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춥고 비도 오는 날, 심상치 않은 냄새와 축축한 느낌에 둘러본 집 구석구석에서 심심찮게 발견되는 거뭇거뭇한 얼룩을 보고 경악했던 경험을 한 번쯤 해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습도와 온도가 높은 장마철이나 더운 여름에만 곰팡이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실내와 바깥의 공기 온도 차이가 크게 나고 가습기 사용과 환기 부족으로 겨울철에도 곰팡이는 더 활발히 증식하고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단열공사를 하고 벽지를 모두 교체하는 것인데 그 일이 간단한 작업은 아니다. 곰팡이는 공기를 타고 증식하기 때문에 완전히 박멸하지 않으면 곧 다시 재발한다. 벽 전체가 곰팡이 얼룩으로 가득 차고 집 안이 눅눅한 곰팡이 냄새로 채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 곰팡이 증식이 시작되고 있는 부분의 벽지를 뜯는 것부터 박멸을 시작해야 한다. 곰팡이가 생기는 시작부터 집 안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로 박멸하는 단계를 알아보자.
곰팡이로 인한 피해
곰팡이는 다른 유기물을 분해하여 영양을 섭취하여 증식하는 가는 실 모양의 하등 균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동물이나 식물에 기생하는데, 어둡고 습기가 찰 때 음식물, 옷, 가구 등에서도 발생한다. 곰팡이는 여러 가지 모양과 크기로 집 안 곳곳에 존재한다. 주거공간에 숨어있는 곰팡이는 건축 상태와 거주자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배관 시공 전문가는 이러한 점까지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 벽, 벽지, 벽 틈에 주로 증식하는 곰팡이는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피해 정도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곰팡이의 위험성
벽에서 증식한 곰팡이는 공기 중에 엉겨 붙어 가구까지도 그 범위를 넓힐 수 있다. 곰팡이가 지속적으로 집 안에 있을 경우,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발병시킬 수 있으며 두통, 피로, 메스꺼움, 호흡곤란, 기침, 아토피 피부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심각할 경우에는 암이나 출혈 등, 무시무시한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호흡기관이 약한 사람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아이들이 있는 가정의 경우 곰팡이에 의한 피해를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곰팡이는 사람에게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건물 구조의 균열을 야기하고 심각한 경우 벽과 집이 무너질 수도 있다.
곰팡이의 원인
곰팡이의 근본적인 발생 원인은 습기이다. 여름철 곰팡이는 끈적하고 눅눅한 기후로 인해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에는 결로현상으로 인해 벽지 등이 젖게 되면 습기가 차게 되고 이를 방치하면 곰팡이가 번식하게 된다. 결로현상은 외부와 내부의 온도 차이가 15℃ 이상 나거나 내부 습도가 상당히 높을 경우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이다. 또한, 누수에 의해 생긴 벽의 수분기로부터 시작되기도 하는데 주로 오랫동안 파이프나 수도를 점검하지 않은 경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 환기와 단열을 통해 실내 습도 관리를 잘해야 곰팡이 증식을 방지할 수 있다.
곰팡이가 생기기 시작하는 징조
벽 뒤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 곰팡이는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곧 곰팡이 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벽지가 부풀어 올라 점점 얼룩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벽에서 시작한 곰팡이는 공기를 타고 가구에서까지 증식한 후 곧 다른 곳으로 옮겨가 그 범위를 넓힌다. 그렇기 때문에 곰팡이는 표백제로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 없애는 것보다 원인부터 제거하고 실내환경을 개선해야, 다시 습기가 차거나 온도가 올라가도 재증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살균제 사용
곰팡이를 퇴치하는데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법은 살균탈취제나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곰팡이로 인해 손상된 부분의 벽지를 떼어내고 살균탈취제를 도포한 후 2~3시간 후 닦아내면 된다. 손상된 벽지 위에 새 벽지를 덧바를 경우 그 위로 다시 곰팡이가 재증식하기 때문에 꼭 헌 벽지를 떼어낸 후 새로 도배를 해야 한다. 요즘에는 항균 벽지, 곰팡이 방지 페인트 등의 다양한 기능성 부자재들을 활용하면 곰팡이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곰팡이의 원인인 이슬이 맺히는 것을 막아주는 결로 방지 페인트도 곰팡이 방지에 도움이 된다. 집 안과 밖의 온도 차로 유리창 주변에 습기가 생기는데 이것이 곰팡이가 생기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창문 아래쪽에 항균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도 추천한다.
