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돌아오자마자 가방은 아무렇게나 집어던진 후
교복마져 갈아입지 않은채 고대로 이불을 싸매고 누워버렸다.-_-
순간 잡생각은 온대간대 사라지고 오로지
일현이에 얼굴이 여러차례 교차했다.
그럴수록 나는 이불 속으로 깊이 파들었다.
학교에 다녀온후로 꼼짝한고 있는 나때문에
오빠는 내방문을 조심스레열고 빼꼼히 살피기를
여러차례 하더니 볼일이 있다며 나가버렸고
일현이는 그날 밤 들어오지 안았다.
" 왔어? "
보은이는 복도에서 전화를 받고있다가
날 발견하고는 반갑게 인사했다.
" 웅^ㅇ^ 나먼져 들어갈께~ "
보은이는 대답대신 씽긋 웃어보였다.
그러나 바로 전화통화에 귀를 기울이더니
다시 표정이 심각해 졌다.
무슨일이 있는것 같다.
교실문을 열고 들어서자 남자여자 할것없이
나에게 시선을 고정시키더니
지들끼리 속닥대기 바빠졌다.
난 이분위기에 멍하니 서있을 뿐 이었다.
도대체 무슨일이...
" 신경쓰지말구 앉어. "
보은이는 차분한목소리로
내 등을 밀어 자리에 앉혔다.
" 무슨일이야? 내가보기에 다들
내얘기 하고있는거 같은대 "
" 맞어-_- "
" 어? -0- "
" 어제 주협오빠랑 그러고 나갔는대
애들이 널 좋게 보겠냐?
나도 너 아니구 딴년이 그랬으면
성질같애선 머리끄댕이잡고 흔들껄?
그나마 우리반 애들중엔 노는애들이
없는게 다행이야 -0- "
" 하여튼 내가 매우 곤경에 처해있는건
맞는거지? -0- "
" 어 =0= "
나는 수업내내 따갑게 나를 쏘아보는
시선들을 느끼기에 버거움을 느껴서인지
심신이 고단해지며 졸음이 쏟아졌다.
정말이지 사람에 생리적욕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거 같다-_-
그렇게 얼마나 잤을까...
" 신희야 김신희!! "
" 우움.. 보은아 나 쫌만 더자구...
선생님오시면 나 깨워줘~ "
" 아니 -_-쫌 일어나바바 ......... "
" .......조금만........ "
" 그래~ 더 자게냅둬~ 이따 다시오지뭐 ~ ^-^ "
이목소린..
난 순간 스프링처럼 상체를 일으켰다-_-
역시
권주협.
" -_-여기까지 왠일이세요. "
" 보고싶어서 왔어^ㅇ^ "
녀석은 양껏 꽃미소를 날렸다
이미 모든시선이 나에게 쏟아지고 있었다.
보은이는 다시 혼수상태로 빠져들었다-_-
" 저기..-_-..이러시면 제가 정말 곤란해지거든요 "
"웅^ㅇ^ 금방갈꺼야~ "
" 예 ~ 그럼안녕히.... "
" 어제 내가했던 얘기생각은 좀 해봤어? "
" 아니요-_-"
" 그럼 내생각 한번도 안했어? "
" 네. "
" 그럼 어제뭐했어? "
" 잤는데요. "
" 갈때있다고했잖아 "
" 취소가되서요-_-"
" 난 계속 니생각만했는데.. "
기어이 몇몇여자애들이 욕설을 내 밷으며
교실문을 걷어차며 복도로 나가기 시작했다.
정말 미칠것만 같다ㅜ0ㅜ
" 내가 아주싫은건아니지? "
" 네 "
" 그럼 조금싫어? "
" 아니요-_-"
" 그럼? ㅠ_ㅠ "
" 안싫어해요. "
" 근데 왜 내생각안해? "
" 생각이 안나서요-_-"
" 너무해....... "
" 그럼 안녕히가세요. "
" 너무하다구.. "
" ............................... "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멀뚱히 앉아있기만했다.
