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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가 부르는 미국의 기도
1달러가 없어 죽어가는 이들에게 무관심한 세대에 울리는 경종
캐슬린 폴사니 Cathleen Falsani
다른 사람이 자신의 시를 분석하는 것을 좋아할 시인은 없다. 자기 노래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을 좋아할 음악가도 없다. 아일랜드 록 밴드 U2의 리드 싱어 보노는 자신이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노의 팬들은 20년이 넘게 그의 노랫말로, 인터뷰와 토크쇼, 시상식에서 그가 했던 말로, 공개 석상에서 그가 한 일과 하지 않은 일들로 보노의 영적 상태를 가늠하려고 했다.
특정 세대의 여러 그리스도인에게, 보노가 쓴 U2 노래 가사를 구석구석 살피면서 성경적 상징이나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된 내용을 찾는 일은 오락거리다. 성경 해석과 ‘월리를 찾아라’를 뒤섞어 놓은 놀이랄까.
보노는 일요일마다 교회 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기도는 많이 한다. 그는 밥 먹기 전에 기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되도록 “안식의 시간”을 지키려고 힘쓴다. 가장 좋아하는 성경은 유진 피터슨 목사가 풀어 쓴 「메시지」다. 평소에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롤링 스톤즈를 자주 만나지만 최근에 내슈빌에 갔을 때는 아침마다 마이클 W. 스미스와 에이미 그랜트와 어울렸다.
보노는 자신의신앙이 다른 사람들의 큰 관심거리라는 것을 알지만 그런 관심은 잘못된 관심이라고 확신한다. 보노는 사람들의 관심에 괘념치 않는다. 보노는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한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사랑에 빠진 아내 앨리슨 스튜어트와 얼마 전에 결혼 20주년을 맞았고 무대 안팎에서 소명을 찾았으며 자신의 밴드 U2는 예술로도 직업으로도 가장 왕성한 시기를 보냈다. 보노는 자신의 믿음을 터놓고 말한 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지난해 아프리카의 에이즈와 싸우는 일에 교회의 참여를 격려하면서 보노는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보노입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천주교를 믿는 아버지 봅 휴슨과 개신교를 믿는 어머니 아이리스 랜킨 휴슨 사이에서 폴 데이빗 휴슨으로 태어난 보노는 제도권 종교와 무관하게 그리스도께 이르는 길을 오랫동안 독자적으로 걸었다.
오랜 친구들이 30년 전에 북더블린의 보청기 가게 이름을 따서 지어준 별명을 예명으로 삼은 보노는 항상 천주교와 개신교 사이에서 ‘제3의 길’을 찾았다.
그는 아일랜드의 첫 비종파 남녀공학 학교 마운트 템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 학교는 종파로 갈등하는 아일랜드 사회에서 개신교와 천주교 학생들을 함께 교육하려고 세운 학교였다.
불의의 사고로 어머니를 여의고 나서 보노는 데이비드 에반스(현재 U2의 기타 연주자로 예명은 엣지)와 래리 뮬렌 2세(U2의 드럼 연주자)와 함께 자유로운 복음주의 단체 샬롬에서 노래하고 예배하고 성경을 공부했다.
그러나 샬롬이 체계를 갖추고 그가 불편하게 여겼던 제도권 종교를 닮아가자 보노는 샬롬을 떠났고 두 사람도 곧 따랐다.
보노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 말했다. “나는 생명이 있는 곳으로 갈 뿐입니다. 성령을 느낄 수 있는 곳 말입니다. 그곳이 하나님의 임재의 신비를 상징하는 정적과 향연이 가득한 성당 뒷좌석이건, 밝은 조명이 가득한 부흥회 집회장이건 나는 생명을 찾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갈 뿐입니다. 나는 교단을 따지지 않습니다. 종교는 하나님을 방해할 때가 많지요.”
