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등장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획기적인 데뷔와 함께 게임체인저로 등극한 뉴진스
이러한 뉴진스의 총괄 프로듀서로 알려진 민희진에게 대중의 관심은 당연히 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능력 하나만 가지고 밑바닥(SM 평사원)부터 올라온 케이스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각종 인터뷰에서 비춰진 그녀의 자부심 가득한 워딩은 충분히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일전에 cool with U 리뷰를 남긴 적이 있었습니다.
보통의 뮤비는 가사에 집중하거나, 이미지에 집중하거나, 아티스트에 집중하기 마련인데,
특이하게도 cool with U의 주인공은 제가 해석하기론 프로듀서였습니다. 즉, 민희진이었죠.
그리고, 해당 뮤비에서 아티스트인 뉴진스는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뮤즈들로 등장하였습니다.
뮤즈는 현대 예술에서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 아티스트의 예술성을 대리 표현해주는 존재
등의 역할을 맡고 있죠.
뮤비의 내러티브는 줄곧 주인공인 정호연(즉, 민희진)을 따라다니며,
뉴진스는 뮤비 내내 정호연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역할로만 비춰집니다.
그럴 수 있죠.
프로듀서도 아티스트니까.
봉준호의 뮤즈가 송강호이듯이, 타란티노의 뮤즈가 우마 서먼이듯이,
이제는 K-POP도 새로운 국면으로 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프로듀서도 아티스트화되서 K-POP의 전면에 서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구나.
이번 하이브 사태의 내홍을 지켜보며,
차라리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나 자아가 큰 "엄마" 같은 존재 아래서, 뉴진스가 계속해서 성장한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지금도 민희진 없는 뉴진스에 대한 대중의 불신감이 생각보다 꽤 만연합니다.
심지어 일부 팬덤에서조차 나타나는 기현상이죠.
내가 진정한 아티스트고, 뉴진스는 나의 뮤즈다라는 속마음을 그간 대중에게 외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알게모르게 그러한 흔적들을 언론에 흘리면서, 뉴진스에 대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려 했던 것은 아닐까?
이번의 내홍 사태가 없었다면,
아마도 모두가 능력 있는 예술가, 사업가로서 당연히 가질 수 있는 마인드, 프라이드 정도로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 민희진은 대중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요?
조직 생활을 해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자아가 비대한 헤드들은 밑에 있는 직원들을 쥐어짜내 모든 공로를 나의 덕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민희진 없는 뉴진스?
어도어의 일을 세분화했을 때,
그간 우리가 막연히 민희진의 창작품이라고 알고 있었던 대다수의 결과물들은
어도어의 수많은 직원들이 합심하여 만들어낸 조직 단위의 작품들일 겁니다.
민희진이 축출된다한들,
제한적인 영향이 있을 뿐이지, 뉴진스라는 IP에 큰 충격은 없으리라 단언합니다.
왜냐하면, 민희진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니고 어도어 전체 임직원이 만들어내고 있는 IP이기 때문이죠.
오히려, 막강한 권한을 쥐고 흔들던 헤드가 보다 더 합리적인 인물로 대체되고 나면,
조직구성원들이 한층 더 자율적으로 일하며 멋진 결과물들을 만들어낼 수도 있겠죠.
이미 시스템이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민희진이라는 난자리는 하이브라는 거대한 체제 안에서 얼마든지 대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뉴진스와 민희진과의 관계입니다.
사실상, 이제까지의 여론전은 불필요했습니다.
왜? 민희진을 축출할 수 있는 증거들은 이미 전부터 확보해 오고 있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뿐, 민희진 하나 날리면 그만인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보란 듯이 민희진을 멍석말이하며 패 주고 있는 것일까?
뉴진스에게 이러한 여론을 보고 마음을 돌리라는 얘기인 것이죠.
상상 외로 민희진을 향한 뉴진스의 마음이 깊기 때문에,
하이브 조직 차원에서 아무리 이야기한들, 안 먹힌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정보들을 흘리면서,
사실은 이렇게 된 정황이야,
민희진이 이러한 사람이었어,
대중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봐봐.
라고 은연중에 뉴진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죠.
시총 8000억원을 날려가면서까지 말예요.
이말인즉슨,
하이브가 뉴진스라는 IP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차세대 대표주자로서 그 가치를 얼마나 인정하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보여집니다.
이제는 민희진이 뉴진스를 놔주고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뉴진스가 자체적으로, 자구적으로 나서서 민희진을 떠나야 하는 단계에요.
하이브가 쓸데없는 여론전을 일으키며 시간을 질질 끌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뉴진스에게 생각할 시간을 벌어다 주기 위함입니다.
강제로 어도어의 지위체계를 변경하고, 뉴진스에게 지시를 내리는 형국이 아니라,
뉴진스가 자발적으로 어도어의 변화를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의도인 것이죠.