지금나에겐 녀석에 그어떤말보다
날 죽일듯 쳐다보는 반 아이들에 시선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 거기! 너 권주협이지. 너여기서 뭐해 이녀석아 !!!!!! "
언제 종이친건지 수학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셨다.
참고로 그는 학주였다-_-
" 너너 이새끼 이거
니가 2학년교실에 왜와!
당장교실로 돌아지 못해?
너 임마 고3이야! 고3 ! "
학주는 녀석에 귀를 잡아당겨 교실문 밖으로
집어던졌다-_-
정말 집어던진거였다-0-
" 아 쌔에엠~ ㅠ0ㅠ "
학주는 인정사정없이
들오있던 교재로 놈에 등을
사정없이 내리쳤고
죽을힘을다해 피해다니는
놈이 은근히 귀여워 보였다=0=
난 왜이럴까 ㅜ0ㅜ
그렇게 파란만장하게 수업을 마치고
고단한 심신을 끌고 교문을 나서는대
낯선교복을 입은 몇명이 교문 한쪽담에
기댄채 날 죽일듯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나에게 다가왔다.
멀리서 봤을땐 몰라봤는대
저번에 나이트에서 봤던 그 한지혜라는 얘였다.
단정히
교복을입고 길게 늘어뜨린 생머리가
한없이 예뻤다.
" 맞구나역시.킥 "
한지혜는 어이없다는듯 어깨가 들썩일만큼
비웃었다-_-
그러나 이뻤다ㅜㅇㅜ
보은이는 어느새 적개심어린 눈으로
한지혜를 쳐다보고있었다.
한지혜역시 보은이를 아는것같았다.
둘이 아는사이 인가..
" 나 너같은애랑 말 길게하기도 짜증나고
자존심 무지 상하거든? 말 간단히할께.
너랑 주협오빠 아무사이도 아닌거알고
그때 주협오빠가 나갖고 너랑짜고
장난친것도 알어. 근데 여기까지야.
더이상 깐쭉대지마. 한번만 더
주협오빠앞에 얼쩡대면 죽여버린다^-^ "
" 저기.. 뭔가 잘못아는거 같은...... "
" 난 할말 다했어. 가자 "
한지혜는 내 말을 싹뚝 잘라먹고는
특유에 긴머리를 찰랑대며
패거리를 끌고 교문밖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상당히 어이없는 순간이다-_-
아유ㅠ0ㅠ0ㅠ0ㅠ0ㅠ0ㅠ0ㅠ0ㅠ
" 괜찮어? -_- "
" 웅? ㅠ0ㅠ 응 .. "
" 기분 좆같지? "
" 웅? 으응 ㅠㅠ0ㅠ0ㅠ0ㅠ "
" 술먹으러갈래? "
" 아.. 아니-0- "
" -_- 왜에 나까지 기분조졌는대
어떻해 이기분으로 집에들어가냐?
그냥 오늘 내친김에 다시 나이트한번 질러? "
" -_- 아니 아니야. -0- 나 아제
기분이 아주 상쾌해 졌는걸~
어 ! 버스다 ! 나먼져 갈께~ 하하하하 ^0^ "
" 야!!!!!!!!!!!!!!!!!!!!!! "
보은이를 뒤로한채 간신히 버스에 몸을 실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 버스는 만원이었다.
에효에효ㅠㅇㅠ
할수없이 손잡이를잡고 힘겹게 가고있는대
순간 급정거하는 버스.
끼이이이이익____
있는힘껏 손잡이를 붙드는 내 손목이
갑자기 힘이 탁 풀리면서
손잡이를 놓치고 만다.
저번에 상미때문에 다친 손목이
덜 나은 모양이었다.
중심을 잃고 몸이 땅바닥으로 막 곤두박질을 치려는대
누군가가 내 가방을 잡아 당긴다..
그리고 다시 손잡이 한쪽을 쥐어준다.
" 괜찮어? 꽉 잡아야지~ ^-^ "
운 나쁘게도
권주협이였다.