“나는 그저 알고 싶을 뿐입니다. 모든 사람은 삶으로 영향을 주고 싶어 하죠. 작게는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사실 이것은 작지 않아요. 크게는 사회와 세계를 바꾸고 싶어 합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그는 최근에 들었던 어느 목사의 충고를 기억했다. “당신이 하는 일에 복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지 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찾아라. 그 일은 이미 복되다.” 보노가 말했다. “내가 바라는 것이 그것입니다. 나는 그것을 내 삶의 기준으로 삼고 싶어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퀸즈 대학교 교목이고 「멈추지 않는 걸음, U2의 영적 여행」(Walk On: The Spiritual Journey of U2)의 저자 스티브 스타크먼은, 보노의 영성은 반분파주의의 산물이 아니라고 말했다. “보노가 샬롬에서 활동할 당시 더블린에서는 무언가 특별한 일이 생겼지요.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성령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것이 어떤 면에서 8년 뒤에 더블린을 강타한 예수 운동의 전조였다고 생각합니다. 급진적이고 어느 정도 히피의 태도를 닮은, 성령 안에서 산다는 건 혁명이지요…더블린은 생동과 활기와 유행의 도시로 변했습니다. 보노는 분명히 그런 분위기에서 [앨리슨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결코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신앙이 아무리 변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들이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의 뿌리는 그 당시 성령께서 뿌리신 씨앗에서 나온 것입니다.”
단독으로 사석에서 만났을 때 보노가 보여준 믿음은 유행과 거리가 멀었고 진실했다.
보노가 말했다. “우주 너머에 사랑과 논리의 힘이 있다는 생각은 그것을 믿는다고 해도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실 생각하기가 어렵지요. 그러나 그 사랑과 논리가 거름과 볏짚과 가난에서 태어난 아기로서 자신을 표현하기로 했다는 생각은 보통이 아닙니다. 나는 그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시인으로서 감탄할 뿐입니다. 이것은 시입니다. 몇 년이 걸리긴 했지만 이 시로써 나는 신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종교를 불신하는 면이 있지만, 아프리카의 부채와 에이즈, 무역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한 인도주의 단체 DATA(Debt, AIDS, and Trade in Africa)를 이끌고 최근 일주일 동안 미국 중서부의 종교 기관을 방문하면서 교인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그가 휘튼 대학교에서 에이즈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자고 외칠 때 대학생들은 그의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보노를 휘튼 대학교로 초대한 정치학 교수 애쉴리 우디위스가 말했다. “나중에 찾아 와서 ‘그가 그리스도인인가요?’ 하고 묻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나는 그저 준비 기도 모임에서 보았던 보노의 모습을 말했습니다. 그는 전혀 거들먹거리지 않았어요. 진솔했습니다. 생명력이 있었어요. 그러나 그가 누군가의 귀감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성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가 우리를 대표하는 복음주의자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나님이 무릎을 꿇고 계신다
성탄절을 몇 주 앞두고 하트 오브 아메리카 투어를 하면서 시카고를 찾았을 때 보노는 일리노이 주 사우스배링턴에 있는 윌로크릭 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를 만났다.
하이벨스 목사는 보노에게서 받은 인상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 전했다. “내 사무실에서 둘이서만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습니다. 보노의 믿음은 진실했고 아프리카가 겪는 비극적 고통을 해결하고자 하는 그의 비전은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에서 나왔다고 확신합니다. 미국 교회는 그의 선지자적 탄원을 진지하게 경청해야 합니다.”
보노는 에이즈와 심각한 가난 때문에 아프리카인 6500명이 매일 목숨을 잃고 있음을 대중에게 알리는 투어를 하면서 교인들에게 되풀이해서 말했다. “이것은 우리 시대의 도덕성을 결정하는 문제입니다.”
“이 세대는 세 가지로 기억될 것입니다. 인터넷, 테러와의 전쟁, 그리고 대륙 하나가 전부 불타고 있는데 물뿌리개를 들고 서 있는 우리입니다.” 때때로 그는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내가 확신하고 있는 것을 말하지요. 하나님은 이 일로 교회를 향해 무릎을 꿇고 계십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말도 못할 정도로 에이즈에 무관심한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라고 무릎을 꿇고 간청하십니다.”
네브래스카 주에서 뉴욕 시까지, 시청과 노조 모임에서, 식당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대학교와 교회에서, 설교단에서 한 번 이상, 보노는 미국 교회의 발 앞에 긴 장갑을 던졌다(이는 중세 시대 결투를 신청하는 관습이다/역주).
