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명찰은 진홍색 바탕에 황색 글씨로 돼 있습니다. 이것은 땀과 정열과 인내를 뜻합니다. 제1회 국방일보 전우마라톤 대회에서 해병대의 화끈한 정신을 보여주겠습니다.”
전우마라톤 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해병대 장병들은 유난히 ‘해병정신’을 강조했다. 해병대는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강인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 이런 유대감을 바탕으로 해병대는 ‘싸우면 지지 않고, 무에서 유를 만들며, 정의와 자유를 수호한다’는 해병정신을 표방한다.
이번 전우마라톤 대회에서도 이같은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해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우승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다짐이다.
하지만 청룡부대 송철(29)대위는 이번 마라톤 대회 참가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전우마라톤 대회도 시간을 기록하고 순위도 결정하는 대회인 만큼 빨리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민간대회와는 달리 참가한 군인들끼리 우정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는 한편 다른 참가 전우들과 우정을 나누는 데도 소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의 연습장소는 특별한 공간이 따로 없다.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그곳이 마라톤 코스다. 연습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할애할 필요도 없다. 일상생활 모두가 달리기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부대 훈련 중에, 아니면 아침 구보시간,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시간이 모두 연습의 연장선이다.
혹시라도 긴 대열을 지어 부대 밖으로 나가 구보로 마라톤 연습을 대신할 때면 독특한 복장과 모양, 그리고 특이한 구령소리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곤 한다. 지나가는 민간인들이 신기한 듯 바라보며 박수를 쳐 줄 때는 풀코스를 몇 번이라도 뛸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솟는다는 것이 해병대 장병들의 이야기다.
이미 준비는 끝났다는 해병대 청룡부대 선수들. 이들의 호언이 마라톤대회에서 이뤄질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