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감정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심리학에서는,
훈련과 배움을 통해 수많은 감정들을 구별하고 제대로 인식할 수만 있어도
현대인들의 감정 조절에 꽤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감정 라벨링(labeling)은
어떠한 감정을 겪는 순간에 그 감정을 인식하고 수용하는 인지적 과정을 통해,
편도체를 안정화시킴으로써 부정적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줍니다.
※ 인지적 활동은 전두엽을 자극시킴으로써,
부정적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를 상대적으로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감정 라벨링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평소에 뭉뜽그려 인지했던 감정들을 세세히 구별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혼용해서 인지하는 대표적인 감정들이 바로 시기와 질투입니다.
비슷한 듯 다른 감정들
시기와 질투, 이 둘을 구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만약, 여러분께서 지금 시기나 질투로 인해 힘들어 하고 있다면,
가만히 있을 게 아니라 대처를 해야 할 겁니다. 즉, 솔루션이 필요할 거예요.
그런데, 시기와 질투는 명백히 다른 감정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솔루션 또한 확실히 달라집니다.
즉, 우리가 감정을 구별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는,
정확한 정체를 알아야지 그에 맞는 대처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기는 내가 갖지 못한 걸 가지고 있는 타인을 보면서 느끼는 불편한 감정입니다.
ex) 돈, 부동산, 학벌, 직업, 물건, 사랑, 명예, 인정 등.
질투는 내가 가지고 있는 걸 타인이 나눠가지려 할 때 느끼는 불편한 감정입니다.
ex) 사랑, 명예, 인정 등
자, 형제 자매의 사례로 예를 들어 보죠.
형의 입장에선,
동생이 태어나면서 내가 독차지하고 있던 부모님의 사랑이
동생에게 나누어 전해지는 상황이 굉장히 불편합니다.
동생에게로 나눠지는 사랑을 억지로라도 다시 내가 뺏어 오고 싶어요.
이게 질투입니다.
동생의 입장에선,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확고한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형의 모든 게 탐이 납니다.
형은 나보다 크고 빠르고 잘하는 것도 많고 가진 것도 많아요.
나보다 거대한 존재인 형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죠.
이게 시기입니다.
남녀 관계에서 질투 유발 작전이란 게,
자 봐 봐, 원래는 네 것이었던 나의 애정과 관심이 지금 다른 사람에게로 가고 있잖아,
괜찮겠어? 다시 빼앗아 오고 싶지 않아? 원래 네 거였잖아.
이런 느낌인 겁니다.
내 것을 빼앗긴다는 불편하고 강렬한 감정으로 인해,
마치 연인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이죠.
당연히 이러한 감정은 인류 공통의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소유욕(욕망, 욕심)이 강한 사람들이 유달리 더 질투가 강한 경향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소박하고 수더분한 사람들은 질투도 별로 없어요.
소유에 대한 집착이 애당초 없으니까, 빼앗긴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 것이죠.
즉, 질투의 본질은 바로 욕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기심 또한 그 원천은 욕망입니다.
잘난 사람이고 싶은데, 난 지금 그렇지 못 해.
그런데, SNS를 보니 부자들이 너무 많아, 잘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상대적 박탈감, 급락하는 자존감, 열등감과 분노
스스로 잘난 사람이고 싶은 욕망과 야망이 없는 사람들은 당연히 시기심을 잘 느끼지 않습니다.
또는, 자신에 대해 100% 강한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또한 타인에게 시기심을 잘 느끼지 않아요.
시기심은 내 이상과 현실 간의 괴리감이 큰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감정입니다.
내가 갖지 못한 걸 가진 사람들을 보며 느끼게 되는 불편함
그 대상은 돈일 수도 있고, 학벌일 수도 있고, 명예일 수도 있고,
질투처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사랑일 수도 있습니다.
단, 질투와의 차이점은,
질투는 연인 사이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이고,
시기는 짝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짝사랑하는 대상의 연인에게 느끼게 되는 감정인 것이죠.
이처럼, 시기와 질투를 제대로 구분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매끄러운 대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을 보며 시기심을 느낄 땐,
'아, 나는 지금 더 나아지기를 열망하고 있구나,
더 열심히 노력하거나, 조금 더 내려놓을 필요가 있겠다.'
소중한 관계에서 제3자로 인해 질투를 느낄 땐,
'아, 나는 지금 이 관계가 흔들릴까봐 불안해하고 있구나,
내가 더 잘해야겠다, 그리고 지금 나의 이러한 감정에 대해 같이 얘기해봐야겠다.'
그냥 무턱대고 시기인지 질투인지 모를 감정에 휩싸여 속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보다는,
감정 라벨링을 통해 우리의 내면을 이해하고 다스려 나가는 쪽이 정신건강에 훨씬 더 이롭겠죠?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오늘도 여전히 너무나도 좋은 글 감사해요, 무명자님 ;) 좋은 하루 되세요.
늘 도움이 되는 글 꾸준히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기 질투가 적어지니까 인생에 연료가 떨어지는 느낌도 같이 드는데 아마 욕망, 의욕 이런게
사그라들어서 그런것 같기도.. 뭔가 의무감만 남아있는 삶 같기도 하고.
어렸을때 시기 질투가 많았었는데
그 상태 그대로 컸으면 sns하면서 키보드 워리어가 됐을것 같아요
이상하게 지금은 시기질투가 별로 없는데 그럴 상황을 피해서인지, 주변에 친구가 없어서 그런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