표백제 이용
곰팡이를 발견하면, 코팅 처리된 벽지의 경우 우선 마른 헝겊으로 닦아 보자. 그리고 잘 지워지지 않는 부분만 표백제를 이용하고 헤어드라이기로 말리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표백제와 소다를 섞어 사용하자. 표백제는 인체에 유익하지 않으니 건강을 위해 가정용 산소 표백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항상 물기가 있어 습기가 차기 좋은 싱크대나 욕실의 곰팡이는 표백제 및 곰팡이 제거제를 분무기에 넣어 분사한 후, 화장지를 붙이고 하루 동안 방치한 뒤 떼어내면 곰팡이가 쉽게 제거된다.
식초 활용
식초는 가격이 저렴하고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인체에 무해한 천연 표백제의 역할을 하는 식초는 많은 가정에서 청소보충제로 쓰여왔고 식초로 만든 표백제가 출시되는 등 그 효과에 대한 예는 많다. 곰팡이를 방지하고 퇴치하기에도 식초는 좋은 효과를 낸다.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 표백제와 식초를 섞어 표백제 냄새도 감소시키고 곰팡이 제거 효과도 증진할 수 있다. 탈지면이나 종이 타월에 식초와 표백제를 섞은 용액을 충분히 묻혀 거울 틈, 부엌 싱크대 틈 등 습도가 높아 곰팡이 증식이 쉬운 부분에 하루 정도 두면 확실히 잠식된 상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과산화수소 활용
과산화수소는 약국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인체에 해가 없어 곰팡이 제거에 널리 쓰인다. 세탁소에서 많이 쓰는 얼룩제거제 성분은 아세트산과 차아염소산 과산화수소수로 만들어진다. 즉 표백작용도 겸하고 있다는 뜻이다. 과산화수소수는 곰팡이와 닿는 순간 물과 산소로 분리되고, 남은 산소가 곰팡이와 세균을 산화시켜 살균작용을 한다.
베이킹소다 활용
표백제로 청소하면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만, 독한 성분 때문에 피부가 상하기도하고 냄새가 심하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베이킹 소다이다. 베이킹소다는 빵을 부풀게 하는 작용을 하는 식용 조미료로 지방산을 중화시키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기름때나 먼지 제거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소독 효과도 있어서 과일 세척제, 주방 세제로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인체에 해롭지 않고, 환경에도 이로우니 표백제 대신, 혹은 표백제와 섞어 곰팡이 제거에 활용하면 좋다. 물과 섞어 칫솔 등으로 좁은 공간에 생긴 곰팡이를 제거하는 데 사용해보자.
생활 속에서 습기 관리하기
곰팡이가 생기는 원인은 결국 습기 때문이니 가정에서 편리한 방법으로 습기를 관리할 수 있는 재료 몇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커피 전문점에서 비치해놓는 원두 가루를 활용해보자. 커피 찌꺼기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원두 가루를 접시나 용기에 담아 습기가 많은 욕실이나 실내, 베란다 모퉁이에 놓아두면 눅눅한 습기를 제거해주는 것은 물론, 은은한 커피 향으로 집안의 잡냄새까지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는 익히 사용되고 있는 신문지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옷장이나 신발장의 습기를 제거하는 데에 좋다. 남는 신문지를 돌돌 뭉쳐서 옷을 걸어두는 행거 아래, 혹은 신발장 한구석에 놓아두거나 신문지를 옷걸이에 걸어 옷 사이사이에 걸어두면 훌륭한 습기 제거 방법이 될 수 있다. 옷과 옷 사이, 신발 속에 신문지를 끼워두면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소금은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고 불순물과 잡냄새를 제거한다. 원두가루 활용법과 같이 굵은 소금을 그릇이나 병에 담아 집안 습한 장소에 소금을 놓아두면 된다. 어느 정도 습기가 차서 소금이 눅눅해지면, 프라이팬에 한 번 볶아주거나 햇빛에 말려서 다시 재활용할 수도 있다.
기타 재료로는, 숯과 티백 등이 있는데, 숯을 넣어두면 냄새 제거와 세균 번식 억제에 효과적이고 녹차 등 티백 종류들을 모아 수납공간에 넣어두면 곰팡이를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