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좋아요님 글보고 저도
옛날일 한자락 끄집어 내 봅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전학갔던 시골 학교
같은반에 교장선생님 아들이 있었어요
시골아이 답잖게 얼굴이 하얗고 곱상하게
생긴데다 공부도 잘해서 여자 아이들이 홀끔
거렸지요.
어느날 교장선생님 댁에 무슨 잔치가 있었는데
외할머니가 저보고 같이 가자고 하셨어요
(외할아버지가 지서장을 역임하셔 집안간에
친분이 있었던걸로 암)
교장선생님 아들이 걸려서 저는 안간다고 안간다고
했는데도
할머니가 가자고 가자고 하셔서 어쩔수 없이
따라 갔더니 넓은마당 곳곳에 쳐진 차양 아래서
마을 사람들이 술과 음식들을 먹고 있었어요
저는 그 누가 볼세라 한쪽 구석 나무 밑에서
할머니가 챙겨다 주신 전 과 국수를 빨리먹고
갈라고 허겁지겁 먹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내 머리를 확 젖히며 이기 누고? 해서
돌아보니
바로 그 교장 선생님 아들 ㅎㅈㄱ여서 고마 국수
그릇에 얼굴을 콱박고 죽고 싶었다는요 ㅎㅎ
카페 게시글
끝말 잇기 아름방
가만.. 나도 이런 일이.....이
해솔정
추천 1
조회 57
24.04.21 10:29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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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자슥
교양머리없는 교장댁 자식이군아.
우리 해솔이를
투박하게시리 그게 뭐꼬요.
소녀의 머리를 !!!
댁끼 이 눔...
그 고약한 추억을 추억이라고 남겼단 말시???
에이끼눔
분이 안 삭는다. ㅉ
지우서요
당장에 ㅋ
하기야 지 딴에는
억시기 반갑다고 한 짓이 기껏 고모양...
천상 촌눔이구려. 그쵸 ㅋ
하저국이
한재국?
이름이 중요 하간디요
소문 듣자니 영국에서 잘 나간다는데
그때 우아하게 눈도장 못찍어둔게 억울타요 ㅋㅋ
ㅎㅎ
평화로운 어린시절
교장잔치에 가서
국수그릇에 얼굴을 콱 박고 죽고싶었다는 의미는 관심이 있었다는 뜻이지요.
귀여워라.
저도 사람들이 수줍음이 많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뭐 그깐일에 죽다니ㅎㅎ
특별한 관심이라기 보다
나름 금수저에다 킹카였으니
의식 안할수 없지요 ㅎ
그때 챙피 했던건 말로 다 못해요
외할머니를 석달 열흘동안 원망 했어요 ㅎㅎ
인연은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것이려니...
에긍
아까버라~ 요.붙잡을 수 없는 ㄱ ㄸ ㄱ ㅅ ㅈ~~~
세월도 가고..
사람도 가고..
시절 인연이 그렇지요.
우찌 그런 인연이...ㅎㅎ
살다보면
추억이 있지요.....
추억을 먹고사는 할줌씨 랍니다 ㅎ
아련한
추억의 한페이지군요?
그 시절에
부끄러운 마음을 준 여학생이 왜 없으리요..ㅎ
어떻게 보면
참 순진한 마음이그늘???
보고 싶은 얼굴입니다~^^
맘에 두셨던 여학생 얘기 털어놔 보세요
재밌을것 같아요 ㅎ
아이구~ 그 머스마가 선망의 대상이였는데 우째자고 자꾸 피하려고만 하셨노?
결국 조마조마하던 그 순간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셨구려...
잘 왔다.. 해야 할 말을 경상도 식으로 '이기 누고?' 하다니...
참` 철 없던 시절의 동심입니다. ㅎㅎ
반갑다는 표현을 그렇게 했을거라고
믿고 싶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