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랑'만 인기, 인형은 품절
패럴림픽 흥행 위해 홍보 필요
강원도 강릉 기차역 앞엔 대형 '수호랑' '반다비' 상이 나란히 서 있다.
백호를 형상화한 수호랑은 올림픽, 반달가슴곰을 본뜬 '반다비'는 패럴림픽의 공식 마스코트다.
역을 벗어나 경기장에 가까워지면 반다비는 사라지고 수호랑만 남는다.
경기장 안팎에서 춤을 추며 흥을 돋우는 인형 탈들은 죄다 수호랑이다.
관람객들이 입는 옷이나 덮는 담요에도 수호랑 그림 일색이다.
반다비는 상점 진열대에서도 뒷전으로 밀려 있다.
수호랑의 인기가 높을수록 반다비의 존재감은 적어진다.
최근 어사화 수호랑(장원급제 관모를 쓴 수호랑)' 인형은 품절이다.
반다비 인형은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한다.
올림픽 스토어 공식 운영권자인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까지 반다비 상품의 판매량은 수호랑의 9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런 인기 차이는 수호랑이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고 귀엽기 때문일 수 있다.
하니만 홍보 누출 차이 떄문에 그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도 있다.
올림픽 개막 전엔 수호랑과 반다비의 홍보 수준이 비숫했다.
반다비가 모습을 감춘 건 올림픽 개막 직후부터다.
모든 올림픽 경기와 행사에서 반다비 홍보는 중단됐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반다비의 라이센스(상표권)는 평창조직위,
수호랑의 라이선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갖고 있다'며
'수호랑 상품 판매로 인한 로열티 일부는 IOC로 간다'고 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모든 현장의 관리감독권은 IOC에 있다.
전문가들은 패럴림픽의 흥행을 위해서라도 반다비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수호랑과 반다비가 함꼐 있으면 반다비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
노경희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국장은 '올림픽 시상식에서 수호랑 인형을 부상으로 주고 있는데,
반다비 인형도 같이 주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말했다.
이명천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두 마스코트가 비슷한 비중으로 미디어에 나온다면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패럴림픽으로 이어질 수 있다.
IOC의 결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철선 인턴기자(서울대 사회학과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