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불교사암연합회(회장 정수스님)는 12월20일 성북구청 임시청사 앞에서 ‘성북구청장 서찬교 종교편향 규탄 범불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사암련 소속 스님 50여 명과 김익석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공동위원장, 신도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 성북구사암연합회는 12월20일 성북구청 임시청사 앞에서 범불교대회를 개최하고 서찬교 성북구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회장 정수스님은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불자로서 화해와 상생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오늘 대회는 잘못을 모르고 있는 구청장을 자각시키고 깨우치기 위한 자리이므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는 종교편향대책위원장 운공스님의 경과보고와 연대발언으로 이어졌다. 김익석 종평위 공동위원장은 “헌법은 정치와 종교를 분리한다고 분명 명시하고 있다”며 “헌법의 가치뿐 아니라 공직자의 윤리의무조차 이행하지 않는 서 구청장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심곡암 주지 원경스님은 “봄 가을마다 산사음악회를 개최하면 목사님, 신부님, 수녀님이 찾아 박수 친다”며 “민간이 이렇듯 종교화합에 노력하고 있는데 공직자로서 반목을 조장하는 사태를 일으킨 서 구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진광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공동대표는 “우리는 서로 화합하고 분쟁을 일으키지 말자고 모였다”며 “오늘 대회 후 서 구청장이 삼천배로서 진실로 참회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종교편향 행위에 대한 공개 사과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복지정책 수립 △구의회 조례제정을 통한 근본적인 주민복지대책 마련 등을 서 구청장에게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낭독한 후 “석가모니불”을 연호하며 성북구청 임시청사 주위를 행진했다.
서찬교 구청장은 지난 9월 종교단체와 합심해 저소득 계층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교ㆍ동연합회’를 조직했으나, 연합회 구성에 개신교회만 참석한데다 복지를 이용한 선교의 방편임을 언론을 통해 스스로 밝혀 논란을 빚어 왔다.
또 “정릉계곡에 가면 우상을 믿는 어두운 세력이 많아 신의 부름을 받았다”는 등 공직자로서 도를 넘는 종교편향 발언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지역 불교계의 항의에 성북구청은 지난 13일 공문을 통해 교동협의회를 백지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 16일 발간된 한 일간지에 관련 광고 전단이 발견되면서 진의를 의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