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관집 중에서 지역 확산으로
많은 사회복지관이 다음의 두 가지를
홍보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홍보합니다.
첫째, 복지관의 활동을 알린다.
둘째,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를 유도한다.
기관의 정체성이 무엇인데 홍보담당자들은
왜 이렇게 자랑하는 홍보,
사람과 물질을 끌어들이는 홍보를 해오고 있었던 것인가요?
이런 홍보는 지역사회 전체를 바라보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한 노력하는
기관(機關)다운 홍보가 아닙니다.
건물 또는 건물에서 일어나는 일을
활동의 정체성으로 보는 시설(施設)에서
나올 법한 홍보물입니다.
예로 병원 홍보물이 그렇습니다.
최고의 의료진과 최고의 시설, 건물을 홍보합니다.
환자를 병원으로 오도록 유도하는 것이 병원 홍보의 기본 형식입니다.
기관 안에서 일어나는 복지 역시 홍보의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관에서 하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모집 홍보를 하다보면 지역사회를 바꾸기 어렵습니다.
지역주민이 다니는 골목에서,
일하는 현장에서, 사람 만나는 곳 어디나
일어나는 복지를 홍보합니다.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지역사회에서 사회사업 하듯이
사회복지 홍보도 지역사회 변화를 초점으로 캠페인 하듯 홍보합니다.
2) 기관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기관 중심인 홍보물과 홍보활동에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보이더라도 건물만 보이는
그 무형의 존재와 소통하라고 홍보합니다.
당사자와 사회 약자가 소통하자고 손 내밀지만
관료적인 소통이 오고 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사람들의 복지를 이루도록 거들고
사람과 더불어 살자고 도모하는 기관으로써
홍보의 주체를 사람으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요?
지역사회를 발이 닳도록 열심히 돌아다니는 동료의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도 노력하시는 당사자의 이야기,
기관의 비전을 이해하고 지역사회에서 열심히 실천하려는 이웃들의 이야기,
혹, 보이지 않게 지역을 위해 노력하시는 주민들의 이야기.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이야기들로 가득해야 하지 않을까요?
기관의 지시적 메시지가 아니라 사람의 권유하는 메시지가
기관의 권위적 메시지가 아니라 사람의 친밀함이 느껴지는 메시지가
기관의 결정적 메시지가 아니라 사람의 고민이 담겨있는 메시지가
기관의 집단적 메시지가 아니라 사람의 개인적인 메시지가
더욱 지역사회를 복지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3) 프로그램 중심에서 삶 중심으로
사회복지 기관의 홍보물을 보다보면
사업계획서를 그대로 가지고와서
만드는 듯한 홍보물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런 홍보물에는 이런 말이 많습니다.
‘사회적, 인지적, 신체적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적, ~~적, ~~적…….
마치 의사들이 자신들만의 언어로
처방 기록을 하는 듯합니다.
사회복지계 내부에서나 쓸법한 어려운 글들을 그대로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홍보합니다.
그렇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때문입니다.
그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으로서
프로그램을 설명할 수 있는 전문적인 말을
그대로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닐까요?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때문에 변화될 사람의 삶을 홍보하면 안 될까요?
프로그램을 홍보하더라도
참여했던 사람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홍보하는 것입니다.
참여했던 사람을 주인공으로 예를 들어 설명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칭찬할 때 쓰는
아주 편안하고 친근한 말로 쓰는 것입니다.
그런 말을 사용해야 기대감이 피부로 와 닿을 수 있습니다.
어떤 변화가 생길지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담당자와 당사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4) 자랑 중심에서 감사와 세우기 중심으로
자랑하는 홍보를 하면 공은 기관 것이 됩니다.
지역주민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복지마저 가로채 없애는 일이 됩니다.
도와주신 분, 참여해주신 분을 생각하고
감사드리는 여지가 줄어듭니다.
지금까지 받은 칭송을 모두 당사자와 지역주민의 덕으로 돌려야 합니다.
그래야 복지를 이루는 일이, 약자와 더불어 사는 일이
자신의 삶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당사자와 지역주민에게 감사드리고 그분들을 세워드리는 일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입니다.
조그만 참여, 관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의미를 찾아드려야 합니다.
홍보로써 참여의 의미를 되새겨 드려
감사드리고, 세워드릴 수 있습니다.
부안종합사회복지관 황은주 선생님의 경험입니다.
지역 욕구조사를 위해 일일이 지역주민을 한 분 한 분 만났을 때 일입니다.
어떤 한 주민에게 보통 그랬던 것처럼 인터뷰를 한 후에 복지관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 주민께서는 "마을 이장님들과 함께 사업을 할 때는 복지관보다는 마을 이장님들을 빛나게 해주는 게 중요해요.
시골로 갈수록 마을 가구들이 분산되어 있어 마을행사만 하더라도 이장님들의 수고가 커요.
일일이 모시고 오고 모셔다 드리고…….
그런데 복지관은 함께 사업을 하면 그런 이장님들의 공보다, 복지관이 빛나는 기사를 많이 쓰는 것 같아요.
복지관이 일 잘 하는 줄 다 아는데 그렇게 되면, 마을 이장님들이 열심히 하시고도 보람이 덜 하시지 않을까요?
참여하신 분, 마을 분들을 세워주는 홍보 하면 좋겠어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네. 네..." 라는 말만하고 돌아왔습니다.
5) 개별적인 업무홍보 중심에서 지역사회 이상과 비전 중심으로
소식지, 홈페이지, 팸플릿 등
일정 기간에 지속적으로 제작, 운영해야 하는 홍보물도 있지만
기관의 특성상 사업 때문에 그때그때 만들어야 하는 홍보물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업담당자들이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기위해서
그때그때 홍보물을 만들 때가 많습니다.
그런 홍보물을 전부 모아 일관된 메시지가 있는지가 있는지 살펴보면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당장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는 홍보물을 만들다보니
기관이 지향하는 이상과 비전을 고려하지 못합니다.
홍보담당자 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이
지역사회에 복지에 대한 이상과 비전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관 비전을 숙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입니다.
근시안적으로 사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이상과 비전 안에 이 활동이 이 홍보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첫댓글 '그런 홍보물을 전부 모아 일관된 메시지가 있는지가 있는지 살펴보면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홍보라는 것이 하나의 동일한 인식을 심는 것인데.. 이런저런 메시지를 던져 놓으면 오히려 인식을 약화시키게 되겠죠.. 그런 의미에서 기관의 비전에 근거한 홍보는 하나의 맥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을 이장님들과 함께 사업을 할 때는 복지관보다는 마을 이장님들을 빛나게 해주는 게 중요해요. 이분들 잘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게 복지기관의 역할이지요. 자기자랑 스스로 하면 멋쩍잖아요.. 복지관에서 세워드리면 얼마나 보기 좋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