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12회 등산 금수산(532m)과 산장산(265m) 2018-19
(대전광역시 유성구)
2018년 5월 13일(일) 맑음 원성연 단독등산
계룡산의 정기를 대전에 뿌리고 있는 금수산은 이름 그대로 비단에 수를 놓은 듯이 아름다운 산이다. 태곳적 자연미를 뽐내는 광활한 수통골 계곡을 품고 있고 금수봉, 백운봉, 도덕봉의 대표적인 봉우리가 솟아 있다.
큰 수통골 계곡의 명소인 수통골폭포
도덕봉에서 금수봉 가는 주능선 길은 유순하여 아주 좋은 산길이다.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려 그늘 속을 걷게 되고 평안한 분위기에서 사색하기에 제격이라 내내 걷고 싶어진다.
산장산 전망정자서 내려다 본 진잠시가지와 관저동 아파트
대전광역시 서쪽 울타리인 산장산은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살았던 유서 깊은 고장 진잠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해발 300m도 되지 않는 나지막한 산이지만 아주 걷기 좋은 산길로 호남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려가며 범바위, 용바위의 명소를 빚어내고 있다. 금수산과 산장산은 김정호 선생의 대동여지도에 분명하게 산의 이름이 게재돼 있다.
수통골 계곡 초입
금수산의 모산은 금남정맥의 황태자 계룡산 쌀개봉(822.7m) 이다. 쌀개봉에서 금남정맥을 벗어나 동쪽으로 가지를 치는 계룡지맥 산줄기가 약 3.5Km 거리에 황적봉(664m)을 빚어놓는다. 황적봉에서 남서쪽으로 휘어지는 능선은 약 1.5Km인 거리인 밀목재에서 잠시 고도를 낮춘다.
작은 수통골 계곡 초입
밀목재에서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는 능선은 U자형으로 휘돌아 관암봉(526m)과 백운봉(536m)을 일으킨다. 백운봉에서 산줄기는 두 갈래로 갈라져 남쪽으로 달리는 능선은 시도경계를 이루고 동쪽으로 약 1.3Km를 더 달려 나가 들어 올린 산이 금수산 정상 금수봉이다.
범바위의 위용
금수봉을 지난 금수지맥 산줄기는 빈계산(415m)을 빚어놓고 남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산줄기는 유순해지며 용바위, 범바위를 만들고 약 6Km를 뻗어 방동고개로 가라앉았다가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구봉산(264m)을 솟구치고 남은 여맥들을 갑천 에다 가라앉힌다. 계룡산 쌀개봉부터 황적봉과 관암봉, 백운봉을 경유하여 금수봉까지는 도상거리로 9Km이고 실지거리는 약 11Km쯤 된다.
아름다운 수통골 계곡
514번 버스에서 103번 버스로 환승하여 수통골 주차장서 하차한다.(9:48) 맑은 물이 흐르는 계류를 따라 수통골로 나아간다. 탐방센터를 지나자 계곡 왼쪽으로 새롭게 길이 시설돼 계곡 위의 다리를 건너 수통골 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평지 길로 나아간다. 산 옆에 길이 있고 오른쪽엔 청정한 계곡이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계곡 왼쪽에도 목재데크 길이 조성돼 있다.
등산 계획은 도덕봉에 올라 금수봉으로 진행이었는데 오늘은 비 온 뒤의 수통골 계곡 풍광이 너무도 아름다워 계곡 길로 진행한다. 수통골 하얀 암반 위를 흐르는 계류는 맑고 깨끗하기 이를 데 없어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이다. 계곡물의 시끄러움과 말없는 푸른 산이 어우러져 한 폭 그림 같은 풍경을 나타낸다.
수통골 폭포
수통골 저수지를 지나자 광활한 수통골 계곡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곧이어 작은 수통골 계곡과 갈리는 삼거리서 큰 수통골 계곡으로 나아가 계룡산 숫용추와 비슷한 수통골 폭포에 이른다.(10:10) 황홀한수통골 폭포는 아름다움의 절정을 보여준다.
