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보내고 아침 산책 어? 걷는데 왼쪽 고관절이 아프다 왜 이러지 여기저기 아픈 것보니 늙어가나? 발을 몇 번 흔들고 허리도 돌렸다 몸에 힘이 나질 않는다 뱃속이 괜찮아진 것같지만 완전히 낫진 않았다
덕실교까지 걸었다가 되돌아 올 땐 코스를 좀 줄였다 무려 세 번 정도 쉬었다 아프면 어쩔 수 없지
동물 챙겨 주었다 싸래기를 다 먹어 치워 새로 한포대 모이통에 부어 놓고 한바가지 퍼서 주었다 토끼도 나와서 같이 모이를 먹는다 싸래기를 제법 잘 먹는다 그래 서로 어울려 재미있게 살아라
알을 다섯 개 낳았다 매일 이렇게만 낳아도 좋을건데...
병아리는 모이를 많이 먹었다 육추기보다 더 넓어 활동하기 좋은가 보다 이대로 잘 자라거라
산책하고 동물 챙기고 나니 땀이 범벅 덥지도 않은데 땀흘린 것보니 몸이 허한 것같다 괜히 씁쓸한 생각이 든다 이젠 아프면 늙어 간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가라앉는다 어떻게든 힘을 내야하는데...
집사람이 밥을 비벼준다 여러 나물과 김치를 넣고 참기름 듬뿍 넣으니 맛이 좋다 맛있어 한그릇 먹고 한술 더 먹었더니 좀 거북스럽다 아무리 맛있어도 참을 줄 알아야하는데...
음악 들으며 잠 한숨 밥먹고 났더니 식곤증이 몰려 온다 몸 상태가 아직인가 보다
잠한숨 자고 일어나니 10시가 훌쩍 넘었다 뒷밭에 가 보았다 참외는 호박에 치여 이미 모두 죽어 버렸다 호박덩굴은 세력이 좋지만 늙은 호박 3덩이와 작은 호박 4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이 좋은 덩굴에 왜 호박이 열리지 않을까? 올해 호박꽂이를 해보고 싶었는데 틀린 것같다
호박잎과 지져 먹을 호박 두어개를 따 왔다 표고목에 표고버섯이 열렸다 표고버섯이 활짝 피어 버렸다 단 며칠 사이에 이렇게 활짝 피다니
난 호박잎 껍집 벗겨 삶고 집사람에겐 표고버섯 따라고 집사람이 표고버섯을 꽤 따왔다 난 벗긴 호박잎을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 인덕션에 올려 놓았다
밖에 나가 닭장의 닭들을 오랜만에 솔밭에 풀어 주었다 녀석들 좋아서 펄펄 날아 나간다 그래 실컷 놀아라 토끼는 칡덩굴과 감나무 잎을 뜯어다 주고 닭장 하우스에 가두어 두었다 토끼도 풀어주면 좋을건데 풀어주면 산으로 올라가 버리겠지
부엌 옆에 널려 있는 프라스틱과 막걸리 병등을 정리 내일 쓰레기 수거일이니 정리해 하치장에 버려야겠다
집사람이 호박잎이 죽되어 버렸단다 저런이라니 호박잎 삶는다며 인덕션에 불켜 올려 놓고 깜빡 무얼 하다보면 앞에 했던 일을 깜빡 잊는다 언제 이런 나이 돼버렸나? 씁쓸한 웃음만 짓고 만다
정리한 쓰레기를 마을 하치장으로 미리 가져다 놓는게 좋겠다
쓰레기 버리고 아산형님 집 앞을 지나려는데 형님이 밖에 나와 계신다 참새가 방앗간 앞을 지나칠 수 없듯이 형님집에 들렀다 어젯밤 가져다 준 선짓국이 맛있었단다 언제 같이 육회와 낙지탕탕이 먹으러 가자고
막걸리 없으니 맥주라도 한잔 하란다 쓰레기 처리하느라 땀도 흘려 솔곳한 생각 이럴 때 참아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맥주 두캔 마시다 보니 잘도 넘어간다 이래서 술을 쉬 끊지 못하나보다
저녁엔 돼지머리에 막걸리 한잔 하자고 특별한 일 없으면 같이 하자고 했다
점심은 맥주 마신걸로 대용 몸이 활발치 않으니 더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 컨디션이 좋아야 먹을 탐도 생긴다
집사람은 노래교실 다녀 온다고 난 흘러간 추억 다방 노래 들으며 잠 한숨
김회장 전화 특별한 일 없으면 바둑 한수 어떠냐고 나야 쌍수 환영
바둑휴게소에 가니 장성댐 앞에 산책길 카페 사장이랑 같이 나왔다 산책길 카페 사장과는 예전에 한판 두었는데 내가 승 나에게 선으로 들어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 그런데 김회장이 두점 놓고 둔단다 어? 그러면 난 김회장을 석점 정도는 잡아야하는데...
