐 아니냐, 어떤 상황에서는 코르셋이고 어떤 상황에서는 아니다 이런식으로 수학처럼 답을 정하려고 하기보다는 '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실루엣을 드러내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야한다고 봄.
나 운동 진짜 오래 몇년 했고 레깅스가 기능성 의류라는 것에 대해서 전혀 이견이 없어. 이건 팩트야 레깅스가 운동할 때 정말 편하고 더 나아가서 근육을 잡아주고 압박해주기때문에 운동 효율을 높여주기도 해.
근데 남자들은 정말 레깅스를 정확하게 기능성 옷으로만 소비하거든? 어떤 종목이든 운동초보 남자들은 레깅스를 거의 안입어. 왜냐? 레깅스가 주는 기능성에 대해 체감하기에는 너무 초보거든. 운동에 대한 지식도 열의도 그닥인 수준에서는 레깅스의 기능성보다는 민망함이 더 크게 다가오는 시기란말이야 운동 초보 시절에는. 그러다가 운동에 진심되고 펄럭거리는 옷이 불편해지고 근육 잡아주는 옷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즉 운동 고인물이 되면 남자도 민망함보다는 기능성에 대한 열망이 커지면서 레깅스를 소비하기 시작해. 레깅스를 치마나 화장처럼 명확하고 심플하게 코르셋이라고 땅땅 하지 못하고 매번 논쟁이 일어나는 이유지. 남자가 치마를 입으면 '미쳤어 너 여자냐?' 화장하면 '너 여자냐? 게이냐?' 하지만 남자가 레깅스 입으면 헬창이라고 생각하거든. 여자로 패싱되지는 않거든. 그러니까 레깅스가 여자에게만 강요되는 패션, 즉 코르셋이라고 보기는 애매한거야.
그런데 신기한건, 남자랑 비교해서 여자는 레깅스를 아주아주아주 쉽게 선택해. 운동을 처음 시작하려는 여성들은 당연히 운동복으로 레깅스부터 사야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나도 운동하려고 하는 친구들이 레깅스 어디 제품이 좋냐고 물어보더라고. 난 레깅스 안입어서 모르는데. 초보부터 고인물까지 전부 흔하게들 레깅스를 입는단말이야 운동하는 여자들은. 그래서 이게 나쁘냐?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지 또. 왜냐 레깅스가 운동에 도움되는 옷은 맞잖아. 초보든 고인물이든 장비 좋은거 쓰겠다는데 그게 나쁜건 아니잖아. 그런데 내가 의문을 가지는건.. 왜 여자들은 자신의 신체 실루엣을 드러내는 것에 이렇게도 거부감이 없을까? 라는 지점인거지.
딱히 운동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모든 취미에 대해서 고인물 농담을 해. '와 쓰는 장비 많은 것좀봐ㅋㅋㅋ고인물이다', '수영복 패턴 화려한거 좀 봐 쌉고인물ㅋㅋㅋㅋ' 어떤 취미든 거기에 완전히 몰입하고 많은 시간을 쏟은 사람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미의식과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인단말이야. 운동도 마찬가지거든? 그런데 남성에 한해서만 그러잖아. 레깅스 입은 남자는 굉장히 운동에 미친사람같지만, 레깅스 입은 여자는 그냥 너무너무너무 흔하고 평범하고 일반적인 여자야. 우리는 이 지점에 대해서 생각해봐야한다는거지...
사람은 누구나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려고할 때 내적 갈등을 겪어. 그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이 나에게 훨씬 도움이 되고 이득이 되더라도,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타인의 눈치를 본단말이야. 레깅스도 마찬가지야. 레깅스가 운동에 도움주는거 맞아. 근데 몸 실루엣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민망함을 주는 옷이잖아? 그럼 사람이 당연히 이게 기능적으로 좋은걸 알면서도 내적 갈등을 겪는단말이야? 그런데 이 갈등이 남자에게는 엄청 크게 다가오고 여자에게는 작게 다가가는 이유 자체가..이미 여성의 신체만 기형적으로 많이 대상화되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단순히 레깅스가 코르셋이니 아니니를 떠나서 이미 여성들은 본인의 몸을 '가리면서 노출하는 것'에 익숙해.