솔직한 심정으로,
이번 일에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까지 쓰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정도로 악독한 심보는 아니었으리라 바라며,
상식적인 수준에서, 현실적인 수준에서 순리대로 모든 일이 풀리기를 바랍니다.
최악의 가능성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뉴진스는 이번 주내로 하이브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첫댓글 이러다
민지 운동계로 떠나고
하니 다니엘 호주 가서 뮤지컬 하고
해린이는 그냥 멍 때리고
혜인이만 남으면 어쩌죠 ㅋㅋㅋ
정말로 이리 되면 혜인이는 아이유가 납ㅋ치ㅋ 를 할 듯요...계약 문제만 없다면
민지 하니 다니엘까지 그냥 읽다가 혜린이에서 뿜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의 가치를 모두 포기하고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뉴진스는 전설로 남겠죠.....
잘 읽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해석인데 동의가 되네요. 과연 뉴진스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뉴진스 부모들이 잘 행동해야 할겁니다....그게 이문제의 관건인거 같기도 하네요..
제발 회의감을 느끼고 떠나거나 하지않았음 좋겠네요.
이건 끝났고 뉴진스가 민희진 옹호하면 피프티 꼴나는거고 하이브로 가면 앞으로도 잘될거 같네요
하이브가 멤버 그대로 준비를 했다한들 민희진이 없었더라면 뉴진스 같은 그룹을 만들지 못했을테고, 반면 민희진은 다른 곳에서 걸그룹을 만들었어도 뉴진스 수준의 퀄리티 있는 그룹을 만들어 냈을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민희진의 능력을 인정하긴 하지만, 하이브가 그냥 국내에서 잘 나가는 회사도 아니고 세계 최고의 스태프들을 얼마든지 붙여줄 수 있는 회사인데 민희진 없다고 뉴진스 망한다는 관점은 저도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하이브는 이미 뉴진스나 블랙핑크보다도 성공한 팀을 만들어낸 회사인데요.
또한 말씀하신 것처럼 하이브의 대응은 뉴진스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뚜렷한 의중이 엿보일정도로 민희진에게만 국한 되어 있죠. 상식적으로 bts-블핑을 뒤를 잇는 주자로 차기 뉴진스가 가장 유력한데, 이미 bts 하나로 여기까지 커본 경험까지 있는 회사가 감정적인 문제로 이걸 포기할리가 없고, 멤버들과 큰탈없이 마무리가 되면 오히려 민희진 그림자 걷어내기 위해서 더 푸시해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멤버나 그 가족들도 아무리 민희진을 신뢰하고 관계가 좋았다고 한들 한번의 선택으로 멤버당 수백억 이상의 잠재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결단을 할까 싶습니다.
전젇으로 공감합니다.
전에 써주신 뮤비 해석 글도 그렇지만 뉴진스 데뷔 초창기 때부터 프로듀서가 언론 전면에 나오는게 흔한 경우는 아니기에(JYP 제외) 혹시 이번 반란?이 뉴진스 데뷔 때부터 기획된 움직임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요즘 양쪽 언플 보면 누가 뉴진스를 위하는지는 명확해진것 같고 팬들도 어제 현명한 선택을 한것 같으니 이제 뉴진스 멤버들(with 가족)만 순리대로 행동하면 될것 같습니다 제발요 ㅠㅠ
잘읽었습니다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분석 글이라고 느껴집니다.
뉴진스는 민대표의 케어아래 하이브의 자본과 인프라로 계속 이어나가면 좋겠지만 둘중에 하나만 잡이야한다면 하이브손을 잡는게 좋겠지만(개인적인 의견)
어른들 싸움에 나서지않고 결론이 날때까지 지켜보고 있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무명자님 요즘 폼 미치셨음 ㄷㄷ
어? 무명자 님이 쓴 글이었네요 ㄷㄷㄷ 대단한 분석 잘 봤습니다!
예전에 비슷한 느낌의 댓글을 어디선가 단적이 있는데, 뉴진스 멤버 개개인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뉴진스라는 하나의 작품으로 소비되는 느낌이 강해서 괴리감이 들긴 했습니다.
무명자님이 진짜 뉴진스를 좋아하시나 봐요. 심리학 이외에 글은 처음 본 거 같아요. 덕분에 잘 봤습니다.
4세대 걸그룹중 최고인 팀에 이런 악재가 생기다니 ㅜ
뉴진스 다음 기획으로 엄마 품을 떠나는 아이 / 둥지를 떠나는 새 등등으로 잡으면 재밌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뉴진스로 보면 그게 맞는데 바나의 프로듀서들 / 컨셉 이런거 다 민희진 작품일텐데 이런거 빠지면 뉴진스일까요? 어차피 하이브는 르세라핌이 메인으로 보이는데요.
기자회견보니 완전히 무너졌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