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산행은 3년 전에 한 게 아니고요,
바로 오늘, 불과 한 시간 전에 마친 따끈한 산행, 아니 엄청 시원해 보이는 사진입니다.
이 계절에 전국 어느 명산이든 다 눈을 뒤집어쓴 채 사람으로 하여금 설설 기게 만들겠지만
계룡산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쌀개릉 부근, 사람의 발이 거의 미치지 않은 부분은 눈도 녹지 않더군요.
이미지만 그려 보시라고 올리오니
따끈한 차 한 잔 하시면서 감상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 이 추운 날에 방징님은 어디쯤 계신지... ?
갑사에서 연천봉을 올랐습니다. 평소 50분이 안 걸리는 길이었는데...
눈이 아주 천천히 녹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천황봉.
연천봉에서 건너다 보이는 문필봉.
오늘은 에둘러 낸 길로 이동할 것이지만, 다른 계절엔 암릉 세 개를 그냥 타고 넘으면 관음봉입니다.
뿌예서 삼불봉을 비롯하여 신선봉이고 뭐고 안 보입니다.
금남정맥길.
후딱 관음봉고개로 이동, 새로운 길로 들어섭니다. 러셀을 열심히 하면서.
사람들이 밟은 길은 딱딱하게 굳어 얼음 같고, 햇살이 잘 비치는 곳은 녹았다 얼어서 진짜 얼음길이고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곳은 쌓인 눈이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아이젠을 찼다 벗었다 해 봤는데, 차고 다니는 게 불편하긴 해도 안전이 최고입니다.
안 하면 이렇습니다.
쌀개릉을 돌아가면 된다는 걸 왜 진작 생각지 못했는지... 이 시그널을 보고야, 아하 그렇지 했습니다.
이게 쌀개릉인데, 제 실력으로는 넘을 수가 없습니다. 이 상태로는.
에둘러 갔더니 이분들도 돌아서 다니셨군요.
평소엔 굳이...
러셀을 하자, 러셀을.
짐승 발자국만 많습니다.
짐승 발자국에 힌트를 많이 얻습니다.
가다보니 길이 끊어지더군요.
왼쪽부터 연천봉, 문필봉, (암릉 세 개 넘어서) 관음봉.
우회로를 뚫어서든 어떻든 간에 천황봉 코 앞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제 길이 빤히 보입니다.
낼모래 산행이 있다는 핑계로 발길을 돌립니다.
황적봉, 치개봉 능선. 꽤 잘 생겼지요? 무척 아끼는 줄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눈 아래 바위가 부정형으로 널려 있습니다. 자칫 깊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저 천단을 산꾼들이 자유로이 즐길 수 있는 날은 언제 올까요?
문다래미로 올라가 볼까 했는데,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바닥에 돌들이 매우 불규칙하고 미끄럽습니다.
그리고 올라가 보려고 해 봐야 어찌할 바를 찾기 어렵습니다.
관음봉으로 철수하면서 돌아보니 에둘러 오길 잘했다 싶습니다. 그 길도 저 같은 사람에게는 쉽지만은 않지요마는.
수묵.
이 길이 자연성능입니다.
선묘.
삼불봉에서 바라본 치개봉(뒤). 바로 앞산도 평소 올라다니는 산이긴 한데... 저 산 오른쪽 아래가 남매탑.
삼불봉에서 금잔디고개를 경유하여 갑사로 내려왔습니다.
용문폭포.
산행은 항상 물에서 그치게 됩니다. 방장님이 또 생각납니다.
첫댓글 눈 많네요
헐~~ 다 쓰기도 전에 댓글을?
에그그,,, 얼어죽지나 마쇼. (괜히 코끝이 시려.)
눈덮인 산행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새해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수도권의 산줄기들을 쥐락펴락하시는 대대로님의 산행에 대면 ... 뭐랄까, 어떻다고 해야 하나... 쫍. 쫍.
아무튼 새해 복 많이 받으셔야 해요. 꼭!!!
계룡산은 사계절 모두 구별없이 깊이가 있는듯 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오늘 가장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래도록 가 보지 못한 계룡능선 그립슴다
언제 시간 만들어 오셔요. 저랑 시간이 맞으면 더 좋구요. 시간과 상황에 맞게 다양한 코스가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금남길 쌀개릉 구간을 답사해주시고 정보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쌀개릉 구간의 우회길은 알수가 없었는데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될듯 합니다. 담에 전화 함 드릴게요.
낼모레 여까지 오시는데 나가뵙지를 못하여 민망하고 미안스럽기만 합니다. 덕유산 산행 약속을 꼭 지켜야해서요. 워낙 출중하고 탁월하신 분들이시니 쌀개릉 따위가 걸치적거리진 않겠지요. 저는 이쪽보다 늘 팔재산이 어렵던데... 암튼 멋지게 하고 가시리라 믿고 안전 산행을 기원합니다.
눈덮인 쌀개릉 구경 잘 하였습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눈 덮인 강남 16산, 100 키로 넘는 길을 단독으로 다녀오심으로써 새해를 열어젖히셨으니 ... 올 한해도 내내 강녕하오시기를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수고 하셨어요
와~~ 골짝님?! 잘 지내셨지요? 많이 나으셨어요? 말은 못하고 걱정만 했었는데.... 정말 다행. ^^
골짝님의 위로를 받으니 기분 좋네요.
새해 복 마아아니 받으셔요.
@팔개 많이 나아졌어요
새로운 시작 늘 가슴뛰고 설레는 1년이되시길 건강하이소
고맙습니다, 육구종주 하느라 답신이 늦었습니다. 새해에 경북지부 산행에 시간 맞으면 한두 번이라도 꼭 참석하고 싶네요.
멀리서 세배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