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가는 풀꽃 세상
언제 : 2024. 5. 10(금) 맑음
누가 : 신경수 홀로
어떻게 : 집~행신역~동부새마을금고~노브랜드~건강숲길~강매역~성사천변~가람교~팜스마트길~도로~집
얼마나 : 약10800보 약7.6km 약3시간
글머리에(프롤로그)
무릎이 너무 아파
명지병원 가는날까지 기다릴수 없어
준재활의학과를 가는데
마눌이 동순이를 안고 같이 탔다
일년에 한번 동순이 예방주사와 각종 검사를 하는 날인데
그쪽 방향으로 가려고 하면
귀신같이 알고 안가려고 버티기 때문에
데리고 가려면 유모차에 태워서
묶고 가는 방법밖에 없는데
지금 암수술후 몆일 지나지도 않아
힘이 없어 못끌고 가니
할수없이 암환자가 무릎환자가 타고 가는 택시에
노환견을 태우고 가는 꼴이 되었네요^^
마눌 내리고
나는 행신역앞에서 내려
절뚝거리며 올라가 진단을 받는데
예전에 같은 상태였을 때
그때는 주사 한번 맞고 가면 좋아지곤 했는데
이번에는 아직도 안났고 있어서 왔노라 하며
의사 기분이 안좋을것같아
똑같은 증상이 지독하게 아파서 한발도 못움직여
119에 실려 명지병원 응급실에서
관절염 오진단과
몆일뒤 정상진료 받고
세균감염이라는 진짜 진단을 받은 사실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런 증상으로 허구한날 주사와 약만 먹었지
진단명을 명확하게 이야기해준 병원은
명지병원이 처음이라 기분은 좋은데
하지만 왜 세균감염이 되는지는 이야기를 안해주니
그것 또한 답답한 일이다
아무튼 주사 맞기로 하고
무릎아작 예방방법을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니
그저 고맙지만
당장 실천하기 엄청 어려운 처방이다
애긴즉슨
모든 몸에 근육이 없어서 그러니
근육을 길러보는 것도 치료의 방법이니
걷는 것으로는 안되고
아령과 자전거타기를 해보라고 해
저는 등산으로 하고 있다고 하니
등산가지고도 안된다
자전거 3시간 이상 타보았나
하루종일 몇일도 타보았지만
등산보다 힘들지는 않았다
지금도 등산은 하루종일 몇일을 해도 괜찮다
그래도 자전거가 근육기르는데는 더좋다니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할말이 없다
암튼 좋은 말이니
산줄기 끝나고 한번 생각은 해 보아야겠다
지난번에 한 피검사를 가지고
꼭 내과의사처럼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내 그 욱하는 성격이 조금 나타나
목소리가 조금 커졌으나
큰소리까지는 아니라 다행이었다
혈당관리가 안되고 있다
이번만 그렇다
당화혈색소가 10을 넘는다는 것을 보면
이번 한번이 아니고 당화혈색소가 뭔지는 알지요
그럼 30년동안 내주치의 비슷하게
3개월에 한번씩 피검사 하고
일년에 한번씩 종합검사를 하고 있고
스탠드 박은 것 때문에
3개월에 한번씩 피검사 하고
일년에 한번씩 종합검사를 한 결과가
대부분 정상이었는데
그건 다 무슨 이야기란 말입니까
의사가 어이가 없는지
천장쳐다보며 황당하다는 듯
얼굴 붉히며 웃는다
이러구려 이야기는 끝나고
주사실로 옮겨
무릎주사 3방을 맞고 나오는데
예전같으면
예외없이 소염진통제 뭐 그런약처방을 했을텐데
잊었는지 미웠는지 당연한건지
이번에는 약처방이 없다
