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전상서
음력 4월이면 어머님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날도 송홧가루 날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지요.
서산에 해질때 여늬때와같이 텃밭에서 일마치고,
따슨밥 지어놓고 당신 가슴에 묻어둔 못난 자식 기다리다
조용히 가셨지요...
어머니
당신께서 지어놓은 따스한 밥이 그립습니다.
돌아가시기전에 함께 갔던 속초바다도 다시 가고싶어요.
못난 이자식 걱정할까봐 꿈에서도 나타나지 않으셨지요.
그저께 밤에는 어렴풋이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볼려면 자꾸만 자꾸만 멀어집니다.
평생을 근심과 걱정으로 얼룩진 어머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며옵니다.
육신은 땅에 있으나 영혼은 내 주위에 맴돌고있음을 느낌니다.
생활에 쫓기어 어머니 얼굴도 잘 기억이 안나는 제 모습에
깜짝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이젠 꿈에서라도 어머니얼굴 보고싶습니다.
어머니
애지중지하던 손녀딸이 이제 대학생이 되었어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10살이던 그 손녀가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조문오신 분들이 모두 눈물을 훔치고 돌아갔었지요.
내 나이마흔 넘었을때 깜짝 놀라시던 어머니 이젠 쉰이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속절없이 세월이 흘러만갑니다.
어머니
이번 기일에도 오시겠지요.
오셔서 당신 며느리가 차린 음식 마음껏드시고,
부디 그쪽에서는 이쪽의 근심걱정일랑 하지마시고
안락하고 편안한생활 누리시길 바랍니다.
무자년 사월 불초소생
첫댓글 코끝이 찡 합니다 강릉이 고향이신 울엄마도 전쟁으로 인하여 마을이 쑥대밭으로 변하여 온갖 혈육 다 잃고 한평생 한으로 보낸 세월이 이맘때 쯤이면 가슴이 아파옵니다
어버이 날이 닥아오니 부모님 생각이 절로 납니다, 그런데 만파님의 글 읽노라니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어머니
풀벌레를 벗삼아 카메라에 푹빠져 있을때면 아무런 생각없는 사람 같더마는 기일을맞아 지난 어머님의 그리움을 읽노라니 맘이 쨈하네.
울엄마도 보릿닢이 잔잔한 바람에 흩날리던 사월 초팔일에 먼 여행길로 떠나버렸었는데.... 조그마한키에 개미만한 허리에 한주먹도 안되던 팔목 누가봐도 천상여자로만 살던 내엄마...내일이 기일이랍니다.엄마 ~~~
그래도 난 8학년8반 엄마가있으니 .... 난분명 행복한사람이다, 허지만 효도가 잘되지가 않는다....돌아가시면 모두가 효자가되듯이 ㅋㅋ
나는 울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희뿌연 그 뭔가가 눈앞을 흐리게 하더니 아래로 주르르 흘러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