남자처럼 아예 자유롭게 상탈을 하거나 노브라로 다니는 노출, 즉 신체의 자유를 추구하는 노출은 여자에게 금기시되잖아. 그런데 신체의 자유를 억압하는 동시에 여성의 몸을 파편화하고 대상화시키는 방식으로 '가리면서 노출하는 것'은 주체적섹시라는 이름으로 오직 여성들만 수행하고 있는 사회야. 이런 사회에서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레깅스를 소비하는 현상에 대한 의문점이 코르셋 논쟁과 이어지는 듯해.
아무튼 결론은 단순히 코르셋이니까 입지마 vs 남자도 입는데 왜안돼? 라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할게 아니라고 봄.. '왜 여자들만 레깅스를 이렇게나 쉽게 보편적으로 입지?'라는 의문이 들었으면 그 '왜'에 집중해서 파고들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나는 결론적으로는 레깅스를 잘 입지 않아. 레깅스가 기능적으로 운동에 도움이 되는건 분명하게 알지만, 애초에 안 입으면 운동 못하는 필수적인 옷은 아니고 충분히 레깅스를 대체할 조거팬츠 상품이 많기 때문에 굳이 내 몸매를 드러내지 않기를 택했어. 반대로 누군가는 기능성 좋은 운동장비로서 레깅스를 소비하겠지. 존중해. 하지만 '왜 나는 이리도 쉽게 레깅스를 선택하는가? 왜 남자보다 여자인 나에게 레깅스가 쉽게 노출되고 권유되는가?' 라는 질문은 꼭 해보고 스스로 곱씹어봤으면 좋겠어. 특히나 운동 처음 할 때.
페미니즘은 수학이 아니야. 커뮤에서만 페미를 접하면 좀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고. 아무래도 사람들이 빠르게빠르게 결론을 내고싶어하니까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정답을 내고싶어하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걱정되는건 내 글을 또 누군가는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레깅스가 코르셋이래' 혹은 '레깅스 코르셋 아니래' 라는 단순 주장의 근거로 쓸 것 같다는 점?.... 그러지 말고 속성으로 남의 의견만 듣고 결론내기보다는 꼭 스스로 현상을 분석하고 생각하고 파고드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어.
나도 특정 운동 할 때 레깅스 입음 근데 이런 논의에서 핀트 못잡고 그래도 레깅스 입는거 맞아/틀려! 는 좀 답답함
각자 이부분 잘 고민해보고 어떻게 할지는 각자 정하면 됨 성대상화가 목적인 레깅스는 지양하면 되고 윗댓에 뭘입든 남자들은 여자 대상화 한다 이 말에 공감해 근데 가리고 안가리고의 문제는 아님 남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옷은(ㅋ) 지들이 입는 옷이랑 비슷한 옷이야 즉 성대상화 어려운 옷… 레깅스는 성대상화 너무나도 쉬운 옷 맞음 뭐 그렇다고 그거에 맞춰서 입어야해? 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현 사회에서 제일 내 체면 손상시키지 않는 옷은 그런 옷인건 맞으니 각자 고민해보면 되는거지 나도 그래서 일부 운동만 레깅스 입고있어 그리고 밖에서는… 안입어 그냥 들고다니고 갈아입음 중요한건 ‘여성이 레깅스에 왜 거부감이 없는가’ 이거에 대한 건설적인 고민을 해보는거 인듯!