암튼 나는 약처방이 없으니 좋기만 하다
나와 마눌 이야기를 실행하느라
새마을금고로 걸어가는데 걸어갈만한 것이 아닌가
통장발행이 안된다며 면허증을 반납하길래 보니
분실재발급하고 난 뒤에 돌아온 운전면허증을
나도 모르게 가지고 다닌 것을 처음 알았고
똑 같은 것이지만 효력이 없으니 거절을 당한 것이다
걸을만해진 김에 산은 아직 무리라
평지길로만 만보걷기를 해보기로 힌다
본문
여름으로 가는 풀꽃 세상
여름으로 가는 길목엔
풀냄새 풀풀나는
풀꽃 세상입니다
도시공원 한가운데 터를 잡고
키큰 모습을 자랑하는 보랏빛 향연
부채를 닮아 부채붓꽃이라는데
나는 그리 보이지 않으니
아마도 봄을 놓기 싫은 모양이요
한삼덩굴 쇠뜨기
이름모를 풀속에 숨어 있다가도
사랑스런 눈길 한번에
그작은 얼굴 내밀며 반기지요
봄이 가는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봄망초라 했는가
온몸을 불살라
지천으로 흐드러졌구나
너도나도 끼워달라며
들리지도 않을 소리질러보는
짐승도 아니면서 귀여운 이름을 얻은
하얀토끼풀
잊혀져간 순이의 꽃반지가 그립고
어릴적 하릴없이 네잎크로버 찾겠다며
논두렁 밭두렁 개울가 헤매다가
물뱀만나 기급을 하던 기억이
아직은 생생하다오
나도 여기 있다며
왕방울만한 얼굴들이미는 붉은토끼풀
보랏빛 둥근 얼굴 예쁘게 봐달라고 안달을 하지만
결코 예쁘게 봐줄수 없는 외래종
이런 실개울에 엄청난 물푸닥거리는 소리
수많은 팔뚝만한 잉어들이
나무다리 건너는 산책객 발소리에 놀라
천지사방으로 도망가는 소리지요
도망갈곳이라고는 한뼘도 안되는 풀숲이지만
한강 드너른 물에 살며
용이 되기 위해 도를 닦다가
지난번 내린 많은 비에
역류를 타며 창릉천을 오르다가 길을 잃고
살지 못할 실개울로 올라온 영물들이
물이 빠지면서
바닥이 드러난 실개울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넘들이라 안타깝네요
동사무소에서라도 막힌 물길만 터주어도
한강 지고향 찾아갈텐데
거기다가 음흉한 영감들이 침을 삼키고 있으니
어느날밤 없어 질지도 모르고
내 지팡이 짚고 절뚝거리며 가는 영감보다는
몇백배 강인한 체격을 가진 고등생 같은 젊은이들이
잡아 가는 것이야 뭐라고 말을 하지 못하지만
고양이 쥐갖고 놀듯이
잡아놓고 죽을때까지 패며 노는 버릇은
도대체 누구한테 배운 놀이인가요
말못하는 물고기라고 그리 하는 것 아니다
먹으려면 얼른 가져가야지
얼마나 아프겠니 그만해라
한마디 말을 하고 싶지만
영감 뮈여 어여 갈길이나 가셔
그러면 계속 훈계질이나 쌈박질할 힘도 없으니
한없이 구겨지는 처참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운 몸뚱이를 끌고
앞으로 몇번이나 더볼지 모르는 풀꽃들을
또 찾아봅니다
갈대들은 몆일 사이에 진초록색으로 변하며
사람키를 훌쩍 넘겼다
이제는 지가 이 개울 주인이라고
밀어 붙이기를 하네요
수많은 개체들이 단체로 머리숙여 인사하는
이름모를 가녀린 풀잎들
젓가락나물이 배시시 노란얼굴을 디미는데
알았다 꽃대 하나 따서 입에 물고 갑니다
약간 꺼끌거리지만 단맛이 느껴지네요
벼이삭을 닮은 이삭사초가
바늘보다 더가녀린 몸짓으로
조그만 바람결에도 사방으로 부대끼지만
태풍 회오리 물난리에도
뿌리 한번 흔들린적 없다네요
배워라 인간들아
특히 정신머리 없는 정치인들아
