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지내셨나요?^0^
정말 오랜만에 들러 보네요
지난 4월에 수술 받고 8월 말에 어학연수겸 해서 밴쿠버에 왔습니다
수술후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라서
6개월차인 지금 밴쿠버에서 발레 클래스까지 수강하고 있답니다
수술전에 워낙 운동을 즐겼기에 그동안 몸이 근질근질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음주부터는 타이치히 클래스도 시작하려구요
생각해보면 너무 자연스럽게 넘어가서
양반다리,달리기,등산,쪼그려앉기 등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별로 놀라지를 않았던것 같습니다
밴쿠버에 그라우즈 마운틴이라고 많이들 올라가는 산이 하나 있는데
보통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려요
물론 저는 2시간 넘게 걸리긴 했지만 그게
다리가 아파서가 아니라 별로 높은 산이 아닌줄 알고
컨버스에 호보백 메고 가서 올라가는 동안 불편하기도 했고
평소 등산은 안해봐서 가파른 산을 타는게 힘들어서 그랬지
다음날도 다리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지난 일요일에 난생 처음 아이스 스케이팅까지 탔네요
친구의 친구들까지 여럿이서 어딘가를 가기에 밥먹으로 가는줄 알고
졸졸 따라 갔는데 갑자기 스케이트장에 와 있는 거에요^^;;
치마에 얇은 가디건 하나 걸치고 갔기에 바로 다음날 감기 걸렸지만
워낙 롤러블레이드를 타봐서 그런지 한번도 안 넘어져지고
즐겁게 잘 탔답니다
발레 클레스에서 다른 동작은 따라 하는데 무리가 없는데
선 자세에서 바를 잡고 쪼그려 앉는 듯이 무릎을 굽히는 동작인
뿌리에를 할때만 좀 힘들어요
그외에 점프하기,턴 하기,스트레칭 등은 아무 문제 없구요
수술전까지 바지만 입고 치마를 못 입었던게 한이 되서
밴쿠버 와서 7주 동안 바지는 정확히 딱 3번 입었네요ㅡ,.ㅡ
학원 친구들이 저보고 "너 바지 입는거 한번도 못봤다"고
말하는데 피식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진짜 치마입는데 재미가 들었는지
매일 매일 입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자꾸 뒷태가 신경쓰이고 그러더니
이제는 자신감 생겨서 미니 스커트만 사들이게 되네요
연수 오기전에 걱정되서 박사님께
수술한지 4개월만에 캐나다 가도 되냐고
여쭤봤었는데 흔쾌히 가도 된다고 하셨지만
불안한 마음에 걱정도 사실 많이 했었답니다
막상 밴쿠에 도착해서 음식이며 여러 부분들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생을 많이 해서
정작 다리에는 별 신경을 못썼는데
그동안 스스로 알아서 잘 회복되고 있었나봐요
다리 의식 별로 안하고 산이며 계단이며 잘 뛰어 다녔으니까요
생각해보면 꿈만 같네요
헤아려 보면 겨우 6개월 됐을 뿐인데
수술전의 상태로 80%정도는 되돌아 왔으니까요
더불어 곧은 다리도 얻었고요
수술하고 아파서 밥도 제대로 못먹고
퇴원하고 집에 와서도 화장실 갈때마다 벽잡고 어렵게 일어섰던게
까마득하게만 느껴집니다
수술전에 고민도 많았고 가족들도 더불어 고생하긴 했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옷사는데 돈을 너무 많이 쓴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닳고 닳도록 입으면 되지 않을까요?^-^
첫댓글 ㅇ ㅏ수술 다음주인데,,이런글 보니까,,너무용기가 생겨요 ^^ 후기 잘읽었습니다~ ^^
축하드립니다.
타향에서 맘껏 뽐내고 계시다니 부럽네요 전 수술 두달 넘었는데 넘 만족하고 있어요 이 수술은 곧게 뻗은 다리와 더불어 자신감까지 준거 같아요 축하해요...다리 정말 예뻐요..건강하세요^^
부럽담......
안녕하세요 ? 소중한 글 올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발레도 즐기고..또 몸매 때문에 하는데....... 과연 괜찮을지 궁금했는데,..이렇게 올려주셔서 도움이 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