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란 변을 오랫동안 못 보거나 딱딱한 변을 보는 상태를 말한다. 아이에게 변비가 생기면 배를 만졌을 때 탱탱하게 부풀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일단 변비가 생기면 변이 너무 딱딱해 대변 보기가 무척 힘들고 소화 흡수율이 떨어져 식욕이 없어지며 기분이 나빠지기도 한다. 심해지면 체중이 늘지 않는다.
아이마다 배변 습관이 다르므로 매일 변을 보지 않더라도 변모양이 괜찮고, 변을 볼 때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아이가 평소대로 잘 먹고, 잘 논다면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다.
항문을 자극하거나 배를 문질러 준다
변비가 심하지 않을 때는 면봉이나 체온계에 올리브유나 바셀린을 발라 항문에 1∼2㎝ 넣고 살살 돌리면서 1∼2분 정도 자극을 준다. 그래도 변을 보지 않으면 30분이나 한 시간 정도 지난 뒤 다시 한 번 자극을 준다. 또는 엄마의 새끼손가락에 베이비 오일을 충분히 묻혀 아이의 항문 속에 1∼2㎝ 정도
넣었다가 빼기를 서너 번 반복한다. 이 때 엄마는 손톱을 짧게 깎고 다듬어 아이의 항문에 상처가 나지 않게 해야 하며 항문 속으로 손가락을 넣기 전에 항문 주위를 문질러 근육을 풀어 주어야 한다.
배를 마사지 해 주는 것도 좋다. 아이의 배에 엄마가 손 바닥을 대고 둥글게 원을 그리듯이 문질러 준다. 처음에는 작은 원을그리면서 천천히 마사지 하다가 점차 큰 원을 그려 간다. 약이나 기구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이가 너무 어리면 마사지를 하는 데도 조심해야 하지만 돌이 지난 아이에게는 효과적이다.
돌 전 아기는 모유나 분유의 양을 조절한다
생후 3개월 미만의 아기에게 변비가 생긴 경우는 대부분 모유나 분유의 양이 적었기 때문이다. 모유량이 부족해서 변비가 생겼을 때는 분유로 보충을 해 주고 모유를 먹는 사이사이에 사과즙이나 포도주스를 하루 1∼3회 정도 먹인다. 분유를 먹는 아기는 분유를 좀 더 진하게 먹인다.
이유식을 하는 아기에게 변비가 생기면 이유식 재료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시금치나 무, 고구마 등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를 섞어 이유식을 만들어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게 한다. 이유식 중간중간에 야채즙이나 과일즙을 먹이고, 익숙해지면 서서히 섬유질이 들어간 주스를 먹인다. 요구르트를 먹이는 것도 좋다.
또 엄마가 먹기에 약간 달다 싶을 정도의 설탕물을 타 먹인다. 설탕은 발효되기 쉬워 변을 묽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럴 때는 병원으로
·변비가 너무 심해 총알이나 리본 모양의 굳은 변을 보며 복부 팽만, 구토, 빈혈이 있다.
·아랫배를 만졌을 때 대변 덩어리가 딱딱하게 만져진다.
·변이 딱딱하게 나오면서 항문이 찢어졌다.
돌이 지난 아이는 우유를 줄이고 섬유질 섭취를 늘린다
아이들의 변비는 대부분이 먹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나치게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사를 하면서 수분 섭취를 하지 않았을 때나 전체 식사량이 적을 때 변비가 생기기 쉽다.
12개월이 지난 아이의 변비는 대부분 우유가 원인이다. 돌이 지났는데도 우유를 하루에 1000㏄ 이상 먹으면 다른 음식은 적게 먹게 된다. 밥이나 반찬 등을 거의 먹지 않으면 섬유질 섭취가 부족해
변비가 생기게 된다. 우유병을 빨리 떼고, 우유량을 줄여야 한다.
섬유질이 많은 야채나 과일을 먹이는데, 과일을 씹어 먹기 싫어할 경우에는 강판에 갈아 먹인다. 녹즙기나 주서에서 찌꺼기를 따로 걸러 내 주스만 주게 되면 섬유질이 모두 걸러져 효과가 없다.
변비가 심할 때는 잣이나 참깨, 호두로 죽을 쑤어서 하루에 두세 번 공복에 먹인다. 날달걀에 조청을 넣어 섞은 것과 들기름, 콩기름 등도 변비 치료에 효과적이다. 율무, 고구마, 미역, 당근, 우유, 사과, 우엉, 연근, 버섯 등도 장의 연동 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를 예방해 준다.
지나치게 맵거나 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은 변비를 생기게 하므로 피한다. 또 기름진 음식이나 고단백 식사는 수분 함량이 적고 찌꺼기가 적게 만들어져 대장 속에 쌓여 있어도 변의를 적게 느끼게 해 변비의 원인이 되므로 엄마가 신경써서 음식을 조절해야 한다.
편식을 고치고 운동을 시킨다
운동 부족이나 심리적인 변화, 편식 등이 변비의 원인이 되기도 하다. 아이가 편식을 할 때는 조리법을 다양하게 해서 식사에 흥미를 갖도록 하고 식사량도 늘려가도록 한다. 잘 먹고, 밖에 나가 충분히 놀게 되면 장의 운동이 활발해져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하루에 대변 보는 시간을 정해서 매일 일정한 시간에 변을 보도록 유도하는 것도 변비 예방에 좋다. 시간은 식사 후가 좋고, 대변이 잘 안 나오더라도 5분 정도 화장실에 가서 앉아 있도록 한다.
변비가 심할 경우에는 관장을 하거나 설사제를 쓴다
변비가 몹시 심해졌을 때는 관장을 하거나 설사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관장이나 설사제는 자주 습관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오랜 기간 사용하게 되면 아이는 점차 약에 의존하게 되고, 혼자
배변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변이 심하게 굳어서 항문이 찢어질 정도일 때 관장을 하거나 설사제를 사용한다. 변이 돌같이 딱딱해졌을 때는 직장에 손가락을 넣어서 변을 파낸 다음 관장을 한다.
집에서 관장을 할 때에는 용기에 담아져 나오는 관장약을 구입하여 사용하면 편리하다. 관장약이 너무 차면 아이가 놀랄 수 있으므로 손으로 감싸서 관장약의 온도를 체온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관장을 할 때는 항문에 삽입하는 용기의 부분이 매끄러운지 확인하고, 항문에 글리세린이나 바셀린을 발라서 아이가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 용기를 천천히 돌리면서 넣은 다음 10∼15㏄ 정도 주입한다. 주입한 후 바로 배변을 하게 되면 관장약만 나오므로 항문을 휴지나 기저귀로 5분 정도 압박한 후에 변을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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