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04년도 수시2 건국대 시사 기출문제

[상담매니아]

◎ 2004학년도 수시2학기 특별전형 문제지 (시사)-오전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많은 권력집단이 존재하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언론 권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사의 권력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며, “사회 환경의 감시가 소명인 언론사의 위법 행위와 불공정거래는 일반 기업보다 엄격하게 다루는 것이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노대통령은 몇몇 언론사를 고발하기까지 하였다. 반면에 최고의 권력을 쥐고 있는 대통령이 앞장서서 언론을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언론의 감시 대상이 되어야 할 공직자들이 역으로 언론을 공격하도록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몇몇 언론은 강하게 반발하였다.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언론 탄압이라는 시각인 것이다. 노대통령과 몇몇 언론사 사이의 갈등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밝히시오.

<출제의도 및 평가기준>

언론의 책임과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한 질문이다. 몇몇 언론들이 노대통령에 대하여 필요이상의 비판의식을 갖고 일방적으로 부정적인 기사를 싣는다는 노대통령의 견해와, 실질적인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특정 언론에 대하여 편향적인 시각을 갖고 필요 이상으로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몇몇 언론의 견해가 있다. 노대통령의 입장에 서면, 신문의 사명을 망각한 몇몇 언론의 불공정한 보도를 비판하게 될 것이다. 거론되는 몇몇 언론의 입장에 서면, 노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소아병적 대응을 비판하게 될 것이다. 얼마나 논리적으로 본인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느냐가 채점의 주안점이다.

<예상답안>

언론 권력 이제는 해체되어야 한다: 그간 새로운 정부마다 언론 개혁을 외쳤으나 누구도 성공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언론은 언론권력으로 자리 잡았고 언론과 싸우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따라서 언론개혁을 외치던 과거의 정권도 결국 언론과 타협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노대통령이 정치권력과 언론 사이의 결별을 선언한 것은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매우 고무적이다. 언론사라 할지라도 누구라도 쉽게 고소하고 잘못이 있으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될 때 언론은 언론권력이기를 멈추게 될 것이다.

<예상답안>

언론의 독립성, 보장되어야 한다: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언론의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최고의 권력을 쥐고 있는 대통령이 언론사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한다는 것은 언론 탄압에 다름 아니다. 언론권력이라고 말하지만 언론에는 수사권 등의 실질적인 권력이 하나도 없다. 언론은 의혹을 제기하고 의혹이 있는 문제를 공개적인 수준에서 논의할 수 있을 뿐이다. 언론의 주요 기능 중의 하나는 감시 기능이다.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권력 기관이 언론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 언론의 비판이 아프다면 스스로 고치고 개선하면 된다. 노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고쳐야 한다.

◎ 2004년도 수시2학기 특별전형 문제지 (시사)-오후

정보사회로 접어들면서 ‘사이버공간’은 미래를 상징하는 중요한 개념이 되었다. 한편에서는 사이버공간을 통해 개개인이 정보의 생산자와 주인이 될 수 있으며, 자아를 변형하고 개조하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사이버공간에서 인간의 비인간화와 파편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사이버공간은 익명성으로 인한 도덕적 불감증이 지배한다고 주장한다. 사이버공간의 긍정 혹은 부정적 측면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밝히시오.

<출제의도 및 채점기준>

사이버공간에 대한 긍정론 혹은 비판론의 입장을 묻는 문제이다. 낙관론자들은 사이버공간을 정보의 독점이 허용되지 않는 자유의 공간으로 규정한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사이버공간의 삶이 자아의 분열, 정체성의 파괴를 가져온다고 비판한다.

수험생들은 사이버공간에서 각자가 경험하는 내용들에 대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특징의 하나를 선택해서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논리와 근거를 제시하면 된다.

<예상답안>

- 긍정적 측면 : 첫째, 정보사회의 사이버공간에서는 정보의 ‘쌍방향성’으로 인해 정보의 독점이나 정보의 지배가 허용되지 않는다. 둘째, 누구나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다원적 사회를 열어 놓는다. 셋째, 산업사회와 달리 다양한 정보가 다수에게 선택적으로 소량으로 소비된다. 넷째,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결국 세계 문화 형성에 기여한다.

- 부정적 측면 : 첫째, 정보사회에서는 정보부자와 정보빈자 사이의 정보격차가 존재한다. 둘째, 사이버공간을 통해 세계 중심부의 문화가 주변부의 문화를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셋째, 세상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적응과 지체현상이 있을 수 있다. 넷째, 사이버공간이 권력의 집중과 재생산의 도구가 된다. 다섯째, 사이버공간의 게임 속에서 ‘나’는 현실 공간에서의 ‘나’와는 전혀 다른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나’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