" 고..고맙습니다 =0= "
" 그래? 그럼나랑 놀자 ^-^ "
" 예?-_- "
어째서 그런결론이 나오는게냐.
" 놀자구 ^ㅇ^
오늘 나아니였으면
너는 여기서 넘어지구
완전 쪽팔렸을껄 >_< 흐흐흐흐 "
" = _ = "
결국 고마움을 빙자해 나는 지금
녀석과 놀.러 가고있다-_-
이러다가 한지혜라도 보게되는날이면
난 죽을지도 모를일이였다.
녀석은 날 끌고
카폐로 안내했다.
모던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차분한 카폐였다.
" 주문하시겠습니까? "
약간은 앳되보이는 종업원이 다가와
메뉴판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그리곤 나와 주협오빠를 슬쩍 흘기는 눈치였다.
" 난 레몬에이드.
신희야 뭐먹을래? "
" 카푸치노주세요 "
종업원은 메뉴판을 거둬가면서
다시 나와 녀석을 흘리기는것을
잊지 않았다-_-
굉장히 서비스가 않좋은 곳이군.
" 항상 그 버스 타? "
" 네 "
" 근데 왜 한번도 못봤지? ^-^
나도맨날 그 버스 타는대~ "
" 전학온지 얼마 안되서
그럴꺼에요-_- "
" 너 전학왔어?
어디서? 언제? ㅇ_ㅇ "
" 강릉에서 왔어요.
전학온진 한달도 안됐구요. "
" 아 그렇구나^-^
아무튼 저번에 나이트에선
정말 미안했어. "
" 아 예-_-이젠 잊었어요. "
" 그래? >_< 정말 고마워~ "
" 근데 그때 그 여자분 여자친구 아니에요? "
" 여자친구는 무슨^ㅇ^그냥 아는동생이야 .
나를 아주많이 좋아해줘~
좋아해줘서 고맙긴한대 그뿐이야.
나는 동생이상으로는느껴지질 않아.
그래서 줄곳 거절해왔는대
그날 거기까지 쫓아올줄은 몰랐어.
그래도 덕분에 널 만나서 조금은 지혜한테 고마워."
" 왜요? 아주 예쁘구 그 쪽을 많이 좋아해주는데
더 뭐가 필요해요? "
" 그쪽? ㅜ0ㅜ 너무해.
그렇게 이름을 많이 가르쳐줬는대
그런식으로 부르다니 ~ "
녀석은 어지간히 서운했는지
울상을 지었다.
" -_-죄..죄송해요 "
" 그렇게 부르지마 !
그쪽이 뭐야 뭐 ㅠ_ㅠ "
" 그럼 뭐라고 불러요? -_- "
" 자기. 여보. 이렇게 >_< "
" =0= 싫은대요. '
" 아직 너무 이른가? -0-움.
그럼 오빠라구 불러~
주협오빠~ 요렇게 ~ >_< "
" -0-쫌 그렇네요; 하하하하하 "
생각만해도
소름이 돋을것만 같았다=0=
" 앞으로 꼭 그렇게 불러.
안그러면 나 정말 죽어버릴거야 ㅜ_ㅜ"
어느새 나는 녀석을
오빠라고 부르게 되었다-_-
세상에 ㅜ_ㅜ
이야기를 하면할수록 나는 주협오빠에대한
나쁜감정들과 오해를 조금씩
허물어갔고 덕분에 카폐안에서
카푸치노 한잔으로 2시간동안
얘기를 나눌수있었다=0=
그곳을 나올때에 나에 엉덩이는
짖눌러져 날 압박해왔다 ㅜ_ㅜ
" 쫌 늦은거같네 ^-^
늦게들어가면 안혼나? "
" 괜찮아요^ㅇ^ "
" 아니다. 택시잡아줄테니까
택시타구가~ 너무 늦었다 ^-^ "
" 아니 괜찮거든요 저는 -_- "
" 내가 안괜찮아서 그래.