아 예전에 외국에 잠깐 있을때 나도 브라탑에 레깅스만 입어도 성대상화 안되는 자유로움 에 환상 있어서 입고 아침 조깅 했었는데 음.. 맞긴 맞는데 지역마다 나라마다 다른것같고 그리고 나는 키작은 아시안 여성이라.. 좀 달랐어 그리고 그냥 멀쩡한 옷 입고 있을때 나한테든 현지 여성한테든 캣콜링 겁나하더라 그냥 사회적 룰에 따라 다른거고 지금 외국나가서 살거 아니잖어 한국에서 한남이랑 같이 지내고 있는데 여기는 레깅스를 썩은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강하잖아 한남 뇌를 당장 다 바꿀거 아닌이상 성대상화 논의는 당연함 짜증나지만 어쩔수 없고 안할수 없는거지
레깅스 글엔 항상 개빡쳐 있는 여시들이 있더라..? 그리고 나도 운동할 때 레깅스도 입도 짧은 레깅스 붙어있는 바지도 입고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안입어 일상생활에서 레깅스 입은 사람 특히 크롭이랑 입은 사람은 그냥..내복입거 나온 거랑 뭐가 달라...?? 그 사람 혼자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던디ㅋㅋㅋㅋㅋㅋㅋㅎㅌㅊ같아...미안....
내 생각엔..여성들은 마른 몸을 좋아해. 레깅스를 입으면 모양을 잡아주니까..원래 몸보다 좀 더 정갈해 보이고 말라보여서 시각적 만족도가 높은 거 아닐까..? 운동도 다이어트 목적으로 많이하고 이미 엄청 말랐는데 살 뺀다는 얘기하는 사람들 진짜 많더라고.. 일상생활에서 입는 건 잘 못봤고 내가 하는 운동..헬스 아닌 남초 운동인데 레깅스 입고 와서 운동하는 거 보니까 좀 많이 이상해보이더라..선수들도 안 입거든..
반대로 남자는 말라보여봤자 ㅎㅌㅊ 취급 받고 만만하게 보이는 데 공포감 갖고 있음. 더군다나 상체는 근육이 쉽게 잘 생기는데 하체는 근육이 잘 안 붙음. 드러내 보일 정도로 잘나지 않아서 안 입는 거 같아..
나도 특정 운동 할 때 레깅스 입음 근데 이런 논의에서 핀트 못잡고 그래도 레깅스 입는거 맞아/틀려! 는 좀 답답함
각자 이부분 잘 고민해보고 어떻게 할지는 각자 정하면 됨 성대상화가 목적인 레깅스는 지양하면 되고
윗댓에 뭘입든 남자들은 여자 대상화 한다 이 말에 공감해 근데 가리고 안가리고의 문제는 아님
남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옷은(ㅋ) 지들이 입는 옷이랑 비슷한 옷이야 즉 성대상화 어려운 옷… 레깅스는 성대상화 너무나도 쉬운 옷 맞음 뭐 그렇다고 그거에 맞춰서 입어야해? 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현 사회에서 제일 내 체면 손상시키지 않는 옷은 그런 옷인건 맞으니 각자 고민해보면 되는거지 나도 그래서 일부 운동만 레깅스 입고있어 그리고 밖에서는… 안입어 그냥 들고다니고 갈아입음
중요한건 ‘여성이 레깅스에 왜 거부감이 없는가’ 이거에 대한 건설적인 고민을 해보는거 인듯!
