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처럼 깊어가는 사랑 / 남낙현
강물이 저 혼자 흐르다가
또 다른 강물을 만나 하나가 되듯
우리도 서로 손잡고 물이 되어
한 세상 흐르다가 먼 바다에 이르러
갈대꽃처럼 피어나면 좋겠어.
그저 어느 한 계절의모퉁이에서
금방 불붙은 사랑처럼
금새 피었다가 시들고 마는 진한 향기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 풍겨나는
구절초같은 은은한 향기였음 좋겠어.
억새풀처럼 머리가 하애지고
잔주름이 늘어난다고 해도
두 손 꼭 잡고 서서
저녁 숲에 내리는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았으면 좋겠어.
가을비 찬 바람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산비알 모여드는 낙엽같은 그리움을
허전한 가슴 속에
차곡차곡 쌓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
* 신비알 : 산비탈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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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처럼 깊어가는 사랑 / 남낙현
어느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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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9
24.10.03 06:0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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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비알~새로운 방언을 알았네요.
아침.저녁 추워졌어요~^^
어느덧님 늘 건강하세요.감사합니다.
구절초같은
은은한 향의 사랑
멋진말이네요
안녕하시죠 어느덧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
우리네 인생도 어느덧?ㅎ 가을이네요
어느덧님 감기조심하세요~~
유난히 길었던 한여름 떠나고
어느덧 초가을 맞이합니다
선선해진 날씨에 걷기 딱 좋은 때
오케 회원 모두 힘차게 걸으시어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