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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디아 이승아씨가 힐리언스(서울 암사동)에서 제자들과 함께 요가의 비둘기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강정현 기자] | |
요가는 ‘영혼이 담긴 운동’이다. 요가의 기원이 그렇다. 요가학파의 수행자(요기)들이 육체의 구속을 벗어나 피안(彼岸)의 세계에 다다르기 위한 수행법의 하나였다. 그러다 보니 오해도 불러일으켰다. 서커스에서 보는 듯한 희한한 동작, 육체를 학대하는 듯한 고된 수행이 부각돼 보통사람들에게 거리감을 갖게 했다.
12세기 무렵 등장한 하타요가는 기행보다 자아(自我)의 실현을 추구했다. 브리태니커 사전에 의하면 칸파타 요가파의 전설적 창시자인 고라크나트가 ‘정신의 완성을 이루는 수단으로 신체의 수련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이승아씨의 요가 역시 하타요가에서 유래한다. 인도의 고대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로 ‘하’는 태양이요, ‘타’는 달이다. 해와 달은 음양의 조화와 균형의 상징이다. 그래서 하요가는 동적이며 에너지가 넘친다. 100m 달리기를 한 것과 같은 운동량을 필요로 한다. 반면 타요가는 정적이며 부드럽고 섬세하다. 하타요가의 기본은 바른 자세(아사나)와 바른 호흡, 그리고 명상이다. 이 삼위일체를 통해 육체뿐 아니라 정신·정서까지 아름답고 건강하게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잘못된 습관 바로 잡아줘
요가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호흡과 반다·집중·조절·휴식’을 숙지해야 한다. 길고 깊은 호흡은 폐기능을 높이고, 혈액을 맑게 정화하며, 신경세포를 자극해 삶의 에너지를 충만케 한다. 반다는 몸의 에너지를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수련하는 것이다. 예컨대 물라 반다는 남자는 회음, 여자는 질 내부를, 우디나나 반다는 하복부를, 잘란다라 반다는 목구멍을 닫아 에너지의 소모를 막는다. 휴식은 내려놓는 것이다. 집중과 조절로 소모된 에너지를 새롭게 충전한다.
하타요가는 현대에 이르러 사람들의 요구에 맞게 다양하게 변형됐다. 고대 요기들이 신의 경지에 이르는 범아일여(梵我一如·우주와 내가 하나가 됨)를 추구했다면 변형된 요가는 스트레스와 잘못된 습관으로 찌든 육체와 마음을 다스린다. 예컨대 베이직 요가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힐링요가다. 동작이 느리고, 몸과 마음을 비우는 휴(休)의 개념을 담고 있다.
요가와 필라테스를 접목한 비트요가도 있다. 동적인 움직임과 규칙적인 호흡을 리듬에 맞춰 경쾌하게 움직인다. 유산소운동 효과와 함께 근육의 탄력성 증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산소 소모량이 많은 만큼 체지방을 많이 태울 수 있는 요가다.
디톡스 접목한 ‘팻 플러시’ 지방 소모 극대화
몸을 디자인하려면 파워요가를 배우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과 명상요가에서 벗어나 의식적인 호흡과, 다이내믹한 동작을 물 흐르듯 연결시켜 근력과 심폐지구력·유연성을 기른다. 잔근육을 많이 사용하고, 자세를 교정시켜 줘 몸의 균형을 돕는다.
경락을 자극하는 요가도 있다. 경락을 뜻하는 나디요가다. 요가의 10가지 기본요소(균형·정렬·흐름·안정·몰입·조절·이해·관찰·원리·힘)를 느끼면서 경락을 자극한다.
팻 플러시는 간과 쓸개에 낀 지방과 노폐물을 청소해 간기능을 활성화한다는 개념. 요가에 디톡스를 병행해 체내 지방 소모를 극대화한다는 개념이다. 이승아씨는 “심신의 균형과 건강을 회복하는 자연 치유의 개념을 넣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타요가를 배우기 위해선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짧은 호흡은 길고, 깊은 호흡으로 ▶동작을 크게 해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히라고 주문했다.
고종관 기자
이승아씨는 어렸을 때 유아 비만이었던 그는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기계체조를 시작했다. 경희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선수 경력 13년, 피트니스 강사 경력 7년을 바탕으로 요가를 배웠다. 미국 비크람 요가학교와 B K S 아헹가 요가 및 IDEA 컨벤션 요가 워크숍에 참여했다. 옥주현 요가 트레이너로 유명하다. 저서로 『나디아의 현대요가백서』 『요가 아사나』 『스트레칭의 모든 것』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