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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 최고 높은 산이면서 사바주의 국립공원 제1호인 키나발루산(Mt. Kinabalu)의 위용
● 저녁을 먹으면서 필자는 보르네오 바닷가보다는 동남아 최고봉인 키나발루산
을 꼭 올라 가보고 싶어 보르네오로 왔다고 말했다. 그 여행팀의 구성원 중 젊
은 사람들이 자기들도 키나발루산을 등정하고 싶단다. 그래서 여행팀의 가이
드에게 그 사정을 말하니, 키나발루산 등정을 하려면 1박 2일이라야 가능하므
로 산장을 먼저 예약해야 하는데, 그 문제는 그쪽을 전문적으로 하는 친구에게
알아보고 가능한 사항이면, 원하는 사람들은 경비를 추가로 부담하는 조건으
로 실행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 보르네오의 바다에서 잡은 커다란 바다가재와 게 그리고 살아있는 여러 바다고기들.
○ 바닷가에서 저녁을 먹은 후 필자는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식당 앞에 놓인 큰
수조 안에 남방의 바다가재와 커다란 게가 있을 것을 보고 놀라서 열심히 들여
다보았다. 바닷가를 거닐어 보고 열대지방의 야시장도 구경하였다. 슈퍼마켓
에 가서 필요한 물건도 사고 열대과일도 사 먹어 보았다. 그리고는 지정된 호텔
방에 들어갔는데, 여행팀의 젊은 그룹들이 모두 필자의 방에 와서 키나발루의
라반라타산장의 예약이 가능하고, 등산도 할 수 있어 자기들도 모두 필자와 함
께 같이 간다는 것이었다.
▲ 보르네오의 코타키나발루에서 밤거리에 과일을 싣고나와 팔고있는 중국계 말레이시아할머니
▲ 이런 과일도 물도 많고 시원하면서 맛이 좋단다.
○ 그래서 키나발루트레킹에 참가하는 사람은 스케줄을 조정하여 이틀간은 코타
키나발루시에서 같이 관광하면서 지내고, 산에 안 가는 팀원들은 그냥 기왕의
스케줄대로 움직이기로 결정했다. 필자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여행팀으로 왔
던 사람들 중 키나발루 등정에 참가하는 사람은 별도의 여행요금을 내야 한다.
내일과 모레 이틀간은 모두 같이 여행하는데, 하루는 사피섬으로 가서 바닷가
에서 즐겁게 지내는데, 거기서 개별적으로 다른 무인도나 몇 몇 섬에 갈 수 있
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은 코타키나발루시내를 하루 동안 계속하여 관광
하고, 오후 늦게 키나발루산으로 간다는 것이다.
▲ 코타키나발루시가지를 걷다가 그냥 어딘지도 모르고 현지인 옆사람에 부탁하여
● 필자는 팀원들이 호텔방을 나가고 나서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어갔다. 열대의
더운 지역이지만, 호텔은 녹지대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는데다가 시설이 좋고
에어컨 시설도 잘 되어 있으면서 방도 넓어 푸근하게 잠들 수 있었다.
○ 이튿날 아침 필자는 아침 모닝콜이 울리기도 전에 일찍 일어나 재빨리 세수를
하고는 혼자서 바닷가로 나가 보았다. 바다에서부터 호텔이 있는 곳까지 녹지
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열대지방이라 푸른 초목들이 무성히 자라고 있었다. 필
자는 시가지의 한쪽을 한바퀴 돌고 와서는 수영장에서 가볍게 수영을 한 후 아
침을 먹었다. 아침식사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뷔페식이라 가볍게 먹었다.
▲ 아침 일찍 날이 채 밝기도 전에 시내를 혼자 거닐면서 시가지에 초점을 맞춰어 보았다.
▲ 시내를 한바퀴 돌고 호텔 가까이 돌아와서는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 해안 도로는 깨끗하면서 바닷물과 어울리고 야자수와 길가 화단도 조화를 이뤄 아름답다.
○ 조반을 먹고 나니 아침부터 열대의 햇살이 작렬하였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큰
타월을 몸에 두르고는 수영팬츠를 입고 가벼운 바닷가 옷차림을 하고 샌들을
신고 모두 사피섬 (Pulau Sapi = Sapi Island)에 가기 위하여 모였다. 사피섬은
코타키나발루시의 보트부두에서 쾌속보트를 타고 약 15분정도 걸리는 곳이다.
사피섬은 스노클링(snorkeling)이나 수영 및 해수욕을 하기에 탁월한 지역으
로 바닷물이 잔잔하면서 맑고 깨끗하여 수정처럼 고운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바닷물의 깊이도 어른들이 선 채로 허리까지 오는 곳이 대부분이며, 물이 맑고
조수의 차이가 없어 그냥 물의 밑바닥이 선명히 보인다.
▲ 사피섬가는 보트를 타러 시가지를 조금 걸으면서 열대활엽수가 보이는 곳을 향해 찰칵
▲ 사피섬에 가는 보트 타려고 바닷가로 나왔다.
▲ 사피섬가는 보트 타는 곳이다. 날씨는 햇빛을 받으면 화끈하지만 바닷바람은 시원하다.
○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니 바다바람이 시원하고, 눈앞의 섬들이 파란 바다와
하늘의 구름과 합해져서 이국의 향취를 내품으며 한 폭의 수채화로 다가오고
있다. 보트는 손살같이 빨라 얼마 안가 사피섬이 눈앞에 가까워지고 우거진 수
풀과 해변의 깨끗한 모래밭이다. 보트장에 도착하여 내리려는데 대만학생들이
집단으로 해양훈련을 겸한 여행을 왔고, 바다 속에는 고기들이 그냥 집안의 수
조처럼 가득하다.
