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참, 너는 나를 아는데 나는 너를 모르겠어.
수염까지 희끗한 게 늘어진 볼살하며 훌렁 벗겨진 이마는 또 어떻고.....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그렇지 그리 망가질 수가 있냐
비극이 따로 없네, 니가 내 첫사랑이란 말 절대로 안할란다.
허름한 칼국수집에서 백세주 한 잔씩 돌려가며
수다처럼 떠들던 진실한 이야기들.
아주아주 옛날에 감히 나를 넘보며 가슴앓이 했다더니
비정한 머슴애들, 장가가서 줄줄이 애낳고 잘만 살더라.
허울도 벗고 격식도 던지고
수더분히 맞잡으며 너니나니하던 우리들의 자리
아아니, 그런 델 뭣하러 가냐면서 쯧쯔거리는 내 남편한텔랑은
비밀이다 비밀! 갸가 이 맛을 어찌 알겠노-
첫댓글 동창회 몰래 간걸 남편에게 들통났을때, 그 후기가 더 재밌어질텐데...ㅎㅎ몰래 하는 일은 언제나 재미가 두배죠?
노는 물이 같아서 들통나는 건 시간 문제거든요. 빼돌리는 데 성공했으니 돌아와서 있는 말 없는 말 죄다 뻥치고 있습니다요.
동창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자리가 다 똑같은가봐요.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마치 제 일인 듯... 왜 이리 스릴있죠?
물소리님도 한 미모하는 양반이라, 남 일 아니게 보이실테지요. 반갑습니다 동지!
미치겠땅... 둥지님 땜시롱...진짜루 미모는 아니구요, 한 분위기는 하지요.ㅎㅎ
동창회 입문을 축하합니다. 동창회의 재미, 재미나게 썼네요. 동창회에 너무 재미들리진 마세요!
재미들릴 만한 곳은 못되던 걸요 뭐, 안심하소서.
어련하시려구요! 언니, 잘 지내지요? 시 공부도 열심히 하지요? 고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