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30만8천원 들여 기현이에게 조립해준 컴퓨터가 여러차례 고장이 났다.
올해도 몇 번 올라갔는데 내가 가면 별 문제없이 돌아가는데 나만 내려오면 또 안 된단다.
바이러스가 걸린 것 같아서 동인이가 한 번 포맷하고 다시 설치했다는데.
여름에도 올라가기 귀찮아서 사무실 근처 수리점에 맡겨 보랬더니
수리업자 왈 보드가 고장났는데 새건 없고 중고로 교체하는 비용이 18만원이란다.
5만 6천원에 구입했던 메인보드가 중고가 18만원? 물론 교체 인건비도 포함된 거겠지만.
하지 말라고 하고 내가 올라가 봤더니 또 잘 돌아간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걸 이럴 때 쓰는 건가?
수리업자에게 전화해서 잘 돌아간다고 전화했더니 그럴 수도 있단다. ㅎ
그러다 또 전원이 안 들어온다 해서
지난달 27일 동기회 총회에도 참석할 겸 올라가서 보니 아무리 해도 전원이 안 들어온다.
결국 메인보드 고장 같아서 포기하고 내려와서 검색을 해봤더니
h310 보드가 중고로 3만원에서 3만5천원 하는데
칼러풀이라는 생소한 업체 제품이 신품이 5만2천원 한다기에 주문했다.
(알고보니 메인보드는 전부 대만산인데 칼라풀은 중굿산이란다)
화요일에 도착했다기에 어제 아침에 올라가서 누드조립을 마치고 윈도우가 설치되는 걸 보고
셋이서 점심을 먹고 들어왔는데 어라 전원이 꺼져 있다.
이게 뭐여? 다시 전원을 켜니 전원이 안 들어온다.
황당함의 극치! 파워를 테스트 해 보니 불량이다.
젠장 마침 여분의 파워가 있기에 교체해서 윈도우를 설치하는 걸 보고 전부터 너무 느린 거 같은 순호컴 좀 만지작거리는데
이번에는 모니터 화면이 안 들어온다.
결국 RGB 모니터 케이블을 빼고 전에 갔다놨던 HDMI 케이블로 교체하니 화면이 들어온다.
일단 윈도우 설치를 끝내고 오피스를 설치하려는데 영 안 된다.
고심 끝에 윈도우를 재설치하려고 하는데 이번엔 설치 도중 자꾸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증상이 나타난다.
(알고보니 이럴 때는 설치USB를 빼고 다시 부팅하면 된단다)
하드웨어 문제로 곤욕을 치뤘는데 이번엔 소프트웨어가 말썽을 부린다.
설치USB가 문제가 있는 거 같아서 옆 컴퓨터에서 새로 받아서 설치해 보니
역시나 진행 도중 서 버린다.
아 세상에 이럴 수가?
하루종일 매달려 고생한 보람도 없이 자꾸 꼬여만 간다.
이놈의 컴퓨터에 귀신이 씌웠나 왜 이러는겨.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윈도우 설치를 끝내고
당일 귀가를 포기하고 동인이 기현이와 함께 중국집에서 고량주를 마시고 들어왔다.
대충 마무리를 지으려는데 스피커로 소리가 안 나온다.
이건 또 왜 이러지?
혹시 hdmi 케이블이 음성 영상을 다 지원하니 그런가?
계속 인텔 모니터 출력장치만 뜨고 HD오디오 장치가 잡히질 않는다.
이걸로 한참 씨름을 하다가 옆 컴퓨터에 있는 스피커로 교체해보니
아이구야 너무나 정상적으로 잘 작동한다.
하루종일 컴퓨터와 사투를 벌이다 드디어 끝내고 벽시계를 보니
9시가 넘었다.
정말 기나긴 하루였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이젠 서산행 막차도 탈 수가 없다.
오랜만에 사무실에서 자려니 잠이 안 온다.
새벽 두 시에 간신히 잠이 들었다,
4시 반에 일어나 7시 30분 차 타고 서산으로.
언제부터인가 윈도우를 설치하다 보면 윈도우 계정을 만들라 하고
로그인 비밀번호를 만드는 걸 강제로 하게 해서 불편했는데
이번에 여러차례 재설치하다 보니
네트워크 설정하고 그 뒤에 어디쯤인가
좌측 하단에 제약된 환경인지 뭔지 나올 때 이걸 선택하면
계정이나 비번 얘기를 더 묻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첫댓글 윈도우 설치가 끝난 후 다시 재가동하면서 처음 설치 화면으로 돌아오는 건 하드웨어 문제가 아닌 듯. 나도 내컴이 부팅 속도가 너무 느려 재설치하다가 동일한 문제 발생. 인터넷에서 찾아본 대로 설치 USB를 빼고 다시 가동하면 제대로 됨.
시모스 화면에서 부팅 순서 조정을 안 했던 탓인가? 다시 재연해 보기가 번거로워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