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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랩 맵고도 매운꽃 출판기념회 다녀오다.
농부의 아내 추천 0 조회 191 12.01.09 15:40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딸로는 셋째딸이고 나와는 결혼전까지 룸메이트였다.

어릴때부터 언니등짝이 닳도록 붙어다녔고 학교다닐때도 언니 뒤꽁무니를 따라다녀서 언니친구들이 엄청 눈치를 줬다.

늘 가슴시린 혼자지만 늘 나의 지원군이고 우리가족의 수호천사다.

그녀가 오늘 두번째 출판 시집 '맵고도 매운꽃'을 출간하였다. 

 원로 문인부터 새내기 문인까지 많은 문우들이 와서 축하를 해주셨다.

특별행사로 떡나누기를 기획했다.

원래 우리문화는 칼로 자르는것이 아니라 보자기를 푸는것으로 시작했다는 시인 유영숙의 발상이다.

 늘 가족처럼 지내는 창작수필 문우님들이 사회를 보시고 특별연주를 해주시고 시낭송을 해주셨다.

괴산으로 내려와서 살자는 말에 아직도 꿈쩍을 안하는 이유는 이사람들이 놓아주지 않아서일꺼다.

 단소와 해금으로 분위기를 띄워주신다.

수필을 같이 하던 문우들이다.

 선후배 문인들의 축하인사와 시낭송이 이어졌다.

 우리 손녀딸도 애기똥풀을 낭송한다.

많이 연습해왔는지 옆에 앉은 나보다 더 당당하게 앉아있다.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고 이모할머니를 축하해주러 온 깨물어주게 이쁜 우리 린!!!

 밤새 수첩에 편지를 쓰더니 손님들에게 큰웃음주는 사랑스런 이쁜 제부....

처음엔 처형과 내연의 관계였다고 폭로하더니 중간 중간에 울먹이고 편지를 읽지못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겨준 그대의 퍼포먼스!!!

처형은 우리가 죽을때까지 지켜줘야한다고 연애할때부터 사랑을 고백해왔었다.

그래도 이정도인줄은 정말 몰랐다.

하루에도 열번씩 나만 사랑한대서 그런줄로만 속고살아왔다.  

 가족대표로 '보완의 미학'을 낭송했다.

작은형부가 뒤로 빼는 바람에 그자리에서 연습하고 나가서 떨었다.

뒷소문에 의하면 내가 젤 잘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ㅎㅎㅎ

 큰언니 아들 김영호감독과 딸 린이다.

이모들의 자랑 김감독도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

국내 촬영감독중에 제일 잘나가는 사람이란다.

영화판에 있는 내 친구가 귀뜸해준 얘기로는.....

 큰언니 딸 미영이.

임서방은 못오고 애들만 데리고 왔는데 우리 지민이는 언니 드레스를 보고 눈물보가 터졌다.

다음부터는 지민이도 꼭 드레스입고 오너라...

뒤로 돌아서 울고있는 지민이는 지애미 어렸을때 꼭 닮았다.

 오빠딸 란이와 오늘의 작가님을 모시고 축하한다.

란이는 '서른셋 가슴뛰는 삶'이 올해 그녀의 대화명이다.

출판사 지학사를 거쳐 지금은 매가스터디 출판부에서 일하고 있다.

식이 끝나고 근무하러 달려간다.

이렇게 이쁠때 시집가야할텐데....

대전사는 작은오빠네만 빠지고 다모였다.

엄마 살아계실때는 엄마생신 아버지제삿날도 한사람도 안빠지고 대식구가 모여 삼성동이 들썩들썩했다.

시집의 많은 부분 주인공이신 엄마만 안계시다.

마직막 작가가 낭송한 사모곡 '몽산포에서'는 객석을 다 울렸다.

 

헤레나!!!

6살 위인 언니가 시집을 안가고 위에 작은오빠까지 늦게 공부를 시작하니 아홉식구가 한집에 살아야하는 우리집 가장 큰오빠는 막내라도 시집가라고 밀어부쳤다.

아버지는 내가 한살때 돌아가시고 엄마는 먹고사는데 정신이 없고 엄마대신 나를 업어키운 눈물나는 언니다.