하얀 암반 위를 흐르는 계류는 참으로 깨끗하다
수통골 폭포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다음 계곡 길을 따라 나아간다. 크고 작은 소를 감상하며 이리저리 계곡을 건넌다. 조금 후 이정표(금수봉 1.5Km, 수통골주차장 1.7Km)가 서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10:21) 왼쪽으로 방향을 꺾으면 주능선인 금수봉삼거리를 경유하여 금수봉을 오를 수 있지만 나는 계곡 탐방을 위해 직진한다.
이정표 푯말
조금 후 계곡 길은 사라진다. 등산 계획은 두 계곡이 합류하는 삼거리까지 진행해서 V자 안부로 산을 오르는 것이었는데 수통골이 계룡산 국립공원 구역으로 편입된 후부터 이곳이 입산통제구역이라 산객의 발길이 사라지고 숲이 울창해지면서 산길이 숨어버렸다.
범바위의 전망(산장산 정상과 구봉산이 보이고 그 뒤로 안평산이 펼쳐진다)
이제 나이가 들어 잡목을 뚫고 길을 내가며 나아갈 자신이 없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계곡물이 흐르는 오른쪽 산을 보니 희미한 산길이 나있어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 산길로 산을 올라간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땀과 함께 어렵게 산을 오른다. 얼마 후 험한 암반이 앞을 가로막아 설상가상이 되고 만다.(10:47)
산장산 능선서 바라본 금수봉
잘 살펴보니 두 암반 사이로 오를 수 있는 곳이 있어 힘겹게 통과하여 조금 더 오르자 작은 능선이 나타나고 산길은 뚜렷해진다.(10:53) 하지만 금방 산길은 사라지고 어려운 등산은 계속된다. 체력을 많이 소모하고 힘겹게 계룡지맥 능선인 522봉에 올라선다.(11:12)
이정표 푯말
능선 길은 급경사 내리막길이 돼 V자 안부로 내려선 다음(11:19) 오르막 능선을 타고 산을 올라간다. 483봉에 올라서자 능선 길은 평지와 비슷한 유순한 길이 나타난다. 잰걸음으로 산객들을 모두 추월하며 진행해 백운봉을 갈 수 있는 자티고개에 이른 다음(11:40) 완만한 능선 길로 7분쯤 내려선다.
금수봉 삼거리의 이정표
이어서 완만한 오르막길로 3분쯤 올라가고 다시 내리막이 된 길로 1분쯤 내려가 금수봉 삼거리에 이르니 금수봉 0.6Km란 푯말이 반긴다.(11:51) 산행한지 두 시간이 지나서 얼음물로 목을 축이고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금수봉 정상의 필자
금수봉 삼거리를 뒤로하고(12:01) 오른쪽 사면 길이 아닌 직진 길로 산을 올라가 하나의 봉우리를 넘어 잠시 내리막길로 내려선 후 오르막이 된 능선을 타고 산을 올라가 금수봉에 올라선다.(12:16)
나무 사이로 대전시가지만 내려다보인다
금수봉의 전망은 나무에 가려 대전시가지만 일부 보일 뿐 조망이 터지지 않아 아쉽다. 금수봉을 뒤로하고(12:27) 빈계산으로 뻗은 능선을 탄다. 잠시 내려서니 예전의 암릉 길엔 목재 데크 계단이 시설됐고 전망데크가 조성됐다.
전망데크서 바라본 빈계산
전망을 하니 대전의 산들인 보문산, 식장산, 계족산, 금병산, 구봉산, 산장산이 훤하다. 만인산과 태봉도 시야에 들어오고 충남 1봉 서대산이 흐릿하게 조망된다. 발 아래로 대전시가지가 펼쳐지고 방동저수지도 잘 내려다보인다.
목재 데크 계단 길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계속되는 급경사 산길로 작은 수통골 안부 네거리로 내려서니 수많은 산객들이 휴식을 하고 있다. 이곳에선 빈계산을 오르지 않고 오른쪽 사면 길로 산장산으로 진행하는 유순한 샛길이 있다. 하지만 나는 급경사 오르막 능선을 타고 빈계산에 올라선다.(12:58)
빈계산 정상의 이정표
빈계산의 전망도 나무에 가려 열리지 않는다. 빈계산을 뒤로하고(13:08) 금수지맥 능선을 타고 산장산으로 나아간다. 완경사 내리막 능선 길로 15분쯤 내려선 전망 좋은 바위에서 점심식사를 한다.(13:23) 앞을 바라보니 서대산과 고리산이 조망되고 보문산을 비롯한 대전의 산들이 뚜렷하게 다가온다.
