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네티즌들 논란’ 형식의 기사제목은 논란이 아닌 문제를 논란이라고 보도하는 언론의 대표적인 관행이다. 논란이라는 단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언론보도는 오히려 갈등을 만들어내거나 중계한다. 사안을 정확하게 지칭하지 않고 문제 상황이라는 분위기를 풍겨 사안을 축소하고 문제의 크기를 키우는 데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특정 인물 발언, 태도 낙인찍기 위해 사용되는 단어 ‘논란’
사회, 문화 등 섹션별로 논란 기사 제목의 단어 빈도를 분석한 결과, ‘논란’이라는 단어는 의견 교환으로서 기능하기보다는 특정 인물의 발언, 태도, 입장을 낙인찍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주제별로 논란 키워드 분포를 살핀 결과, 사회 섹션에서 ‘차별과 혐오발언’을 논란으로 규정하는 기사가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여성’, ‘경찰’, ‘사진’, ‘주장’, ‘발언’, ‘사건’, ‘사과’ 등을 포함하는 기사다. 유명인이나 개인의 품행 그중에서도 차별, 혐오와 관련한 발언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여성 비하, 인종 차별, 성희롱, 폭행사건 논란 등이 포함된다.
반면, 입시제도, 고교 평준화, 자율고 전환, 대학 학부제 도입 등 교육 제도 논란이나, 장시간 근로 관행, 노조 동의, 퇴직연금제 등을 다룬 노동 정책 논란을 다룬 기사는 감소했다.
논문은 “사회적 숙의 대상인 제도나 정책이 아니라 차별과 혐오가 논란으로 대두했다는 사실은 논란이 사회적 갈등 보도와 밀접하게 관련되는 가운데, 해결 가능한 갈등보다 특정 발언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그치는 갈등유발형 의제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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