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Onion)
완연한 봄기운에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시기(時期)가 되면 아삭한 ‘햇양파’가 생각난다.
양파는 겉껍질을 비롯해 모두 8겹의 껍질로 이뤄져있다.
이에 우리는 흔히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을 ‘양파 같은 사람’이라고 부른다.
백합과(百合科)에 속하는 양파는 페르시아, 이란 지방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요즘은 온대지방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양파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때는 조선 말기로 추정되며, ‘양(洋)파’라는 이름도 서양에서 들어온
채소가 우리나라 ‘파’와 비슷한 향이 난다고 해서 지어진 것이라 하며, 모양이 둥근 것이 많아
‘둥근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자명은 옥총(玉葱), 양총(洋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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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는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재배해온 채소이며, 기원전 3,000년경에 만들어진 이집트 무덤
벽화(壁畵)에 피라미드를 쌓는 인부들에게 양파를 먹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예로부터 강장제(强壯劑)로 알려진 양파를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즐겨 먹었다고 한다.
식료본초(食療本草)에는 “양파는 속을 온(溫)하고 음식을 소화시킨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장생
과학(長生科學)이란 책에는 “양파는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에 유효하며 항(抗)알레르기 작용을
한다.”고 하였다.
식물 150여 종류의 항균력(抗菌力)을 조사한 러시아 과학자들은 양파와 마늘의 항균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보고하였다. 양파는 대장균과 살모넬라 등 식중독(食中毒) 세균에도 항균효과가
있으며, 날 양파를 약 5분 동안 씹으면 입안을 무균화 시킬 수 있을 정도이다.
감기로 인해 편도선이 부은 경우에도 날 양파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양파의 항암(抗癌)효과는 황함유화합물, 쿼르세틴을 비롯한 플라보노이드(flavonoid) 화합물 때문
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불면증(不眠症)으로 잠이 오지 않을 때 날 양파를 잘라서 베개 밑에 놓으면 잠이 잘 온다고 하며
양파를 날것으로 또는 익혀 먹으면 신경과민, 신경쇠약(神經衰弱)에 좋다고 한다.
양파의 성분은 알린, 유화수소, 머카프탄, 알데히드, 알코올류, 디설파이드류, 트리설파이드류 등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당질(糖質)로는 포도당, 맥아당, 덱스트린, 만닛 등이 포함되어 있다.
양파의 특이한 취기(臭氣)는 유화알린 때문이며, 이것이 자극제가 되어 소화액 분비를 촉진한다.
양파는 비타민 C와 E를 비롯해 셀레늄 등 항암 물질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동맥경화, 심장병
등 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양파의 색소 성분으로 껍질 부분에 퀘르세틴 성분이 들어 있으며, 이 성분은 지방 성분의 산패
(酸敗)를 막아주며, 혈관을 강화하며 경화된 동맥을 부드럽게 하여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인정
되고 있다.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중국인들이 살이 찌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양파를 곁들어
먹기 때문이라고 한다.
양파즙을 꾸준히 섭취하면 뱃살의 주원인인 중성지방을 억제,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양파는 껍질 색에 따라 황색양파, 적색양파, 백색양파로 나뉘며, 맛으로는 단 양파(mild onion)와
매운 양파(strong onion)로 구분된다.
흔히 양파로 불리는 황색양파가 대부분이며, 샐러드 등으로 만들어 먹는 적색양파는 자색양파라는
이름으로 공급되며, 다른 양파에 비해 단맛이 강하다는 백색양파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재배하지
않고 있다.
양파는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채소로, 우리는 양파의 줄기가 땅속에서 자라며 굵어진 부분을 먹는다.
양파의 뿌리와 겉껍질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뿌리와 껍질을 끊인 물은 몸에 좋다.
채소 샐러드에 잘게 썬 양파를 넣으면 다른 채소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 B1의 흡수율이 높아지므로
스태미너 요리가 된다. 양파를 조리할 때는 잠시 물에 담가두었다 꺼내면 껍질을 손쉽게 벗길 수
있으며, 또한 양파의 매운 성분도 물에 녹아 어느 정도 사라지므로 손이 맵거나 눈물을 흘릴
걱정도 줄어든다.
최근에는 양파를 특수 가공법으로 건조한 후 분말로 만들어 향신료(香辛料)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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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의 자극적인 성분의 하나가 마늘, 파에도 들어있는 알린이다.
양파를 찧으면 알리나아제 효소가 작용하여 알린은 알리신이라는 물질로 변화하여 비타민 B1과
결합하여 알리티아민으로 변하게 된다.
알리티아민은 창자의 세균에도 파괴되지 않고 흡수가 잘 되게 한다.
즉 알린과 알리신의 작용으로 장내 살균작용 효과가 있으며, 전신세포에 활력을 주며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양파는 공급되는 시기에 따라 조생종(早生種)과 만생종(晩生種)으로 구분한다.
조생종은 4월부터 5월까지 수확하여 공급하며, 6월 이후 수확해 저장해두고 겨울에도 공급되는
양파는 만생종이다.
재배 방식은 조생종은 만생종에 비해 열흘 정도 빨리 심고 두 달 정도 일찍 수확한다.
조생종은 9월 중순부터 농사를 시작한다.
먼저 양파 씨종자를 상토를 채운 모판에 심고 싹이 트고 양파가 잘 자랄 수 있게 충분히 물을 준다.
50일 정도 지나면 유기질 퇴비를 충분히 준 본밭에 옮겨 심으며, 물을 흠뻑 주어 뿌리가 자리를
잘 잡도록 한다. 만약 뿌리가 바로 내리지 않으면 겨울 추위에 뿌리가 들떠 얼어 죽을 수 있다.
겨울에도 잡초(雜草)가 나므로 네다섯 번 정도 김매기를 해줘야 한다.
약 7개월 동안 흙속에 묻혀 있던 양파를 4월에 수확하여 80〜400g 사이의 양파만 선별해 길게
자란 줄기를 잘라낸 뒤 출하한다.
양파(onion, raw, domestic)에 함유되어 있는 일반 영양성분(per 100g edible portion)은 다음
과 같다. 에너지 34kcal, 수분 90.1g, 단백질 1.0g, 지질 0.1g, 회분 0.4g, 탄수화물 8.4g, 섬유소
0.4g, 칼슘 16mg, 인 30mg, 철 0.4mg, 나트륨 2mg, 칼륨 144mg, 비타민 B1 0.04mg, 비타민 B
2 0.01mg, 나이아신 0.1mg, 비타민C 8mg. (농촌진흥청 제7개정판 식품성분표 참조)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초대 대통령(1789〜1797)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
on, 1732〜1799)은 “나는 병을 음식으로 치료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구운 양파를 한 개 먹는다.”고 했다. 수프에 넣은 양파
날 양파, 구운 양파, 시럽으로 만든 양파 등을 예로부터 감기약으로 애용하였다.
글/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첫댓글 음식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병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