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까지 드라이브샷에 대한 레슨을 진행했다. 어드레스와 그립 쥐는 법, 백스윙 포인트, 체중이동, 그리고 드로우볼 공략법과 헤드스피드 향상을 위한 비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번 호에는 ‘페어웨이에서의 세컨샷’ 그 첫 번째 순서로 페어웨이우드 사용법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일반적으로 페어웨우드샷은 파5홀이나 긴 파4홀에서 2온을 노리기 위해 시도하는 샷이라고 할 수 있다. 2온이 안 되더라도 그린 주변에만 가까이 붙인다면 얼마든지 버디를 노릴 수 있다. 결국 드라이버 못지않게 중요한 샷이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페어웨이우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활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만 익혀둔다면 실전 라운드에서 몰라볼 정도로 세련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페어웨이우드는 드라이버 다음으로 멀리 날릴 수 있는 클럽이기 때문에 비거리뿐 아니라 방향 안정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다면 페어웨이우드의 방향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백스윙과 폴로스루에서 클럽 헤드를 낮고 길게 유지하면서 쓸어 치는 스윙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백스윙 시 클럽 헤드가 50㎝정도 움직였을 때도 지면에서 거의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낮 고 길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페어웨이우드샷은 아이언샷과 같이 찍어 치는 스윙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가끔 아마추어 골퍼들 중에는 테이크백에서 클럽 헤드를 급하게 들어 올리면서 아이언샷과 같이 찍어 치는 스윙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하면 적정 비거리가 나지 않을 뿐 아니라 방향성도 크게 흐트러지게 된다. 결국 쓸어 치는 스윙을 위해서는 낮고 긴 테이크백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게 해야 임팩트 후 폴로스루에서도 클럽 헤드가 낮고 길게 움직일 수 있다. 이와 같이 스윙궤도가 완만한 각도로 내려와야 비거리를 위한 최적의 스핀이 걸린 페어웨이우드샷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림설명] 페어웨이우드는 파5홀이나 긴 파4홀에서 2온을 노리기 위한 클럽이다. 낮고 긴 백스윙, 낮고 긴 폴로스루 : 쓸어 치는 스윙을 위해서는 낮고 긴 백스윙과 폴로스루가 뒷받침돼야 한다.
폴로스루까지 낮고 길게 스윙을 했다면 이번에는 버리는 스윙을 몸에 익히도록 하자. 클럽 헤드를 버린다는 생각으로 스윙하면 인간의 신체 특성상 일관된 스윙궤도를 그릴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방향성이 향상되기 때문에 당연히 목표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비거리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만약 버린다는 생각으로 쓸어 치는 스윙을 하지 않고 손으로 당겨 치거나 찍어 치게 되면 볼은 어디로 날아갈지 아무도 모른다. 버리는 스윙으로 운동에너지를 클럽 헤드에 전달하면 그 관성은 폴로스루에서 피니시까지 자동적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 가지 더 보충하겠다. 백스윙톱에서의 적절한 체중이동이다. 프로들의 스윙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백스윙톱에서 이미 체중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백스윙톱에 이르렀을 때 체중이 왼발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스윙의 주체가 손이 아니라 하반신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림설명] 찍어 치는 스윙1, 찍어 치는 스윙2 : 페어웨이우드는 아이언과 같이 찍어 치는 스윙이 아니다. 연속2 : 백스윙톱에서는 체중이 이미 왼발로 이동하고 있다.