아 예전에 외국에 잠깐 있을때 나도 브라탑에 레깅스만 입어도 성대상화 안되는 자유로움 에 환상 있어서 입고 아침 조깅 했었는데 음.. 맞긴 맞는데 지역마다 나라마다 다른것같고 그리고 나는 키작은 아시안 여성이라.. 좀 달랐어
그리고 그냥 멀쩡한 옷 입고 있을때 나한테든 현지 여성한테든 캣콜링 겁나하더라 그냥 사회적 룰에 따라 다른거고
지금 외국나가서 살거 아니잖어 한국에서 한남이랑 같이 지내고 있는데 여기는 레깅스를 썩은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강하잖아 한남 뇌를 당장 다 바꿀거 아닌이상 성대상화 논의는 당연함 짜증나지만 어쩔수 없고 안할수 없는거지
남자들도 근데 레깅스위에 허벌핫팬츠 같은거 입자나 대부분은 레깅스만 입진않고
글 진짜 잘 썼어 맞는 말이야 진짜
레깅스 글에서도 이렇게 도돌이표인데...ㅎㅎ왜 코르셋 담론에서 발전이 없는지 본인들만 모르는듯😇
레깅스 글엔 항상 개빡쳐 있는 여시들이 있더라..? 그리고 나도 운동할 때 레깅스도 입도 짧은 레깅스 붙어있는 바지도 입고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안입어 일상생활에서 레깅스 입은 사람 특히 크롭이랑 입은 사람은 그냥..내복입거 나온 거랑 뭐가 달라...?? 그 사람 혼자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던디ㅋㅋㅋㅋㅋㅋㅋㅎㅌㅊ같아...미안....
수영복이랑은 정 반대같아서 신기하다 그리고 외국이랑 비교하는건 좀 말이 안되는거 같음,,
아니 코르셋이다 아니다에 보태기 싫어서 말안했는데 답덥하네ㅠ 남자들 스키니핏도 꼬툭튀라면서 싫어하잖아~ 똑같은건데? 그리고 기능성있고 편하다고 남다들이 일상복으로 레깅스 입냐거,,, 물론 입을 수는 있지 근데 그렇게 편한거 왜 여자들만 입는지는 생각해봐야지
레깅스 글마다 입고싶은 여시들 중 엄청 화내는 댓들이 많아서 댓 달때마다 멈칫하게돼.. ㅠ 그렇게까지 입고싶으면 뭔말을 해도 다른의견에대해선 생각도 안하겠구나 싶음..
진짜 좋은 글이다 내가 진짜 순전히 기능적인 측면만 보고 선택을 한 건지 외적인 부분 '남들에게 보여지는 나'를 고려해서 선택을 하는 건지 한 번만 더 고민해보자 그렇게 고민해보고 선택하는 거라면 존중하겠음
ㅎㅎ 나는 앞으로 책 많이 읽어야겠다
헬스장에서 제공하는 유니폼 : 반팔 반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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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ㅈㅋㅋㅋ찜질방st...통풍 잘되고 좋은데 나는 찝찝해서 안입긴해...
남자들은 개쌉 고인물 헬창들이 레깅스입던데 그만큼 일반인들 수준에선 자기 둔부 허벅지 가랑이 실루엣 드러내는게 쉽지 않다는거겠지 근데 여자들은 기구이름도 모르는 수준에서도 레깅스입고 운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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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글이다!!!! 연어하다가 진짜 놀랐음.. 이 글 어디에도 남미새 뉘앙스가 없는데 남미새라고 후려치고 레깅스의 기능을 폄하하지않았는데 화를 내고...진짜 속상하다
입지 말라는게 아니라 왜 더 쉽게 선택할까? 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는건데....;;;
아우 연어해서 댓글 읽어봤다가^^...
내 생각엔..여성들은 마른 몸을 좋아해. 레깅스를 입으면 모양을 잡아주니까..원래 몸보다 좀 더 정갈해 보이고 말라보여서 시각적 만족도가 높은 거 아닐까..? 운동도 다이어트 목적으로 많이하고 이미 엄청 말랐는데 살 뺀다는 얘기하는 사람들 진짜 많더라고..
일상생활에서 입는 건 잘 못봤고 내가 하는 운동..헬스 아닌 남초 운동인데 레깅스 입고 와서 운동하는 거 보니까 좀 많이 이상해보이더라..선수들도 안 입거든..
반대로 남자는 말라보여봤자 ㅎㅌㅊ 취급 받고 만만하게 보이는 데 공포감 갖고 있음. 더군다나 상체는 근육이 쉽게 잘 생기는데 하체는 근육이 잘 안 붙음. 드러내 보일 정도로 잘나지 않아서 안 입는 거 같아..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