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친 대지를 식혀줄 시원한 종다리를 기대했는데
종다리 이 녀석. 습식 사우나를 몰고 왔네요.
녹조에 시름하는 강 줄기에 세찬 비라도 내려주길 바라며 잠든 새벽,
처서가 살금살금 창밖에 와 있습니다.
밤에는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오는 것이 가을이고,
한낮에는 뭉게구름을 타고 오는 것이 가을이라 더니 태풍 종다리와 함께
어느새 가을의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오늘이 여름 내 괴롭히던 모기들의 침도
비뚤어진다는 처서입니다.
알아봐야 쓸데없는 모기 얘기 하나 할까요?
모기는 침이 모두 6개가 있습니다.
2개의 입은 피부에 구멍을 뚫는 드릴.
2개는 구멍에 넣어 피부를 써는 수술 칼.
1개는 모세혈관에 침을 넣어 피를 굳지 않게 하는 주사 바늘.
1개는 피를 빠는 흡혈관.
6개의 입 중에 하나라도 비뚤어지면 굶어 죽는 것이 모기라네요.
이제 모기의 극성도 사라지고
맹위를 떨치던 더위도 수그러지는 이 가을의 초입에
우리 모두 가을 하늘처럼 눈빛 푸르게 생각은 높게 마음은 가볍게 가지며
행복한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아하 그렇쿠나요! 그래서 중앙공급실에 내리고 또 찾아오던 수술멸균기구들 중에 모스키또가 있었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