▲ 사피섬 가는 보트를 타기 위하여 코타키나발루시의 보트장에 들어오는 두류봉
▲ 배에서 본 사피섬(Sapi Island) 전경
▲ 배에서 본 사피섬의 해안모래밭과 숲
● 보트에서 내렸다. 이 사피섬(Sapi Island)은 가야(Gaya)섬, 마무틱(Mamutik)섬,
마누칸(Manukan) 섬 및 술루그(Sulug) 섬과 함께 ‘툰쿠 압둘 라만 해상공원
(Tunku Abdul Rahman Marine Park)’ 을 형성하고 있는데, 코타 키나발루
(Kota Kinabalu)시와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그 해안 가까이 자리잡고 있다. 이
해상공원은 말레이시아 초대수상인 ‘툰구 압둘 라만’ 의 이름을 붙여서 1974년
에 주정부의 건의에 의하여 국립해상공원으로 지정되었다. 1964년에 지정된 키
나발루산국립공원에 이어 사바(Sabah)주의 두 번째 국립공원이다.
▲ 툰쿠 압둘 라만 해상공원의 5개섬 중 관광객수로 사피섬과 자웅을 다투는 마누칸섬의 해안.
○ 사피섬(Sapi Island)은 그 면적이 101,173㎡의 작은 섬으로 가까이 있는 가야섬
에 비교하면 아주 작으며, 가야섬은 이 해상공원 5개의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이
다.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이 지난 여러 해 동안 마누칸섬과 사피섬 두 곳 중에서
더 나은 편의시설이 있는 곳이면서 좀 더 큰 마누칸섬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작지만 풍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사피섬을 찾는 사람도 많다.
▲ 물반고기반 - 그냥 집안에 있는 수족관에 많은 고기를 넣어둔 것 같다.
▲ 자연 그대로 때묻지 않은 사피섬 주변
○ 사피섬에 들어가서 섬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섬 안에는 해변을 낀 넓은 모래
밭이 있어 해수욕장으로 쓸 수 있는 곳도 있고, 또 다른 해변으로 가보니 널찍
한 바윗돌로 이루어져 편평하게 되어 혼자 누워서 발은 바닷물에 담그고 낮잠
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좀더 거닐어보니 숲속의 그늘에서 햇빛을 피하면서
책을 보고 있는 오스트리아 사람도 만났다. 숲속 잔디에 청춘남녀가 자리에
앉아 사랑을 꽃피우는 호주에서 온 젊은이도 있었다.
▲ 사피섬의 숲에서 나온 큰 도마뱀
▲ 젊음과 낭만이 숨쉬는 섬의 해안 모래밭과 숲
▲ 호주의 젊은 학생들과 함께
○ 필자는 조그만 바위섬들이 해수(海水)에 들락날락하고 해변에 넓은 마당바위
가 있는 곳에 이르니 키가 크고 멋있는 서양 젊은이가 등대지기의 원곡을 혼자
흥얼대면서 노래로 부르고 있었다. 옆으로 가서 가져간 초코파이 하나와 작은
캔 콜라를 권하며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다. 그는 네덜란드사람이란다. 필
자가 한국에서 온 사람이라니까 자기 나라 사람인 히딩크가 한국 축구팀의 감
독을 맡아 잘 지도하기도 했지만, 역시 악착같은 한국인의 투혼이 있어서 이번
월드컵에 좋은 성적을 내었다고 추켜세운다. 둘은 부자(父子)간처럼 얼싸 안았
고 사진도 같이 찍었다.
▲ 2002년 월드컵이 끝났을 때는 히딩크 축구감독이 인기를 누리던 시절 - 그의 조국 화란인과
○ 섬을 한 바퀴 돌고나서 입고 있는 겉옷을 벗고 바닷물 속에 들어갔다. 정말로
바다속이 맑고 고기들이 많았다. 이곳의 고기들은 사람을 보고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사람 주위로 모여드는 것이 신기하다. 그리고 상당히 멀리까지 바닷물
이 깊지 않고 밑바닥이 깨끗한 모래로 이루어져 있다. 같이 왔던 여행팀들은 필
자주위로 몰려들어왔고 같이 사진도 찍었다.
▲ 4사람의 젊은 여인들과 함께 - 20대부터 40대여인까지
○ 같이 여행팀을 이룬 젊은이들도 스스럼없이 필자를 받아주고 자기들도 같이
어울려 주었다. 그리고 장난도 걸어주면서 나름대로 화기애애한 바닷가의 정
경을 만들어 주었다. 너무 즐겁다. 마치 필자 자신이 다시 젊어져 20~30대로
되돌아 간 느낌이다.
▲ 20대후반의 젊은 학생이 언제? 자신을 Jung Frau 라고 소개한 독일어전공대학원생이다.
▲ 가까이서 본 사피섬의 해변과 해안
첫댓글 4명의 젊은 여인들의 국적은 어디요? 모두 미인이네. 어떤 관계요. 이실 직고하세요. 참으로 부럽소.
애산님! 두류봉의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써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여인의 국적은 왜 물어요? 둘은 한국여자, 둘은 대만여자예요. 그냥 여행객끼리 어울린 것이니 너무 깊이 괘념치 마시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