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의 휴가
박선영
들었어?
기석이랑 민규랑 수학여행 간대!
어휴! 비탈길 다니느라 여름 땡볕에 얼마나 힘들었냐?
가방 무거운 날은 어떻고?
어찌나 페달을 밟아대는지 옆구리가 쑤신다니까!
이야! 이게 얼마만의 휴가냐!
삼사일 푹- 쉬겠다!
출처: 전북동시문학회 새로 나온 동시집 소개
박선영 동시집 『사랑 아파트』(소야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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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글: 박경희
기석이랑 민규가 수학여행 가는 것이 이렇게 좋다니..
제목을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전거의 입장이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에서 시를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여름 땡볕에 무거운 가방까지 메고 비탈길을 달리는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정말 애썼겠다’라는 측은한 마음까지 들었다.
옆구리가 쑤실정도로 페달을 밟고 달리는 아이를 떠올렸는데
‘아뿔싸’ 시의 화자가 아이가 아니라 자전거이다.
자전거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자전거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건강을 챙겨주는
운동기구이면서 편리함을 주는 교통수단이다.
사람들을 위해 애써주는 자전거의 소중함을 느껴본다.
다시 한번 시를 읽고 기석이랑 민규랑
수학여행을 가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싶다.
하루도 쉬지 못하고 열심히 달렸던 자전거에게
삼사일이라는 쉼이 주어져서, 휴식을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