나때문에 혼나면 내가 너무 미안하잖아^-^ "
주협오빠는 진심으로 걱정해주는듯했다.
그리고는 도로로 뛰어들어 택시를 잡기 시작하더니
기사아저씨에게 방향을 제시하고는
날 불러 택시안으로 조심스럽게 태웠다.
" 아저씨 조심해서 운전하셔야 해요>_<
우리자기 무슨일 있으면 알아서 하세요>_<>_<>_<
제가 번호판 다 적어놨어요 헤헤^ㅇ^ "
기사아저씨는 기가찬다는듯이
헛기침을 두어번 하셨다-_-
" 잘들어가구 내일보자 ^ㅇ^ "
" 네^-^ "
택시가 출발하고 한참동안
주협오빠는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 짹짹짹 ♬
짹짹짹 ♪
" -0- 아웅~ "
참 어지간히도
울어재끼는구나 참새야 ㅜ_ㅜ
어제 10시가 되서야 집으로 돌아온 나는
새벽까지 과제를 다하고 자느라
늦게잤더니 온몸이 피로하다ㅜ_ㅜ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자마자 탁상시계를 쳐다보았다.
아침 6시30분.. !!
씻고 거실로 나갔다.
" 어.. 신희 일어났네?? 잘잤어? ^-^ "
여느 아침과 똑같이 주방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아침 준비중인 오빠...
"웅,, 오빠 어제 몇시에 들어온거야? "
" 어제?? 음.. 한 2시쯤?! "
" 헉.. 그때까지 모했는대? "
" 그냥 사람들하구 술한잔 했지~ "
" 술 마니 마신건 아니구? "
" 좀 마셨지.. 그래도 집 잘찾아왔잔냐.. ㅋ "
" 오빠 해장하려면 북어국 끓여야 대지안나? "
"응,, 안그래도 북어국 끓였어 "
" 그렇게 마시고 일찍 일어났네? "
머리를 쓸어 올리며 방문을 열고 나오는 일현이..
참 오랜만에 보는거 같다..
자다일어나도 멋지군아..-_-;;
" 어?! 일현이 일어 났구나...^-^ 잘잤니? "
" 어.."
" 씻어.. 아침먹어야지... 신희는 상좀 차리구.."
"응..^^ "
" 북어국이네? "
"응.. 형이 어제 술을좀 먹어서..해장하려구.. 왜 일현이 북어국 시러? "
" 아니.."
" ^-^ 그래.. 참!..오늘 오후에 비온다더라. 우산들 챙겨가구.."
"웅..^^"
"그리고 오늘나 숙직이라.. 집에 못들어온다.."
" 숙직? 오빠회사는 그런것두 있어? "
" 어.. 물건 들어온게 있는데 수량이 좀 많아서 수위아저씨혼자는 무리거든..
그래서 오빠가 담당자니까 숙직 서면서.. 지키는거지.. 내일 물건 빠지는 날이니까..
오늘만 숙직 하면되 "
" 아..."
" 그리고..일현이요즘 아벗님한테 전화하니? "
"어?.."
[ 쨍 ]
숟가락을 떨어뜨릴 정도로 당황한 일현이..
" 왜 놀래.. ? "
" 아니..놀라긴.."
" 전화안하는거 아니지? "
" ,,,,, 뭐.. 가끔.."
" 일주일에 서너번은 해야지.. 오늘해라 "
" 내가 알아서 할게.."
" 그래, 니가 알아서해,
어머니 봐서도 니가 잘해야지 ^-^ "
" 어.."
" 신희야 오늘은 오빠먼져 출근할게..^-^
학교 잘다녀오고..용돈 필요하면 말하고.."
일현이에 말엔 대꾸없이..
양복마이를 걸치며 식탁에서 일어나는 오빠...
내가 모르는 일현이와 오빠만에 이야기..
" 어...응..오빠 잘다녀와..."
" 그래...^-^ "
[ 덜컹..]
여전히 숟가락을 잡지 안은채
식탁에 동상처럼 굳어버린 일현이..