인자 붙여주기도 아까운 인간들아
옮길걸 옮기고 반대할걸 반대해라
아이구 반가워라
봄망초에 밀려
한개체도 얼굴 한번 디밀지 못하던
이제는 토종화가 되어버린
개망초가 환한 얼굴을 보여주네요
고마워라
이제 개울물과 함께가는 길을 끝나고
지저분한 정비안된 성사천 상류구간이 시작되며
개천변 도로로 올라 갑니다
흐드러지게 핀 애기똥풀이
가는길 내내 얼굴을 보여줍니다
노랗고 가녀린 꽃이파리가
가벼운 바람에도 나풀거리는데
귀엽기만 한 모습과 달리
이름 한번 속상하게 얻었네요
꽃대를 꺾으면 진물이 흐르는데
애기똥같은 냄새가 난다고해서
귀여운 이름이 붙여 졌지요
그 진물에 약간의 독이 있으니
다른 풀꽃처럼 입에 물면 안됩니다
글말미에(에필로그)
가람교에서 팜스마트쪽 길을 따라 오며
엄청난 고민을 합니다
근육을 키우려면 운동도 좋지만
먹는 것도 엄청나게 중요하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이
육고기를 거의 매일 먹지 않는가
나야 운동량이 일천하니
그정도로 먹을수는 없고
역류 때문에 매일 먹을수도
많이 먹을수도 없으니
그저 기회되거나 안되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조금씩 먹어주어야 할 것같은데
덜커덩 마눌이 위암수술을 하는 바람에
육고기 일절 금식이라며
좋아하던 모든 것 다끊고
채식으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덕분에 나도 채식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고
내 단골 손대국집앞을 지나가며
망서리고 망서리다 후딱 지나쳐 갔다
마눌 그렇게 환자신랑데리고 힘들게 살고 있는데
나혼자 잘되라고
나혼자 순대국 한그릇 먹는다는것이 가당키나 하리요
붕어빵이나 조금 사간다고
그 노점붕어빵집엘 일부러 찾아갔는데
공갈호떡만 팔고 있어
빽을 해서 다른 붕어빵집을 찿아가니
그집은 아예 문을 닫았다
항시 아프던 어르신이라 불안불안했지요
밥먹듯이 문을 열지 않은집이라 이상할것도 없지요
암튼 나으셔서 다시 얼굴보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카스의 한편당 글 용량이 부족하여
여름으로 가는 풀꽃 세상 에필로그로 이어집니다
아래는 카스의 한편당 글 용량이 부족하여
여름으로 가는 풀꽃들의 세상 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여름으로 가는 풀꽃 세상 에필로그 계속
언제 : 2024. 5. 10(금) 맑음
그나저나 의원 나오면서부터 고프던 배가
이제는 도를 살짝 지나쳐 걷는데 약간 어지럽습니다
붕어빵집 두곳은 물건너가버렸고
어디가서 어묵이나 순대 한점 먹으려고 빽을 하다가
야채과일점에 이르니
마늘 좋아하는 싱싱한 성주딱지가 붙은
참외를 박스채 뜯어놓고 골라 10개에 만원이란다
물론 작은 참외지만
그동안 4개에 만원하는 바람에 선뜻 손이 안나갔는데
이런 기회가 있나싶어
다른 아줌씨들과 같이 골라골라 담아들고
그옆 어묵집으로 들어가니
순대라는 메뉴가 들어와 2인분 포장할뻔했다
마눌이 좋아해서 몇번 사간적이 있어서
무의식이 발동한 것이다
취소하고 어묵국물로 목을 추겨가며
어거지로 구겨넣으니
다행히도 역류가 심하지 않아
모처럼만에 1인분을 다 먹는 기염을 토했다^^
