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껍질과 미련
커다랗고 하얀 굴 껍질 하나.
--- 넌 여기 혼자 있어서 외롭지 않니?
--- 조약돌과 친구하고 놀아요. 고동 껍질들도 놀러오거든요.
시간에 조금만 더 있었으면 경운기를 타고 호미를 하나씩 쥐고
저 드넓은 개펄 끝자락에 나가서 바지락 캐는 체험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영흥대교가 시작되는 선착장으로 왔습니다.
낚시를 드리운 아저씨 뒷모습도 아름답기만 합니다.
말만 듣던 조개구이(류신우 님이 이미 올렸지만 한 접시 더 드세요.)
한 테이블에 30,000원이라는데, 특별히 멍게와 소주는 서비스하고도 25,000원.
하룻밤 풋사랑에도 정이 흠뻑 들었나 봅니다.
돌아오는 길인데 뒤돌아 보이는 풍경이 아쉬워 차창에 카메라를 내밀어 봅니다.
시화방조제.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작은가리섬까지 직선방파제 3.4㎞,
작은가리섬에서 오이도까지 직선방파제 7.2㎞ 진입로 600m. 전체 11.2㎞.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시화공단으로 보내지는 345㎾의 송전선로. 길이 78㎞, 해상 고도 80~170m.
도로 바닥에 제한속도가 쓰여 있는데 청년들이 달리고 있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속도 무제한으로 흘러가는 세월을 생각하면,
우리도 언젠가는 저 조개껍데기처럼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는 사이드미러에 시속 100㎞의 시간이 지나갑니다.
제 마음은 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가까이, 아주 가까이 님께 다가가 있습니다.
님은 이미 제 마음 속에(being in) 계시고, 제 주변에(around) 늘 계시고,
님은 저를 통하여(through) 계시는 줄로 알고 있겠습니다.
돌아왔습니다.
돌아와 보니 어제 아침에 떠났던 바로 그 자리였습니다.
제 마음도 어서 본래의 그 자리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구구절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말씀이 하도 많사오나
줄이고 또 줄인다는 것이 그래도 이렇게 많아졌습니다.
이 사진 보시는 분들 모두모두 축복 받으소서.
이 글 읽으시는 분들 모두모두 행복 누리소서.
첫댓글 여행을 가도 그렇게 세심한 감수성으로 관찰하지 못하는 저를 반성해 봅니다. 그러면 세계일주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겠죠? 정완석님, 이제 잘 돌아 오셨습니다. 저도 조개구이는 말만 들은 것 같은데... 비싼 요리인가요? 정완석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좋아하는 요리는 꼭 <분식집>에서만 먹을 수 있습니다.
이경란 님, 저는 실로 메모狂이죠. 지금은 컴퓨터의 엑셀이 그 메모를 대신해 줍니다. 이를테면 자동차 주유일자와 주유비와 당시 계기를 기록하면-구간주행기록-연비-㎞당 연료비-월간,년간 자동차 주유비의 그래프 등이 자동으로 산출되죠. 아, 그리고 저도 먹는 것만큼은 최저가품을 선호합니다. 단체일 경우는 예외죠.
법사님! 안녕하세요? 여행이야기를 섬세한 마음과 포커스를 맞추셔서 풀어나가심이 시집을 읽어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좋은 글과 가르침 감사드립니다. 축복과 행복..저의 마음 깊이 받아놓습니다. 감사합니다._()_
눈 뜨자 말자 커피 한잔 들고 달려온 염화실에서 먹음직스러운 조개구이를 보니까 침이 꼴깍!
청정 님, 고맙습니다. 그냥 님이라 하여도 부처님이신 줄 다 아시죠? 수경심 님, 조개 구이와 함께 먹는 음식에 대해서도 아세요?
처음 글을 올립니다 . 저도 대부도에 가서 조개구이와 회를 종종 먹곤 합니다. 그곳에 가면 갯벌과 해풍이 인상적이지요 좋은글 많이많이 올려 주세요 .열심히 보겠습니다.
훌륭하십니다. _()_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