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어원) 4. 사나이, 가시내. 삶,사랑.
사나이는 '선아이'에서 전해온 말로 '선아이'는 士(선놈 사)에서 보듯이 선 상태를 말합니다.
선 상태를 강조함으로써 남자를 상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자어에서도 士가 붙어 수컷을 나타내게 되는데(牡),
이에 반해 '가시내'는 '가시나이'에서 온 말로
가시+아이의 복합어로써 '가시'는 자른다, 깨끗하다는 의미이며
갈라진 말에는 '가시다'( 없어져 달라지다), '가시개'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가시나이는 성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여자아이를 뜻하게 됩니다.
또 신부와 신랑을 이르는 순수 우리말로 '가시버시'가 있습니다.
여기서도 여성이 먼저 나온다는 점을 ...
가시가 신부를 일컫는 말이라는 증거는 가시애비(장인), 가시애미(장모)에서 알 수 있습니다.
삶,사랑
일반적으로 산다는 말은 목숨있는 사물이 그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영위하는
모든 동작을 의미하는 데 '살다'라는 말은 '사르다'에서 갈라진 말입니다.
태양이 사람의 근원임을 해,애 편을 통해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해의 본성은 '불사름'이며 우리는 그 불씨를 가지고 이 땅에 오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꺼져가던 불이 다시 피어나는 것을 '불이 살아난다'
타던 불이 꺼져가는 것을 '불이 사라진다'라고 하여
사람이 살아가는 것과 동일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생명유지현상도 궁극적으로는 섭취한 음식물의 연소(태움)를 말하는 것으로서
우리 조상님들께서는 해의 본성과 사람의 본성을 근본적으로 같이 보셨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여자아이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아름다워지고 여성스러워 지는 걸
우리 조상님께서는 마치 불이 피어나고 환해지듯이 '핀다'라고 하셨던가요?
반대로 눈에서 멀어지는 현상(하나됨과 상대적인 의미로 분리됨을 뜻함)을
'사라진다', '꺼져간다'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이처럼 '사르다'는 의미에서 사람(살르는 이), 사랑(살르는 행위)가 나오게 됩니다.
이렇듯 '사랑'이란 자신을 불태워 세상을 밝힌다는 뜻을 가진 정말 좋은 우리말인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