순대 혼자 먹은것 참외로 퉁치자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작은배낭은 노브랜드 과자로 꽉찼고
참외는 부피와 무게가 장난이 아니라
배낭에 들어가지도 않으니 들고가는데
손이 갈라지는듯
어깨가 빠지고
목이 뒤틀리는듯
이거 잘못하다가는
정형외과 다시 갈 것만 같고
그와중에 순대 먹은것 효과도 없이
뱃속이 텅빈것처럼 허하다^^
집에 도착하니
불은 꺼져있고 동순이만 반긴다
운동갔나
혼자서. 배낭정리 냉장고정리하고
캔맥주 한캔가지고
청포도와 건포도 딸기웨하스를 가지고
배고픔을 달래며 망중한을 보내고 있는데
마눌이 일찍 들어왔다
버섯밥을 마늘쫑무침 남은 양념가지고
비벼서 먹고나니 살만해졌다
세상에 필요도 없는 쯩가지고 가는 잉간이 어딧냐며
지청구만 실컷 들었지만
내가 혼자서도 만보한 사실에 놀라며
그럼 앞으로 안델꼬 가도 되겠네
암 물론물론 절대로 따라 오지마라
그럼 담주 작은처남댁이 가는 백화산펜션 가도 되겠네
그럼고럼 얼마든지 갔다가 와라
그안에 정상 되면 다시 산으로 간다
그나저나
울집 동순이 혼자 두고 갈수도 없고
난제로다
방법있나 션찮지만 한두번 한것도 아니니
하루 두번 고기 떨어뜨리지 않고 사료에 섞어주기
수시로 물갈아주기
오줌똥 싸자말자 물청소하기
하루에 한번씩 산책시키기
이중에 모든것을 했다고 했는데
매번 마눌 들어오자마자
또 지청구를 듣는데
이그 오줌냄새가 집안에 찌들어 있데나 뭐
그러니 완존 주눅이들어 찌그러질 수밖에
빨리빨리 물청소를 안해서
지독한 개오줌냄새가 집안에 배여서 그런단다
사람 오줌하고는 전혀 다르니 앞으로는 잘해라
그런 말들이 온집안을 떠다닌다
고로 병이 다 나아도
산에 가긴 애시당초 그른 것이다
쿠팡에서 들기름 등 필요한 것들을 샀다며
같이 먹자는데
나는 이미 30년전에 먹으라는 처방을 받았는데도
아직까지도 못먹고 있는데 힘들것같다
정말 나도 먹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아마도 죽을병에 걸려서
어쩔수없이 약으로 먹으면 먹게될 것같다
이런 시덥잖은
걱정스러운 이야기를 하다가
TV를 보고 있다가 졸기 시작하니
마늘 과감하게 채널권행사를 해 꺼버리고
방으로 쫓아버린다 걸구적거린다고
잠시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니 23시밖에 안되었다
쓸데없는 SNS질이나 하다가
풀꽃사진 찍어 놓은 것 다 잊어버리기전에
개발새발 실력없는 공감없는 글이나마
나에게는 소중한 일들이니
이런날이 없을때 뒤돌아보고
추억을 반추하며 먹고 사는 것이
인생이 아니던가
볼지 안볼지 그안에 네이버가 없어질지
또 뭔 뜨집을 잡아
다음처럼 폐쇄를 당할지 모르지만
그날을 위해 지금은 소증하기만 하니
지금 다음날 아침 7시인데도
손가락운동을 계속하고 있으니
무려 6시간을 하루일기쓰는데 다쓰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오늘을 토요일인데도
남대문 유디치과 가는 날이다
지금부터 샤워하고
아침 들어가면 조금 먹고
9시전에 전철을 타야하니
손기락을 놓는다
2024. 5. 11(토)
자시부터 이어지는 시간을 따라 밤을 세우며
행신동 아파트에서
자하 신경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