저 여린 몸으로 수퍼베이비를 등짝이 무르도록 업고다녔으니 온동네 사람들이 그냥 못지나갔단다.

"니가 언니를 업어줘야겄어."이러셨단다.

그리고 나를 공부시키고 작은오빠를 공부시키고서야 자신은 늦게 대학 공부를 마쳤고

문학공부도 게을리 하지않아 몇년전 수필집을 내고 이번에 두번째 책으로 시집을 내놓았다.

그녀에게 게으름이란 없다.

지금도 시를 공부하려는 사람들과 공부중이다.

등단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늘 가족들앞에서 희생하고 배려하고 끈을 이어주는 천사!!!!

성당에서 성서공부 봉사중이고 노인들 계시는 양로원에 20년째 봉사중이고 아이들 사는 보육원에 봉사중이고....그녀는 봉사하며 나누며 사는걸 명받았나보다.

그런데 그녀가 결혼을 안해서 엄마 가슴에 못을 박았다.

돌아가실무렵에는 맨날 엄마를 씻겨드리고 손톱깎아드리고 말동무 해드리고 공원에 햇살맞으며 산책시켜드리고.....

같이사는 오빠 올케언니 힘덜어주느라 종종걸음쳤다.

그리고 어머니 가시는길에 목놓아 울었다.

시집안가서 미안하다고.....

오늘 그녀는 당당하고 예뻤다.

우리가 귀농할때부터 뒤로는 제부를  응원해주고 앞으로는 울고있는 나를 달래고,

주말엔 출장농부로 와서 일도와주고 새벽에 올라가는 언니다.

죽어도 못따라가는 그녀는 분명 나의 언니고, 우리신랑 이우성의짝사랑 처형이고, 우리아이들의 따뜻한 이모다. 

넘치게 사랑해주시는 많은 지인들과 성당식구들과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며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를 반복했다. 

따뜻하고 눈물 찔끔나는 유영숙시인의 출판기념회를 이렇게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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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1.09 16:20

    첫댓글 아직 보지 못했지만, 詩가 따뜻할 것 같네요. 곧 구해서 읽어보지요. 축하드립니다.-미카엘-

  • 작성자 12.01.09 17:52

    미카엘님~~
    완전 날라리신자 안나와 프란치스코...반성합니다.
    그나마 우리집 큰놈 스테파노가 가족을 대표해서 성당에가서 저희 부모몫까지 기도한답니다.
    요즘엔 더 열성이겠네요.
    군대엔 쵸코파이 얻으러 성당간다면서요....

  • 12.01.10 11:33

    ㅋㅋㅋ 군대에서 일욜 성당에 나가면 미사시간 내내 오수를 즐겨도 되고-대부분 군종 신부님들이 그러실걸요?!- 미사 끝나면 쵸코파이랑 따뜻한 차도 먹을 수 있지요. 영세도 초단기 코스로 받을 수 있고^^

  • 작성자 12.01.10 17:08

    이제 열흘남았습니다. 논산훈련소 퇴소식까지.
    치맥먹고싶어 죽겠다는데 맥은 빼고 치킨만 사가야겠지요?
    쎈쑤있게 옥수수 수염차 병에 맥주 담아가야하나요...
    색깔은 비슷한데 엄마아빠 떠나고 기압받을까봐 그냥 콜라나 가지고 가야겠지요?
    군대를 안가봐서 모든게 처음이라....

  • 12.01.12 20:36

    세상에나 자매들이 모두 글을 잘 쓰시니 축복입니다.
    맵고도 매운꽃 ~~ 시집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농부님 표정 굳~~굳입니다요. ^^ ^^

    농부의 아내님아
    통닭 소화잘되구로 ~~ 쎈쑤있게 쬐끔만 !! ㅎㅎㅎ

  • 작성자 12.01.13 15:26

    옥수수 수염차병에서 맥주맛이 난다면 분명 엄지손가락 치켜들 아들 생각하니 잼나네요.ㅎㅎㅎ
    농부님의 표정은 참 여러가지입니다.
    처형들 동서형님들앞에서 다리쭉뻗고 발구르는 모습은 또 얼마나 귀여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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