페어웨이우드샷의 대략적인 느낌을 알았다면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레슨 서적을 보면 스탠스는 드라이브샷보다 약간 좁게 서고, 볼은 한 개정도 오른발 쪽에 위치시켜야 한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페어웨이우드를 사용해 히팅 포인트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다.
|
지금부터 비거리와 방향성을 양립시킬 수 있는 페어웨이우드샷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평지 및 약간 오르막 라이에서는 볼을 한 개정도 오른발 쪽에 놓고, 내리막 라이에서는 볼을 한 개정도 왼발 쪽에 세팅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야 다운스윙 시 스윙아크의 최저점에서 볼을 정확하게 히트할 수 있다. 결국 볼을 어디에 세팅했는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연스럽게 쓸어 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
주의할 점은 스윙 시 볼을 띄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클럽의 로프트 각도대로 정상적인 스윙을 하게 되면 볼은 적정 탄도를 그리게 되어 있다. 클럽의 로프트 각도를 믿고 자연스럽게 일관된 스윙을 하게 되면 원하는 탄도와 비거리를 얻을 수 있다.
자신만의 스윙리듬과 템포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제1회 레슨을 통해 드라이브샷 루틴에 대해서 강조한 바 있지만, 페어웨이에서도 자신만의 프리샷루틴이 중요하다. |
|
자신만의 스윙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핸디가 낮은 사람일수록 자신만의 프리샷루틴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드라이브샷뿐 아니라 페어웨이우드샷을 할 때도 항상 일정한 스윙 템포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압박감이 심하게 느껴지는 상황에서는 더욱 침착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프리샷루틴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그림설명] 페어웨이에서도 프리샷루틴이 중요하다. 우선 연습스윙을 2회 실시하고 비구선 후방에서 라인을 본 후 어드레스에 들어가 다시 한 번 타깃을 확인하고 스윙에 들어간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에는 볼이 뜨지 않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이 두려워 백스윙을 자신 있게 실시하지 못하거나 다운스윙 시 필요 이상의 힘을 주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다. 프리샷루틴을 통해 자신만의 스윙 리듬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샷이든 항상 일정한 스윙궤도와 리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드라이브샷이든 아이언샷이든 백스윙의 크기나 템포에 변화를 줘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해야 일관된 비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방향 안정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페어웨이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리샷루틴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페어웨이에서도 드라이브샷과 동일한 방법으로 실시하고 있다. 우선 연습스윙을 2회 실시하고 비구선 후방에서 라인을 본다. 그리고 어드레스에 들어가 타깃을 확인하고 스윙에 들어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드레스에 들어가 타깃을 확인할 때는 머리만 살짝 돌려줘야 한다. 절대 머리를 들거나 상체가 함께 움직여서는 안 된다. 만약 머리를 들거나 상체를 함께 움직이게 되면 타깃 라인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운스윙은 하반신의 리드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드라이브샷뿐 아니라 모든 샷은 하반신의 리드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페어웨이우드샷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하반신이 리드하는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감각으로 스윙하면 되겠는가? 다운스윙 시에는 엉덩이를 먼저 회전시킨다는 생각으로 턴을 해야 한다.
|
스윙이 서툰 아마추어 골퍼들을 보면 볼을 맞추는데 급급해 상체가 리드하는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절대 스트레이트 볼은 나오지 않는다.
극단적인 슬라이스의 원인이 된다. 손목 코킹을 너무 일찍 풀어주는 것도 미스샷의 원인이다. 손목 코킹은 임팩트 직전까지 최대한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스윙해야 똑바로 멀리 날아가는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 | 스윙은 무엇보다 자신감이 중요하다. 정확한 자세를 익히고 정석대로 스윙했다면 절대 휘어지는 샷은 발생하지 않는다. 폴로스루에서 왼쪽 허리가 목표 방향을 향해 회전하는 상황에서도 머리는 볼이 있던 곳을 주시하도록 하자. 그렇게 하면 클럽이 타깃을 향해 정확하게 휘둘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미스샷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몸을 움츠리거나 자신 없는 스윙을 하지 말고 끝까지 자신감을 가지고 스윙하는 것이 정확하게 멀리 날릴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그림설명] 정확한 코킹, 풀린 코킹 : 정확하게 멀리 날리기 위해서는 손목 코킹을 임팩트 직전까지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