난조용히 밥옆으로 국그릇을 올려주었고
일현인 날 한번 죽일듯 쳐다보더니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버렸다.
" 아 뜨거! "
국물이 튀기면서
내 살갗에 다은모양이다.
그러나 미안하다는말은커녕
쳐다보지도 않는 최일현.
" 너 이게 무슨짓이야!
왜이래 ! "
일현이는 아무말도 없이
묵묵히 반찬도 없이 밥만 입속으로
미련스럽게 밀어넣었다.
나는 쭈그려앉아 국을 치우기시작했고
그런 나에게 오랜만에 일현이가 입을열었다.
" 너보면 짜증나. "
" 뭐? "
난 일현이를 똑바로
마주보며 다시 물었다.
" 너보면 짜증난다고.
하는짓 존나 병신같고
장애인같애. "
미안한표정하나없이
일현이는 그렇게 말하곤
교복마이를 입고 현관을나섰다.
- 버스안
창밖만 무심히 바라보는 일현이.
그리고 그옆에 눈치만 보고있는
바보 김신희-_-
오늘 나와 일현이는 사이가 꽤나
좋지 못한거같다.
오늘아침도 여전히 만원인 버스안..
내옆에서 손잡이하나만을 의지한채
일정한 자세를 일관하는 일현이와 상반되게도..
난 양손에 손잡이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평형 감각이 제로인턱에 제대로서있기조차 부담스러웠다,-0-
쓰러지기 일보 직전............-0-
다시 시큰거리는 손목에 악착같이 힘을 주었다.
[ 끼--------------익 ]
이놈에 손목..
또 손잡이를 놓이고만다..
" 야_ "
" 신희야! "
버스가 제정신을 차리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고나자.
그제서야 눈을뜨고 상황을 접수하게 된..김신희...-0-
지금 상황은 이러했다.
언제 나타났는지 쓰러지는
내 허리를 간신히 붙잡고 날 지탱하는 주협오빠와..
날 잡아주려다 손을 놓친.. 일현이가..
나와 주협오빠의 약간은 에로틱한 포즈를 보며..
약간벙져있는 표정을 일관하고 있었다...-0-
제기랄.....-_-;;; 쪽팔려라...
" 괜찬어? 에휴..
맨날 넘어지내?
조심좀해~ "
걱정스러운듯나를보는
주협오빠..-_-
새삼스래 반갑구나=0=
" 가..감사합니다."
" ^-^굿모닝~ "
" -0- 예.."
" 아침부터봐서
너무좋아^ㅇ^"
"-0- 저....이손좀..하하..;; "
아직까지 내허리를 두르고있는
주협오빠의 손을 가리키자..
서둘러 손을 거두어 간다..
" 아! 미안..^-^;; "
"뭐..뭘요...-0- "
" 안녕하세요 "
주협오빠를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는 일현이..
" 어.. 일현이 안녕 ^-^
신희두 일현이 아니? "
" 네? 아..네..아..저..가.같은 동네 살아요..^^;;"
" 아..정말?! ^-^ 둘이 친한가 보군아?! "
" 하하.머..그다지...-0- "
순간 표정이 굳어버리는 일현이..
나..말실수했나.....-0-
그러나 다시 관심없다는듯
고개를 돌린채 무심히
이어폰으로 음악만 듣는다.
왜 그모습이 이렇게도
서운한거니....
" ^ㅇ^ 참..신희야 오늘 비온대.. 우산 챙겼어? "
" 네..오빤요? "
" 나 ? 난 두 개나 챙겼어..^ㅇ^ "
" 두 개나요? 왜요? "
" 너안가져왔음 주려구..^-^ "
"........저..요? "
"응.. ^ㅇ^ 근데머.. 가져왔다니까.. 필요없겠다..그치? 에이~ "
" 하하..그러네요..^^;; "
" ^ㅇ^ 어? 다왔네..내리쟈 신희야.. 일현아 너두..어서 내려.."
버스에서 나란히 내린 우리는 일현이가 앞장서서걷고
나는 그뒤를따라 나란히 주협오빠와 걸었다..
