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소울메이트>-고마워요 내가 누군지 알아봐줘서...
조진국 지음, 해냄(네오북) , 2007년3월5일 서평 양귀연
소울 메이트(soul mate). 태어나 오직 한번 운명이 맺어준 영혼의 동반자.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드라마“소울메이트”를 보고 나서였다. 그 드라마의 열성적인 팬이었고 우연히 서점에 갔다 책으로 출판되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사랑을 할 때, 연애를 할 때 겪게 되는 이야기 들이 들어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아 진짜 그런 것 같아”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몇 가지 내용이 있다.
연애라는 게임에는 덜 사랑한 쪽이 유리하다.
책의 내용 중 일부 단락이다. 연애가 게임? 덜 사랑해? 처음에 이게 무슨 말인지 도통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것은 연애를 게임으로 비유하고 그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은 덜 사랑하는 것이라고 한다. 과연 덜 사랑하는 게 마음대로 될까? 그렇다면 헤어질 것을 미리 생각해 두고 사랑을 하라는 건가? 연애를 하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주체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거기에서 덜 사랑하라니......
글을 쓴 작가는 사랑을 게임으로 생각하나?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이 글을 읽고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갔다. 너무나 사랑하기에 상처받으면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자신만의 “탈출구”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받는 상처는 차라리 죽었으면 하고 바랄정도로 아프니까. 그래서 덜 아프게 미리 도망가려는 준비를 해두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할 때 이것저것 따지고 한다면 그게 무슨 재미있겠는가! 사랑하는 이 순간 원 없이 사랑하라!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사랑하면서 아프지 않을 수 는 없다. 누구보다 아프고 견디는 게 바로 사랑이니까. 아프면서, 견디면서 그렇게 우리는 사랑을 찾고 성숙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때로는 사랑한다는 말이 가장 비겁하다.
“사랑해” 아마도 세상에서 달콤한 말 중 하나가 아닐까? 그런데 이 말이 가장 비겁하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말이면서 가장 잔인한 말인 사랑한다는 말.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에 많은 이들은 행복해하고 또한 불행해 한다. 누군가는 사랑한다는 말 때문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을 수도 어떤 이들은 세상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어떤 이들은 사랑한다는 말 때문에 상처 입는다. 이말 한마디에 위력은 참 대단한 것 같다. 가장 무겁고 어려워 야 할 말이 사랑한다는 말이라 생각한다. 나를 길러주신 부모님께도 잘 안 나오는 어려운 말이다. 하지만 요즘 보면 사랑한다는 말의 의미가 없어진 것만 같다. 너무 흔하고 가벼운 말이 되어버렸다.
여자_사랑해.
남자는 여자의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한다.
남자_...나도, 사랑해.
여자는 문 안으로 들어가고, 남자는 걸음을 더 빨리 한다.
남자_다른 마땅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여자_멀어져가는 마음을 숨기기 위해서 한 말이었다.
남자_때로는 사랑한다는 말이 가장 비겁하다.
아무런 의미도 사랑도 담겨있지 않은 말. 사랑을 하는 많은 이들은 사랑한다는 말의 무게감을 잊은 것은 아닐까? 그저 쉽게 쉽게 귀찮으니까. 사랑한다는 말이 어쩌다 가장 비겁한 말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도 많았고, 생각할 것도 많아졌다. “소울메이트” 과연 그런 게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난 이 책에 나오는 내용에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책은 사랑을 하라고 말하고 있다. 아프고 상처받고 두렵지만 사랑을 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 소울메이트를 찾아야지 하고 생각했다. 아직 열렬히 사랑하고 싸우고 아파해야 하는 20대 초반의 나에게 정말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