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히딩크가 총알 공포증에 떨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56)이 지난주 받았던 협박편지에 총알 2개가 동봉됐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 히딩크 감독은 이 협박편지 때문에 유럽리그 정식 복귀 첫 경기였던 지난 12일 요한 크루이프컵(슈퍼컵) 아약스 암스테르담전에서 벤치에 앉지 않는 것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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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은 13일(현지시간) “처음 (살해위협이) 그저 심한 농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협박은 진짜였다. 매우 심한 충격에 빠졌다”면서 “솔직히 말해 벤치에 앉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경기가 요한 크루이프컵이었기 때문에 결국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고 털어놨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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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에는 “‘한국인’ 거스 히딩크는 조심해야 한다. 페예노르트의 챔피언 등극을 방해하는 자는 누구든지 제거될 것이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발신자란에 ‘페예노르트 훌리건’이라고 적혀 있었음이 밝혀졌다. 당초 총알까지 전달된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페예노르트의 베르트 반 마르베이크 감독이 받았던 것처럼 총알 2개가 동봉됐음이 새롭게 드러났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주 이 협박편지를 받아
경찰에 신고했고 PSV 아인트호벤 인터넷 홈페이지가 13일 뉴스로 이를 보도하면서 협박 사실이 알졌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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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이 받은 충격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히딩크는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시절 협박을 받았던 적이 한번 있었고 이 협박 때문에 해외진출을 고려하게 됐다. 협박은 스페인이나 터키처럼 축구열기가 뜨거운 곳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다. 그러나 한번도
공포를 불러일으킨 적은 없다”면서 “분노와 실망에 동시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또 “이런 짓은 축구의 본질과 완전히 상충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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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에서 두둑한 배짱과 뚝심으로 한국의 월드컵 4강신화를
만들어냈지만 총알까지 곁들여 살해위협을 받아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히딩크 감독을 ‘코리안 거스 히딩크’라고 비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