옆에서 주협오빠가 수없이 많은이야기를
해대고있지만 나에겐 앞서걷고있는 일현이에
걸음걸이와 얼핏보이는 옆모습에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 난 이층이 교실이니까.. 잘들가고..일현인 나중에 또보쟈..^^ "
" 네.."
" 신희도 잘가라."
" 네 "
일현이와 나에게 인사를 해주고 3-6반 교실로 사라지는 주협오빠..
그리고 계단을 오르고있는 나와 일현이..
버스에서부터 표정이 안좋은걸보니.. 또먼가.. 심기를 건드렸나바..
내가 지랑 아는 선배랑 말해서 기분 안조은가..-_-;;
" 너. .. 권주협 어떻게알어.."
순간멈춰서더니 날 내려다보며묻는다.
그런데 그모습이 굉장히 화가나보인다.
일현이가 나에게 화를 낸다는게
굉장히 슬프구나...
" 왜..왜그래.."
" 똑바로말해. "
" 그냥 어쩌다.. "
" 어쩌다? ..하.....기가막히네.."
" 왜? 너왜그래? "
" 어벙한게 남자는 꽤 따른다....? "
비꼰다... 틀림없이 비꼬고있어..
대체.왜..또! 어째서..머땜에....!!...
" 어벙하다니? 너..말이좀 심하다..? "
" 심해? 뒷통수 후린게 누군데..누구보고 심하대? "
" 내가..니 뒷통수를 후리다니? 너지금 무슨말 하는건데? "
" 믿으면 실망을 주는게 사람이라던데.. 정말 그런가보네..
넌 다를줄 알았다.. 그래 뭐....권주협 정도면 잘나가지 ..
왜.. 끼고다닐 남자가 필요했냐?? "
" 야.... 최일현!! "
" 똑같은 싸구려 기집애.. 이제 안믿어! "
믿다니..
니가 언제 날 믿기나 했니?
원망에 찬 눈으로 날 쳐다보며 뒤돌아서 나와 멀어지는 일현이..
너...!..돌아서버리면..너만그렇게 할말 다하고 돌아서 버리면..
난 니가 말한데로.. 끼고 다닐 남자가 필요해서 시문오빠를 꼬신꼴이 되잔아..
힘껏 최일현에 어깨를 뺨을때려주었다.
" ...............하......"
" 형편없는놈..!!
" 머..? .. "
" 진심이 아닌 말은..
사람한테 상처가 되는말은..그렇게 막 하는게 아니야.."
" ................................ "
" 나.. 알아.. 니가 나 못마땅해 하는거..니가 나..싫어 하는거..
그치만.. 난 널 마니.. 조아했어..
니가 있어서 학교 다니는것도 마음이 편했어..
설령 학교에서 적응 못하더라도.. 니가 .. 있으니까.. 조금은 내말들어줄 사람한명쯤은
있다고 믿었으니까.. 근데..뭐라구? ....믿으면 실망을 준다구?
그래 정말 그런거 같다...... 정말.. 믿으면 실망을 주나바... 너처럼.. "
" ................................. "
목이 매여온다...
아마도 내가 니놈을 많이믿었나보다...
항상 말은 투명스럽게해도... 마음만은 따뜻한애라고..
너는 그런애인줄만알고..있었는데
아닌 것 같아.. 마음이 아파..
" 그래. 니말대로 나.. 끼고다닐 남자가 필요해서 주협오빠 꼬신거야..
어쩜..이렇게 딱걸릴수가 있을까? 하..참..
그래서 말인데..미안하게도.. 나 그런애라서 쉽게 주협오빠 모른채못해..
니말대로.. 나 싸구려잔니.. 내가 꼬셨잔아....!! "
" .....................잘났다 너.. 그래잘해봐 "
일현이가 돌아서 버렸다....
뒤한번돌아보지않고..
복도를 걸어나갔다..
최일현.
왜 넌 날 그렇게 보고있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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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2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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