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배달원의 몰락 - 지렁이는 지렁이에게 물린다.

[PKwon]

우선 이 퍼온 뉴스부터 읽고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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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번개 배달원' 10년만에 가짜 신분 들통
[연합뉴스 2003-07-19 15:19:11]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대학가 중국집 배달원에서 빠른 배달로 일약 '스타'로 부각돼 기업체나 관공서에 출강까지 하는 등 성공시대를 열었던 일명 '번개'가 10년 가까이 남의 주민등록증으로 타인행세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9일 남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사용한 혐의(공문서위조 등)로 김모(38.서울 강서구 화곡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4년 4월 서울 중구 을지로5가 모 중국 음식점에서 며칠간 함께 일하던 조모(34.무직.광주 서구 치평동)씨가 주민등록증을 놔둔채 잠적하자 이 주민증을 위조, 조씨 행세를 해왔다.

김씨는 조씨 명의로 통장과 휴대폰 등을 개설했으며 최근까지 1천여차례의 강의로 벌어들인 소득 1억원 상당도 신고하지 않아 소득세를 포탈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92년 일정한 주거 없이 중국 음식점을 떠돌면서 주소지 이전 신고를 하지 않는 바람에 예비군 소집통지서를 받지 못해 향토예비군 설치법 위반으로 기소중지됐으며 이듬해 4월20일에는 주민등록도 직권말소돼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개설한 통장 계좌를 통해 공과금, 생활비 등을 이체하면서 철저히 남의 이름으로 살아오다 고액의 소득세 고지서와 생활용품 구입비 청구서를 받은 실제 조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조씨는 97년부터 엉뚱한 소득세 고지를 받고 관할 세무서를 상대로 항의해오다 세무서에서 '결손처리'등의 방법으로 잘못 고지된 세금에 대한 구제만 해줄 뿐 다른 대책을 세워주지 않자 고심끝에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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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개 배달원' 이란 사람은 '조태훈'이란 이름으로 살아 왔습니다.

이유나 내용이 어쨌든 간에, 조태훈이란 사람은 열심히 한번 살아 보려고 상당히 애를 썼습니다. 그런 배달 실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될 때까지는 적잖은 노력이 있었을 테니까요.

진짜 조태훈이란 자는 30이 넘었는데도 무직이고,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조용히 있다가 신고한 걸로 보아, 이 자도 삼류인생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십중팔구, '조태훈'에게 지금까지 계속 돈을 뜯어내 오다가, 더 이상 돈을 줄 수 없다고 하자 경찰에 꼰지른 것입니다.

제가 보기엔, 진짜 조태훈이란 자보다 '조태훈'이 훨씬 가치있는 생을 살아 왔다고 생각합니다.

'조태훈'은 주거 없이 중국음식점을 전전하며 주민등록도 갱신하지 못할 처지였다고 하니 그 어려웠던 생활을 알 만한데,

이름을 바꾸고 과거를 버림으로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때로는 인생을 시작하려면 과거와 함께 그에 따라오는 귀찮은 것들을 다 버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조태훈'은 천여 차례나 강의를 다니면서도 1억원 정도밖에 벌지 못했다고 하는데, 역시 무식한 그에게 강의료를 떼어먹는 자들도 많았던 모양입니다.

아뭏든 고난의 젊은 시절을 산 한 삼류인생이, 한번 잘 되어 보려고 애쓰다가, 결국 같은 삼류인생에 의해서 파멸하는 스토리는 비일비재합니다.

지렁이는 지렁이에게 물리게 마련이지요. 절대로 흙 속을 못 빠져 나가지요.

나가려고 하면 밑에서 잡아서 끌어내리니까요.

그것이 숙명이고 인생입니다.

성공하려면 친구고 식구고 형제고 다 버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