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日) - 올레 14코스의 실망
다시 만났다. 우산국팀이 무주-거창에 이어 탐라국에서
이번에는 개인사정으로 어쩔 수 없는 싱글이 생겨
7명이 협재해변 들머리의 재암식당에서 오븐작 뚝배기로 여정을 시작한다.
들썩이는 여행의 계절이라 평일인데도 숙소잡기가 너무 어려워
제주도 서편에 외지게 자리한 협재까지 무거운 짐을 질질 끌며 협재수련원에 여장을 풀고
산책 삼아 올레길 14코스를 더듬더듬 찾아 나서는데 다들 실망스런 표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차량이 쌩쌩 거리는 한림로를 비켜 걷는 것도 그러려니와
공기 좋은 동네에서 하필이면 매연까지 마셔야 하는 것은 더욱 안 될 일이였기에~~~
<협재우체국 수련원 203호 & 205호에 여장을 풀고>
그래도 어쩌겠는가?
실망이 커며 보람도 따라서 커지리라는 기대로 비양도를 왼편으로 바라보며 한림항으로 향한다.
아무래도 저녁을 챙기자며 또 밥통을 비워야 하니까
이른바 삼식이의 일과가 시작된 셈이라고나 할까
어찌 되었건 내일 한라산 백록담을 올라 남쪽의 제일 높은 곳을 올랐다는 증표를 남기자면---
비양도(飛揚島)는 제주도의 서쪽에 있는 협재해수욕장의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인데
한림항에서 하루 세 번(0900 - 1200 - 1500)으로 왕복 6천원이며
배를 타는 시간은 우도와 비슷하게 15분 남짓으로
360여개의 많은 기생화산인 오름 중에서 제일 늦게 만들어진 山봉우리로 전해지고 있다.
<올레길 14코스를 걸으며 바라본 비양도 원경>
<우왕좌왕 어디로 가야하나?>
<5박6일의 끼니를 즐겁게 마련한 줌마님들의 마을산책>
<이런 길쯤이야--->
<이런 길이 정말 싫었다오>
<그래도 쉴 때는 쉬어야 쉬멍-놀멍이지>
<한림항 근경>
<한림매일시장에서 올레길 15코스로 이어지는데 발길을 돌려 다시 수련원으로>
<저녁거리를 사는 동안의 처량한(?) 기다림>
이름이 무색하게 텅텅 비어 있는 한림매일시장에서 발길을 되돌린다.
오늘이 일요일이 아닌가?
아무리 매일시장이래도 쉴 때는 쉬어야 하니 그 누구를 탓하랴
수련원 근처 협재마트에서 주판알을 튕기는 탐라국 할망의 위세에 눌려 현찰을 지불하고
싸인 펜으로 꼼꼼하게(?) 적어 건네는 어설픈 달력 쪽지 영수증으로 위로를 삼으며 하루를 접는다.
그래도 쌀 10Kg를 샀으니 맨밥을 먹더라도 밥통은 채울 수 있으리라는 꿈을 꾸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