대정동과 성북동을 연결하는 임도
전망바위를 뒤로하고(13:42) 완만한 내리막길로 성북동과 대정동을 연결하는 임도로 내려선다.(13:51) 이정표 푯말에 성북동 2.7Km, 대정동 1.7Km, 성북산성 2.2Km ,빈계산 1.3Km 라고 쓰여 있다. 금수지맥 능선 길은 완만한 오르막길이 돼 전망 좋은 범바위봉에 올라선다.(14:12)) 대둔산이 조망되고 칼날 같은 범바위에선 대전시가지 쪽의 전망이 일품이다.
범바위봉 정상에 서있는 안내판
범바위봉을 뒤로하고(14:20) 좌우의 위압적인 바위와 벗 삼아 조금 내려서니 범바위 안내 표지판이 서있고 범바위로 불리는 네모진 바위가 서있어 올라가 보았지만 범바위로 부르기엔 함량미달이고 차라리 전망 좋은 칼날바위를 범바위로 지정하는 것이 합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범바위봉서 금수봉과 백운봉이 조망된다
곧이어 전망이 빼어난 용바위에 닿는다.(14:33) 다시 한 번 멋진 조망을 즐긴 다음 내리막 능선 길로 성재로 불리는 임도에 내려선다.(14:42)
용바위의 조망(보문산과 식장산이 조망된다)
금수지맥 능선 길은 완만한 오르막길이 되고 금방 성북동산성 표지판이 나타난다. 이어서 체육시설이 자리한 산성을 지나 하나의 나지막한 봉우리를 넘어(14:52) 아주 걷기 좋은 유순한 길로 진행한다.
성북동산성 표지판
조금 후 진잠에서 산장산을 올라오는 길과 합류되는 삼거리에도(15:05) 체육시설이 있어 진잠 사람으로 짐작되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걷기 좋은 길
곧이어 전망 좋은 산장산 8각 정자에 닿는다.(15:08) 대전의 모든 산과 대전시가지를 비롯하여 오늘 볼 수 없었던 갑하산도 조망된다. 빈계산도 뚜렷한데 상당히 멀어 보인다.
지나온 빈계산과 갑하산, 금병산이 조망된다.
8각정을 뒤로하고(15:18) 조금 내려서다가 잰걸음으로 삼각점이 박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15:23) 이제 산길은 내리막길이 돼 전망 좋은 너럭바위에 이른다.(15:28)
산장산 삼각점 봉우리
너럭바위를 소개하는 글을 읽어보니 명문장이다. 너럭바위를 뒤로하고(15:30) 쉼터정자와 돌탑이 서있는 삼거리에 이르니(15:37) 진잠초등학교 2.3Km, 라이온스동산 0.6Km 라고 쓰여 있다. 대전둘레산길을 걸을 산객은 라이온스동산으로 진행해야 된다.
너럭바위
진잠초등학교를 향해 잰걸음으로 산을 내려간다. 산길은 잘 정비해 자상한 느낌을 주는 좋은 길이 되었다. 대전의 진산인 보문산도 중구청에서 등산로 정비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산길이 끝나는 고속도로 굴다리 앞 작은 개울에서 손과 등산화를 씻는다.
이정표 푯말
이어서 원내동 버스정류소에 닿아 산행을 마감하고(16:05) 201번 버스에서 514번 버스로 환승하여 기분 좋게 귀가했다.
너럭바위 소개 글
☺도상거리 14.26Km 6시간 18분소요(휴식시간 75분포함)
첫댓글 여름날 산행의 백미는 역시 계곡 탐방이라 할 수있는데 수통골의
맑은 물을 대하니 온몸이 계곡물에 잠긴듯합니다. 맑은물과 아름다운 풍치를 지닌 금수산 ! 그 이름 그대로 지켜야할 명산입니다
계곡미가 빼어난 아름다운 금수산을 잘 보존하여 후손에게 고스란히 물려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