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것을 잘라 짧은 것에 보탠다. 장점으로 단점을 보완하다. [유] 抑强扶弱 (억강부약)--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줌
[출전]『전국책戰國策』 [내용]전국시대 초나라에 장신이라고 하는 대신이 있었는데 하루는 오 양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래 대왕께서 궁 안에서는 좌편에 주후를, 우편에 하후를 데리고 계시고, 궁 밖에 나가실 때에는 언릉군과 수근군이 대왕을 모시는데 이 네 사람은 음탕하고 방종하여 절도없이 재정을 낭비하므로 국가 대소사를 막론하고 이렇게 오래 나아가다가는 어는 날이고 우리 영성은 보전하지 못할 것입니다.」「무슨 소리를 그렇게 하나?」양왕은 장신의 말을 듣고는 버럭 화를 내며 꾸짖었다. 「그대는 망령이라도 들었나 보군, 그대는 그런 엉뚱한 말로 이 나라 백성의 민심을 혼란시킨 수작이 아닌가?」
장신은 조금도 황망함이 없이 대답을 했다. 「신은 현재의 이 실정을 목격하고는 그 중대함을 느끼고 더 이상 함구불언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이 그렇지 않다면 초나라가 어이 오늘과 같은 이 지경에 이르렀으며 신이 어찌 감히 민심을 소란 시키겠습니까? 황공하오나 대왕께서는 하루 속히 이일을 시정하시기 바라오며 만일 그러시지 않고 계속 이 네 사람만을 총애하신다면 초나라의 존망은 조석에 달릴 것입니다.」그래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자 장신은 「대왕께서 기왕 신의 말씀을 믿지 않으신다면 신이 잠시 조나라에 피하여 시국이 돌아가는 형편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리하여 장신은 조나라로 가고 초양왕은 여전히 사치하여 그런지 오개월이 지난 뒤 진나라가 과연 초나라를 침공하여 양왕은 성양으로 망명을 하게 되었다. 이때에야 비로소 초양왕은 장신의 말을 깨닫고는 즉각 사람을 조나라에 보내어 장신을 불러오게 했다. 장신이 대왕의 부름을 받고 초나라로 돌아오니 양왕은 친절히 그를 맞이하고는, 「과인이 애당초 그대의 말을 들었다면 오늘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으련만, 지금 후회를 해도 소용이 없겠으나 그래도 이제 과인이 어찌해야 좋을지 알려줄 수 없겠소?」이에 장신이 느긋이 대답을 했다.
「신이 일찍이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토끼를 발견하고 머리를 돌이켜 사냥개를 시켜도 늦지를 않은 것이고, 양이 달아난 뒤 다시 우리를 고쳐도 늦질 않다고요, 그리고 옛날에 탕무가 백리 땅에서 나라를 일으켰고, 걸왕과 주왕은 천하가 너무 넓어 또한 멸망했습니다. 현재 초나라가 비록 작더라도 긴 것을 잘라 짧은 것을 기우면 그래도 수천리는 되는지라 당연히 탕무왕의 백리에 불과한 땅과 견주면야 굉장히 많은 것이지요...
[예문] ▷ 이러한 성격들은 도리어 이 두 남녀를 절장보단으로, 서로 화합하게 할 수 있는 걸맞은 내외가 될 것 같다는 짐작도 들게 하였다.≪염상섭, 대를 물려서≫
▷ 역사상의 세력 투쟁에 있어 양극단이 서로 양보하여 절장보단으로 지양·종합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조지훈, 돌의 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