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 오후 6시 20분 마산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마산도착 시각이 11시 넘어서라고 예상했으나 10시 20분쯤 갑작스런 도착으로 약간 얼떨떨...한것도 잠시..진해까지 다시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는 조금은 짜증스러운 마음으로 760번 시내좌석버스를 기다렸다.
아~!! 감사하다!!
진해로 가는길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사실 고속도로를 4시간여 달림으로 슬쩍 지쳐가고 있었으나 진해로 향하는 밤길은 하얀 벚꽃으로 인해 전혀 어둡지 않았으며 터널을 지나 바로 내려다보이는 진해시의 풍경은 미지의 세계로 들어서기 이전의 설레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진해에서 만나기로한 일탈 회원님과 조금은 어색하고 수줍은 시간도 잠시...집에 도착하자마자 배고프다고 아우성치는 날 위해 라면도 끓여주시공..(사실 물만 끓여줬다..ㅋㅋ) 술상도 봐주시었다.
술상이라고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시라..술 마시러 진해를 간것은 아니지 않은가? 우린 둘다 목적을 알고 있었고...목적을 망각하지는 않았다.
분위기 좋~게 와인한잔과 안주로 딸기 몇개 꺼내놓고 이런저런 개인적인 얘기들로 꽃을 피우다보니 어느새 2시가 다 되간다.
다음날을 위하여 잠자리에 들기로 하고 나에게 배당된 2층방으로 올라갔다.
여행다니면서 오랫만에 뽀송뽀송한 이부자리에서 잠이 드는것 같네..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세상모르고 잠들어 버리고...ㅋㅋ
"일어나셨어요?" 라고 조심스레 묻는 목소리에 기분좋게 잠이 깼다.아~~진짜 푹잤다.ㅋㅋ 개운해...*^^*
문을 열면 바로 옥상이다.옥상은 옥상이라고 부를만한 공간이 사실 그닥 없다.그렇지만 이 옥상은 옥상에 옥상이 또 있다!!!
그 옥상에 옥상을 올라가니 주변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게..어렸을때보던 주택가 모습 그대로다. 한걸음에 옆집 옥상으로 건너갈수 있을정도...
바람이 조금 불긴 하지만 엄청~화창하다.ㅋㅋ 조오타!!! ^___^
아침으로 잡곡밥 한공기와 두부돼지고기김치찌개,김,정말 맛있는 김치를 든든하게 먹어주고 서둘러 진해구경에 나섰다.
평일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닥 많지는 않다..
우선 해군기지사령부로 들어가는 길..평상시에는 개방이 안된다고 한다.일직선으로 쭉 뻗은 길이다. 들어가는 오른쪽길이 사람이 통행할수 있는 부분이고 왼쪽은 통행금지이다..(길도 없다).
일직선의 길을 그냥저냥 걷는다.아~~왼쪽길로 가고싶다..댕장.... ㅡㅡ^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한다는 이 해군기지사령부의 벚꽃길은 내 예상과 많이 다르다.
으~~난 이런길을 원했던게 아니야...쫌 이쁘다 싶은길은 통제구역이고,밋밋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한쪽에 피어있는 벚나무를 보러온게 아니란 말이지... ㅡㅡ^
사진도...찍을게 없다..증말이지...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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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해군 사령부 진입로
다음은 여좌천으로 향했다.
진해여중고를 지나 조그만 개천을 따라 위로 올라가는길은 올라갈수록 이쁘다.
드라마 "로망스"의 촬영지라는 물망초 다리는 "에게~!"라는 실망스런 탄성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위로 더 올라가다보면 조그마한 연못과 지압을 위한 조성로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진해시에서 노력하고 있다는걸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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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여좌천
여좌천을 내려와 다음으로 간곳은 제황산공원...일명 일년계단이라 불리우는 365개의 계단을 처음엔 겁없이 씩씩하게 올랐다..ㅡ,.ㅡ 몰랐으니까 가능한거..였겠지만...
힘들어 죽을것 같으니까 이제 다 왔겠지..라고 생각이 드는순간 옆에서 한마디 하신다. "이제 반 왔어요.."