성탄절을 몇 주 앞두고 프랭클린 그레이엄의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Franklin Graham’s Operation Christmas Child)는 선물 8만 개를 HIV에 감염된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행사를 뉴욕의 존에프케네디 공항에서 열었다. 보노는 그곳에 모인 목사와 부모, 어린이들에게 말했다. “여러분이 오늘 보시는 대로 교회는 HIV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지요. 이 일로 교회의 가장 나쁜 면도 드러났습니다.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은 걸릴 만한 짓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판단주의입니다. 성경에 죄에 경중이 있다는 말씀은 없습니다. 성적 부도덕이, 우리가 서구에서 고통받는 제도적 탐욕(이나 욕심)보다 더 무거운 죄는 아닙니다.”
“우리는 결정해야 합니다. 교회가, 우리의 가치관이, 우리가 사는 문화가 어떻게 될지 결정하는 순간입니다.”
보노는 현대의 선지자인가? 그가 먼저 손사래를 칠 것이다. 그는 록 스타이지 선지자는 아니다.
보노는 하트 오브 아메리카 투어의 연사로 나선 영화배우 애슐리 주드와 크리스 터커와 함께 연단에 서서 말했다. “록 스타가 명분을 내세우는 것만큼 나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유명 인사는 화폐와 같지요. 우리는 이렇게 쓰이고 싶습니다…우리가 여러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불합리하고 터무니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뉴스에 나가려면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보노는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신앙을 내세우지 않는다. 누구나 그와 조금만 같이 있으면, 그의 노랫말을 들으면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에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알지만 그는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싫어한다.
보노는 신앙에 관해 질문을 받으면 보통 “나는 신자입니다” 하고 말한다. 그는 은과 크롬으로 번쩍이는 투어 버스를 타고 네브래스카 주 링컨에서 동쪽에 있는 아이오와시티로 가면서 말했다. “나는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없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열망하지만 그 이름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가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보노는 기독교로 숨바꼭질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는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바라고 본받기를 바라지 어떤 록 스타를 이상적인 모범으로 삼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며칠 뒤에 켄터키 주 루이빌 교외의 노스이스트 크리스천 교회에서 보노는 기자들에게 말했다. “나는 하나님을 위한 좋은 광고 모델은 못 됩니다. 나는 대개 그리스도인이라는 배지를 달지 않습니다. 그러나 안으로는 확실히 그 배지를 달고 있습니다.”
보노는 자신의 신앙이든지 음악가로서 거둔 성공이든지 자기비하를 즐긴다. 자기비하는 아일랜드인의 특징이라고 지난 9월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보노는 밝혔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성공에 대해 재미있는 태도를 보입니다. 성공을 경멸하지요. 미국인들은 언덕 위의 근사한 집을 보면 ‘나도 저런 집에서 살 테야’ 하고 말하지요. 아일랜드 사람들은 ‘나는 저 놈을 가만두지 않겠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보노가 자신의 신앙을 부끄러워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나 알아듣기 쉬운 말로 떳떳하게 밝히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그들은 보노가 등불을 통 속에 감추고 있다고 말한다.
스타크먼은 말한다.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은 보노가 그런 것들을 말할 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U2의 노래] ‘나는 내가 찾고 있는 것을 아직 찾지 못했어’(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로 돌아가야 합니다…그는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고려한다면 그리스도인이라는 배지를 드러나게 다는 것이 자랑거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타크먼은, 보노가 그리스도인이나 기독교 아티스트의 이름을 달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기자들을 믿지 못해서이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고 덧붙인다.
스타크먼이 말했다. “이것은 메시아적인 비밀입니다. 그는 되도록 오해받지 않으려고 말을 아끼고 싶은 겁니다. 그는 80년대의 어느 시기에 오해를 많이 받아서 ‘좋아, 가릴 것은 조금 가려야겠군’ 하고 생각했을 겁니다.” U2는 록 음악의 양심이 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들은 가볍게 가려고 했지만 보노는 언제나 우주적인 질문을 던졌기에 가볍게 갈 수 없었습니다. 바로 그의 신앙 때문이지요.”
록 스타 설교자
7일 동안 7개 주를 다니는 하트 오브 아메리카 투어는 성탄절 규모의 군중이 모인, 네브래스카 주 링컨에 있는 성 바울 연합감리 교회에서 출발했다.
