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경남 2곳 재보권선거 사정투표율이 14.7%로 역대 최고라고 합니다.
각 정당에서는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기는 합니다.
이 '다르다/틀리다'의 혼동은,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에 의하면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틀리는 말 4총사라고 합니다.
그 네 가지는
△사물존칭("커피 나오셨습니다")
△다르다/틀리다("다르다와 틀리다가 어떻게 틀리죠?")
△던/든("먹던 말던 상관없다")
△가르치다/가리키다("내가 가리키는 애들은 착해") 등인데요.
사물과 사람을 구분하지 못하고 차이를 차별로 바꾸며
과거와 현재를 혼동하고 교육과 지시를 뒤섞어버립니다.
좀 과장하면, 돈이 사람보다 중하고 과거사에 대한 형편없는 인식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핵인싸"가 아닌 모든 사람은 마구 차별해도 되고
계몽과 교육을 거절하고 멸시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누가 이런 상황을 맞는다고 하겠습니까, 틀리다고 하지.....
그런데 뜻밖에도, 다른 것을 틀리다고 하는 사람 못지않게,
틀린 것을 단지 다른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나와 남이 다를 때는 나는 맞고 남들은 틀리며,
나는 틀리고 남이 맞을 땐 나와 남은 그냥 다를 뿐이고
나의 틀린 언행은 다양성으로 보아야 한다는 궤변에 익숙해졌습니다.
다름과 틀림을 제대로 구분하는 일은 단지 어휘의 뜻을 아는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보는 사고방식은 더 들여다보면 권위주의적 의식의 소산입니다.
권력을 지닌 자의 주장은 '옳기' 때문에, 그와 다르면 틀린 것이 된다는 사고방식.
반대로 틀린 것도 다른 것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자유주의의 소산입니다.
나는 무한한 표현과 행동의 자유가 있으므로,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그건 다른 것일 뿐 틀린 게 아니라는 착각.
우리의 생각과 언어와 행동의 바탕에는 이러한 정치사상들이 내면화된 관습과 문화가 있고,
심지어 뒤섞여 있습니다.
단지 말만 가르친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그건 그냥 글자만 '가리키는' 일이 될 뿐이지요.
권위주의 정당이 자유민주주의를 말하고
자유주의 정당이 그것을 "틀렸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달라서"가 아니라 철학부재 때문이 아닐까요.
성평등이라 말하지 못하고 양성평등이라 말하는 것은 눈치 보기니까요.
밀은 <자유론>에서 말하기를,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틀린 것이다)라고 했다지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