반!!! 반이라면....이대로는 못올라간다. 쉬어야겠다!!! 지기싫어해서 오기로 올라가는것도 정도가 있지...ㅡ,.ㅡ
결국 잠깐 쉬고 다 올라가니 맨위의 계단에 365라는 숫자가 떡~하니 붙여져있다.그제서야 아~이계단이 일명 일년계단이라 불리우는 계단이었구나..라는 생각이 스친다.바보팅이...
와~~ 진해시내가 한눈에 보인다.바다도 보이고 안민고개도 보이고.장복산도 보인다.해군사관학교도 보이고,해군기지사령부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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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황산 계단(일년계단과는 다른계단이다.)
슬슬 배고파지기 시작한다.점심으로 가삣하게 회를 한접시 먹어주기로 하고 어시장으로 향했다.
농어의 목을 쭉~ 찢어버리는아지메의 손길에 약간 두려움을 느꼈지만 맛은 있더군...ㅋㅋ회에 매운탕에 밥한공기까지 배부르게 먹어주고 다시 관광시작~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길게 서있는줄...진해가 차가 막히는 계절은 이때밖에 없단 말을 실감하며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한 차안을 꼬깃꼬깃 몸을 접어가며 버스에 올라탔다.
해사안에는 엄청난 관광버스들과 승용차들...사람들...그나마 평일이라 없는편에 속한다고 하니 나원..주말엔 대췌 어떻단 말이야...ㅡㅡ^
거북선도 보고 위령비도 보고 박물관도 보고...오늘 가이드 해주시는 혜원씨가 해사출신인 현 해군장교님인 덕분에 (^^) 해박한 지식으로 인해 스쳐지나가기 쉽고 몰랐던 우리나라의 역사들에 대해 전해들을수 있었다.(이런 가이드는 돈주고도 못사지~ㅋㅋ)
박물관에 가면 대부분 진열되어 있는 문화재앞에 써있는 설명서만 보고 지나치게 마련인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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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학교를 나와서 조금은 빡빡한 일정을 탓하며 안민고개로 향했다.택시를 이용,안민고개입구에서 내려 걸어올라가니~~ wow!!!! 절경이닷!!!
오르막이라 내심 걱정을 했지만 양쪽으로 늘어져있는 벚꽃들을 보며 오르면 힘들다는 생각은 눈꼽만치도 들지 않는다.
눈꽃이 아니고 눈밭이다!!! 하늘에 눈밭이 펼쳐져 있는듯한 광경이 펼쳐진다!!!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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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과 좋은곳을 꽃비맞으며,사진찍어가며 걸어가는 그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되고도 충분했다.
기차시간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접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자꾸만 뒤돌아 보게 만들어 내려오는 시간이 올라가는 시간보다 더 걸렸단 사실...ㅋㅋㅋ
진해역에서 창원역까지 가는 셔틀열차에 몸을 싣고 출발한 시간이 6시35분...1박2일동안 너무나 고마운 사람이었던 혜원씨...
서울에 오면 꼭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하였지만 이사람...이달말에 미국으로 8개월동안 교육을 간다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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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역에 도착하여 다시 동대구까지 가는 무궁화호를 타고 1시간 반정도를 더 가 동대구 역에서 다시 서울로 가는 KTX를 이용해 서울역에 도착한 시간 10시40분...
완전 피곤하다~ 하지만 완전 행복하다~~~!!!!!
첫댓글 다들 글쓰는 실력들이 수준급이네여.....간간이 사진들도 있어서 읽기 좋아여
벚
길...넘 부럽당*^^*
와 여행들 참 마니들 당기신다......잘당겨오셨슴미까?
^^ 이게 허접하다뇨.. 넘 상세하네요 ^^ 제가 쓰실말 다쓰셨어요 ㅋㅋㅋㅋㅋ
아... 이쁘다...
잘 읽고 갑니다^^
많이 걷고 힘드셔도 사진만큼은 너무 이쁜데요.^^ 좋은 절경을 보시고 왔을듯한데 저도 진해 군항제할땐 한번도 가본적이 없네요. ㅠ.ㅠ 사진으로 나마 눈을 즐겁게 해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