록 스타 보노는 검은 정장을 입고 트레이드마크인 파란 안경을 쓰고 소심하게 무대에 올랐다(록 스타라는 말은 보노가 자주 자신을 놀리는 말이다).
그는 처음부터 자신을 놀렸다.
“설교단의 록 스타. 천만에요.” 그는 설교단에서 성큼 멀어지면서 자신을 놀렸다.
“나는 교회에 오면 불편합니다. 경건하고 성경에서 보는 그리스도와 너무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옷깃에 달린 무선 마이크가 들리지 않기 시작해 그는 앞으로 가서 설교단을 양손으로 짚었다. 그 모습이 그렇게 편하게 보일 수 없었다.
그는 말했다. “나는 늘 이렇게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 다음 한 주 동안 그는 설교단에 여러 번 서서 미국과 유럽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여러 차례 설교했다.
시카고 교외에 있는 복음주의의 메카 휘튼 대학교의 기자회견장에서 어떤 기자가 보노에게 복음주의자들이 에이즈 문제에 소극적인 이유를 물었다.
“종교인들은 마음으로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은] 그들이 심은 대로 거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면 신약 성경 전체를, 새로운 약속을, 은혜의 개념을 모두 놓치는 셈입니다. 한 여론 조사에서 복음주의자는 겨우 6%만이 에이즈 위기를 위해 스스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분명히 당신도 나처럼 이 사실에 낙심할 것입니다.”
그러나 보노는 에이즈에 대해 말하는 것이 교회의 중요한 목적이고 교회가 외부인의 눈에 비치는 모습의 핵심이라고 믿는다.
보노가 말했다. “우리의 정체성이 위기에 빠졌습니다. 유대-기독교 문화가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 위기에서 나오지 못하면 교회는 뒤처질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수용소로 가는 기차에 오르는 모습을 구경만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은 꼴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아프리카의 형제자매들이 죽음으로 가는 기차에 오르는 모습을 구경만 한 세대가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자신을 포함한 보노의 교회 비판은 더 신랄하다. 보노는 기사가 운전하는 SUV를 타고 맨해튼 5번가를 달리면서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 밝혔다. “하나님의 생각은 자명합니다. 성경 말씀 그대로입니다.”
그는 성경에 가난한 사람에 관한 구절이 2103개나 있다고 말하면서 성경을 읽어도 가난한 사람을 가장 아끼시는 하나님의 관심을 모르는 사람은 “눈 뜬 소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트 오브 아메리카 투어에서 처음 공개하는 노래 “미국의 기도”를 녹음하러 맨해튼 스튜디오로 가면서 말했다. “사람들은 처음부터 성경과 성령을 왜곡했고, 주로 교회가 그 일에 앞장섰지요. 사실 에이즈 위기는 오늘날 왜곡되고 잘못된 기독교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입니다.”
“시민 불복종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성경의 사도들은 권세에 맞섰기 때문에 핍박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나는 칼을 주러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복 주세요’ 클럽에 모이는 약골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선과 악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탐욕 때문에, 관료주의 때문에, 자고 있는 교회 때문에 수백만 명이 죽고 어린이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습니다. 나는 화가 나서 정신을 잃을 지경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나는 은혜를 다시 생각하자고, 더 이상 죄의 경중을 따지지 말자고 교회에 간청하려고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와 인터뷰를 하는 겁니다…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므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합니다. 살면서 실수한 사람들에게 돌을 던지지 말고 약을 던지기 시작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보노는 하트 오브 아메리카 투어에서 청중에게 HIV에 감염된 아프리카인들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을, 하루에 1달러만 있으면 구할 수 있는 약을 구할 수 없어서 희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가 말했다.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이유 때문에 죽습니다. 바로 돈 때문입니다.”
서글픈 통계
DATA의 통계에 의하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빚을 갚느라 미국과 여러 부유한 나라에 해마다 4천만 달러를 지출한다(www.data.org). 아프리카는 매년 145억 달러를 상환하지만 원조로 받는 돈은 127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 중에 미국이 내는 돈은 12억 달러다. 미국의 원조 규모는 전 세계 부유한 나라들 가운데 가장 작다.
UN 통계에 따르면 2800만 명이 넘는 아프리카인이 HIV 양성 보균자이고 작년에 에이즈로 죽은 사람은 230만 명이다. 현재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인 평균 기대 수명은 약 47세다. HIV가 사라진다면 63세로 올라갈 것이다.