김회장과 한판 중앙에 큰 집 모양을 형성하였는데 찔러 들어 온 수를 제대로 받질 못해 모양이 깨지며 집 부족 몇 번의 재역전 기회를 놓치고 나니 오히려 내 돌이 몰려 대마 잡혀 투석 끊어 싸움이 벌어질 땐 잠깐 손을 멈추고 생각하라는데 덥썩덥썩 먼저 손이 나간다 언제 이 버릇이 잡힐까? 젊을적엔 위험한 순간이 닥치면 한없이 생각했는데 지금은 순간 판단으로 돌을 놓는다 내가 이 버릇만 고치면 분명 한급수 올라 갈 듯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
다시 한판 이 판은 포석에서 곤마 두 개를 만들어 내어 우세를 차지 결국 한 곤마를 잡아 버리니 흑이 도중 투석 왜 이렇게 한결같이 두지 못할까?
결승전 하자고 이 판은 첫판과 같이 흑을 변으로 몰아버리고 중앙에 큰 집 모양을 형성 단기로 뛰어든 돌을 응징하지 못하고 몇 번의 완착에 백의 집만 다 깨져 버려 투석 조금만 생각했어도 이리 두진 않았을 것을... 왜 위기에 강하지 못할까? 삶을 잘 산다는 것은 어쩜 위기 관리 능력 아닐까? 삶이란 순탄치가 않다 어려움 속에서 희망의 불빛을 찾아내야한다 오뚜기 같은 인생이 잘 사는 삶일지 모른다
산책길 사장은 일이 있다며 먼저 일어선다 전총무와 재봉동생도 나왔다 둘이서 한판 둔다기에 난 다시 김회장과
이 판은 흑에게 중앙 모양을 허용 난 세 변에 집을 만들어 놓고 중앙 삭감에 들었다 바둑은 한집만 이겨도 승 굳이 많이 이길 필요 없다며 손이 빨리 나가려는 걸 또다시 또다시 그러고 보니 상대의 헛점이 보이기 시작 그래 이렇게 바둑을 두어가야한다
집사람 전화 저녁에 아산형님집에서 막걸리 한잔 하기로 했다며 왜 안오냐고 바둑두고 있어 어렵겠다니 약속해 놓고 무슨 소리냐며 몇시까지 데리러 갈거냐고 재봉동생 김사범님 전총무도 왔으니 바둑두고 막걸리 한잔 했으면 좋겠는데... 저리 재촉하니 별 수 있나? 여섯시까지 오라 했다 김회장과 한판 두면 거의 한시간이 걸린다 난 빨리 두지만 김회장은 나보다 두어배 더 생각해 둔다 예전엔 나도 저리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래 생각하기가 싫다 오래 생각해도 머리 아프진 않지만 마음이 급해 손이 빨리 나간다 속기로 잘 두었으면 좋겠다
약속시간은 다되가는데 느릿느릿 빨리 두자고 재촉하며 끝내기 들어선 여기저기 두면 된다고 말해 버렸다 이럼 실례인데... 바둑은 끝까지 진지한 자세로 두어가야한다 완착이나 실수도 한판의 바둑이다
여섯시 전에 겨우 끝내 내가 승 오늘은 2승 2패했다 다음엔 오늘 졌던 바둑을 되짚어 보며 이기는 바둑을 두어야겠다
집사람이 데리러 왔다 모처럼 바둑 두러 나왔으니 내버려두면 좋지 않겠냐고 했더니 약속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되겠냐고 또 맨날 바둑두러 나가면 함흥차사 된단다 더 이상 토 달면 나만 손해
아산형님집에 가니 이미 상을 차려 놓았다 문사장도 오라 했단다 노열동생에게 전화해 보니 지금 일하고 있단다 문사장 오기 전 먼저 술한잔 내가 좋아하는 돼지머릿고기 난 왜 이런 걸 좋아하는지 깻잎에 써서 맛있게 문사장도 왔다 같이 어울려 마시니 술맛 돌아온다 함께 어울리며 이렇게 살아가는거지
문사장에게 선짓국 사왔다며 집에 들러 가져가라하니 내일 집으로 오겠단다 내일 선짓국에 막걸리 한잔 해도 좋겠다
비가 내린다 저수지 물이 바짝 말라 있어 비가 많이 내려야하는데 비 오더라도 내린둥 만둥 언제 저수지 물을 채울 수 있을까? 저수지 물 차지 않으면 내년 농사가 걱정 하늘이 무심치는 않겠지
연속극도 보지 못하고 툭 떨어져 버렸다 난 술 마시면 무조건 자야한다
구름이 불그레 물들어 온다 님이여! 나뭇잎에 노릿한 기 앉기 시작 가을이 소리없이 가까이 오고 있네요 이 좋은 날 서로 나누고 베풀며 오늘도 건행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