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때는 조용히...
뭐 이름이나 작품만 대면 알만한 연기자들을 데리고 직접 운용했던 입장에서, 회사입장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시점이 있겠죠.
일반적으로 연기자와 가수분야는 현격한 차이를 갖습니다. 이른바 바닥이 다르죠.
세부적으로 보면, 연기자쪽도 드라마와 영화 바닥이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이쪽 계통은 이른바 팬덤이 아티스트에게 집중되는 비즈니스이고, 특히 연기자쪽은 아티스트가 나름의 입지를 가지게 되면 회사는 정말로 가진게 하나도 없는 빈껍데기처럼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가수와 비교하면 연기자 파트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하죠
유명 배우의 이름은 알아도 그 배우에게 헌신하고 이른바 띄우기 위해서 헌신한 회사의 구성원과 하다못해 회사의 이름과 대표자의 이름은? 뭐 아시는 회사나 대표의 이름을 아는 분이 계시다면, 그분이게 경이를... 혹시 아신다면 유명했다고 생각했던 그 회사가 지금은 어떤가 한번 찾아 보심이...
가수쪽에 비해서 연기자쪽은 이런 성향이 너무 강해서 저 포함 회사의 구성원이 해당 비즈니스를 떠나는 계기가 되었죠. 뭐 결정적인거는 매니지먼트 비즈니스를 하는 와중에 시작한 타 비즈니스가 잘되었고, 딱 그 시점에 이른바 뜨기 시작한 아티스트한테 거하게 뒤통수 맞으면서, 분칠한 것들은 믿지 말라라는 이 바닥 격언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좋은 의미로 연기자들을 넘기면서? 비즈니스를 접게 되었죠.
제가 유일하게 아티스트 편에 조금더 편을 든? 건 동방신기?에서 탈주한 JYJ 정도이고, (큰 회사를 제외하고 의외로 회사가 약자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 외에는 거의 회사편에서 볼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고, 투자해주시는 자본과 경영자, 실무자 입장을 종합적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자분들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하는 건 당연한 책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회사의 주인임을 뜻하는 주주의 구성과, 주주의 뜻이 법인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하고, 그 결정에 따라야 하는 것은 법인회사의 책무이자 의무입니다. 의견이 반할 때에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 주주의 이익을 위해야 함을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죠.
회사의 규모가 커질 수록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우연?과 요행을 바라는 것은 말이 안되고, 시스템을 구성하고 조직의 힘과 그 조직을 포함한 네트워크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오늘 민희진 대표의 인터뷰는 제대로 보지 않았습니다.
아니 조금 보다가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아니 이런 사람이 저정도 규모와 매출을 올리고 한국을 이끄는 회사의 대표라고?
참, 아이러니 하네요. 레버리지가 큰 시장에서 저런 소양을 가지고도 특정 분야에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우뚝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군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저런 소양을 가지고 있으면 해당 분야의 장은 될 수 있어도 조직의 수장이 되어서는 안되는 거죠. 도대체 왜 대표인거죠?
제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도 제 가족들한테도 뒤통수친 연기자에 대한 일체의 험담이나 사담하지 않습니다.
마음 속으로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없어도, 우연히 만나는 주변 사람들이 그 친구 작품을 이야기하고, 잘되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하면, 맞짱구 쳐주죠. 제 배설물이 될 수 있을 지 몰라도, 나름? 협의하고 합법적인 과정을 통해서 이적한 연기자에 대한 험담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뭐, 민희진 대표의 능력이라면 인정하는게 아티스트들과의 친분, 인간관계와 부모님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한건 인정합니다.
그것 또한 이 세계에서는 중요한 능력중에 하나이니까요. 이게 정말 중요한 능력이긴 하죠. 이 바닥에서는요. (이 바닥이라는 표현이 입에 너무 착 붙긴 했네요)
그냥 좀 씁쓸한 마음에 익명에 가깝지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이곳에 글을 남기게 되네요
사족.
제가 늘 연기자한테 하던 이야기 가 있습니다.
이 세계에서는 이성적인 건 중요하지 않다. 감성이 중요한 세계다.
네 사소한 잘못이나 잘못된 뉴스나 소문에 사람들이 너를 비토하면, 그걸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건 너무너무 힘들고, 그게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노력은 거의 무의미 하다. 어 그냥 싫어 그게 다지, 아니 이성적으로 생각해봐랴. 라고 설득하는 영역이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절대 음주운전과 성관련 잡음은 없도록 부탁했네요. 아마 젊은 연기자친구들끼리는 거의 녹음이 일상화 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아티스트를 이성적인 함정이 아닌 감성적인 영역의 함정에 빠뜨리는 기획자, 아니 그것도 대표라니...
왜 그런 함정에 빠뜨리나요? 그런 사람은 아티스트 뒤에서 그 아티스트 성공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표할 자격은 없습니다.
뒤통수를 거하게 맞은 제가 보기에도 이건 아니예요. (아니 뉴진스 같은 아티스트는 전혀~ 뒤통수와는 관계 없지만요)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민희진도 결국 회사대표이기전에 사람이니까요. 얼마나 하이브에서 일하면서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대우를 오래 받았으면 기자회견에서 쌍욕을 할까 싶습니다.
근데 기자회견 보다보니 저럴거면 하이브를 들어가서 일할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회사를 차려서 그룹을 만들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비젼을 제시받아서 시작했지만 , 잘되고보니 견제가 들어갔지 않나봅니다.
소설을 써보면 방시혁 입장에서는 잘 부릴 능력있는 부하를 데려온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자기와 입지를 견줄 능력자를 데려오다 보니 견제가 들어갔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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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이야 이미 에스엠에서 충분히 보여줬지만 경영자로서의 능력은 밑천이 드러난거죠.
잘읽었습니다
업계분들만 느낄수 있는글이라 더 좋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