매일 6500명이 넘는 아프리카인이 HIV와 에이즈로 죽는다. 매일 9500명이 HIV에 감염된다. 아프리카인 대다수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약과 여러 가지 약을 구하지 못한다. 약을 얼마간 구한다 해도 HIV에 감염된 식구가 많아서 빠짐없이 약을 줄 수 없다. 부모는 어느 자녀에게 (살 수 있는 기회와) 약을 줄지 결정해야 한다.
치료받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검사조차 전혀 받지 않는 사람이 많고 그들은 성관계를 맺는 사람과 자녀들에게 병을 옮긴다고 보노는 말했다.
해마다 미국이 30억 달러를 부담하고 전 세계의 부유한 나라들이 70억 달러를 지원한다면 3백만 명에게 항레트로바이러스약을 투여하고, 천만 명의 에이즈 감염을 예방하고, 2005년까지 에이즈 고아 1200만 명을 돌볼 수 있다고 보노는 2002년 UN 사무총장 코피 아난이 새로이 만든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 국제 기금의 통계를 들어 말했다.
DATA는 개인의 기부를 더 요구하지 않는다. 사실 이 단체는 보노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에드 스콧(실리콘 밸리의 거물) 세 사람이 거의 전부 후원하고 있으며 현금 기부는 받지 않는다.
보노가 말했다. “우리는 돈을 바라지 않는다. 돈은 충분하다. 우리는 대통령이 이 문제에 돈을 쓰도록 여러분이 허락해 주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DATA는 하트 오브 아메리카 투어 기간에 1만 장이 넘는 “실천의 엽서”를 배포했다. 이 붉고 검은 엽서는 국회의원들이 아프리카의 에이즈 위기에 재정 측면으로 개입하여 이를 막으라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누구든지 서명을 해서 보내면 된다.
“내년에 아프리카인 250만 명이, 우리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을 구하지 못해 목숨을 잃을 것입니다.” 보노는 투어를 하면서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말했다. “이것은 명분이 아닙니다. 위기입니다.”
투어 마지막 날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 선물 수천 개가 쌓인 JFK 공항에서 보노는 분개했다.
“이 성탄절 선물을 받을 어린이들은 대부분 이번 성탄절이 마지막 성탄절이 될 겁니다. 나는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픕니다. 나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정하면 안 됩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인정하지 않으실 겁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가장 악랄한 이 질병을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보노와 전 유리스믹스 멤버 데이브 스튜어트는 미국이, 특히 미국 그리스도인들이 에이즈 위기 해결에 나서기를 바라는 보노의 소망을 담아 노래를 만들었다.
보노는 하트 오브 아메리카 투어 중에, 작업하고 있던 “미국의 기도”를 처음 공개했다.
12월 초 보노는 노래했다.
“이 손으로 / 우리는 무엇을 지을 것인가? /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교회 / 지치고 가난하고 혼란한 사람들을 데리고 오오 / 모두 자유로 숨쉬길 갈망하네 / 미국의 기도, (이것이 나의) 미국의 기도.”
보노는 이 노래만큼은 흔쾌히 설명한다. 그는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 말했다. “나는 경제, 기술, 군사, 문화의 힘이 비할 데 없이 강한 미국이 강한 나라가 될 수 있었던 처음의 겸허한 목적을 돌아보기를 기도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수백만 명이 자신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내리는 결정에 따라 삶이 좌우됩니다. 게다가 전쟁의 조짐마저 보입니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또는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은 이 모든 문제와 가능성에 관해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오늘의 미국을 만든 사상들을 다시 생각하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겁니다.”
인물 탐구
“그가 그리스도인인가, 아닌가?”의 탐구에 집착한 팬들은 보노가 가장 최근에 한 말을―기독교 매체에 한 말조차―분석할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스타크먼은 말했다. “두 진영으로 나뉘었습니다. 죽어도 보노가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는 쪽과…죽어도 그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쪽입니다.” 그는 이를 비통하게 여긴다. “우리는 흑백논리로 편을 가릅니다. 우리 편이 아니면 사탄 취급을 하지요.”
보노가 표방하는 기독교는 위협적이라고 스타크먼은 단정한다.
“만약 보노가 우리 편이라면 우리는 그가 하는 말을 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편이 아니라고 말하고 그를 배척하면 우리는 소외계층을 돌보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포스트모더니즘을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그가 교회에 도전하는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보노가 옳다면 나는 삶을 바꿔야 합니다.”
“보노는 자기가 다가가는 대상의 문화를 잘 압니다. 그는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복음주의 교회에 밝히려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오해를 받더라도 하나님을 더 널리 전할 수 있다면 서슴지 않고 그렇게 할 겁니다. 그보다 하나님을 문화로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현대 기독교 음악계에서 보노와 견줄 수 있는 인물은 마이클 W. 스미스일 것이다. 그는 12월에 내슈빌에서 이 아일랜드 출신의 로커를 만났다.
마이클의 말을 들어본다.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게 분명합니다. 나는 낙인을 찍는 걸 싫어하지만 U2는 초기에 정말로 기독교 밴드였습니다. 그는 교회에 크게 실망했고 쓴 맛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어느 정도 자신의 태도를 후회하는지 모릅니다.”
“그가 하는 일로 그를 판단하기란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구원을 이뤄야 합니다. 그는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듯합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과 있어야 할 곳을 찾았는지 모릅니다. 그가 오랫동안 전했지만 우리가 [아프리카를 구하는] 이 일을 실제로 성취할 수 있다는 확신에 그는 마음과 정신이 고양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최고의 록 스타가 되는 것보다 이 일을 성취했다는 것을 유산으로 남기고 싶어할 것입니다.”
아프리카와의 운명적 만남
보노는 1985년 아프리카의 기아 퇴치 기금 마련을 위해 런던에서 열린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에 U2와 함께 참가한 직후부터 아프리카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아내 앨리슨과 함께 오랫동안 아프리카인을 위해 현장에서 드러나지 않게 일했다. 그는 제3세계 국가들이 선진국들에게 빌린 수십억 달러를 성경이 가르치는 희년 정신에 따라 탕감하자는 2000년 부채 탕감 캠페인의 숨은 공신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에이즈 위기에 힘을 쏟는 이유를 물었을 때 그는 U2가 스타덤에 오르기 전 남을 돕고자 했던, 감수성이 예민했던 젊은 시절을 기억했다.
그는 루이빌의 노스이스트 크리스천 교회의 교인들에게 말했다. “이 모든 일은 80년대 중반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나는 정말로 어린이의 마음으로 아프리카를 보고 일하려고 그 곳에 갔습니다.”
월드비전 마케팅 책임자 스티브 레이놀즈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솔직히 그가 전화를 해서 가자고 하지 않았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그 여행으로 내 삶이 완전히 바뀌었지요.”
“나는 아침마다 일어나서 수만 명이 아침 안개 속을 걷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식량을 구하려고, 아이들을 맡기려고 밤을 새워 걸어 온 것입니다.”
“한 남자를 기억합니다. 잘생긴 아들을 데리고 온 그는 자존심이 강한 남자였습니다. 그가 나에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을 받아줄 수 있습니까? 내가 키우면 이 아이는 분명히 죽을 겁니다. 그러나 당신이 데려가면 분명히 살 수 있습니다.’ 스티브 레이놀즈는 그런 부탁을 들어주면 안 된다고 말했지요. 나는 안 된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뒤로는 안 된다는 말은 한 적이 없습니다.”(2009. 8. 26. 크리스채너티투데이 / 최요한 옮김)
캐슬린 폴사니(Cathleen Falsani)는 <시카고 선 타임스> 종교 기자 겸 칼럼리스트다.
첫댓글 말만 번드르르하게 앞세우면서 크리스찬입네하는 사람들보다는 보노같이 자기 신앙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크리스찬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교회에서 U2 가사의 성경적 의미와 상징에 대해 가끔 이야기 나누는데 웬만한 가스펠 가수들보다 훨씬 깊이있는 신앙고백이 묻어나는 가사라는데 다들 동의하더라구요...
잘봤습니다.^^ 글에 나오는 Walk On: The Spiritual Journey of U2 라는 책, 오래전에 읽어봤는데 U2, 특히 보노의 신앙에 대해서 알수있어서 참 좋더라구요. 기독교이신분들은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