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존재 여부를 가름하는 기본원리/존 칼빈
말씀과 성령의 사역을
교회를 분간하는 영구한 증표로 삼아서
얼마나 귀중히 여기고 기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하였다.
다시 말해서,
그 사역이 순전하고도 부패하지 않는 상태로 유지된다면,
아무리 도덕적인 결점이나 흠이 있다 할지라도
“교회”라는 이름을 지니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로, 사소한 오류들로 인하여
그 사역이 약화되었다 할지라도
그것 때문에
그 사역 자체를 부당하다고 여겨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그렇게 용인되어야 할 오류들은
신앙의 근본 도리를 헤치지 않으며,
모든 신자들이 동의해야 할
신앙의 강령들을 파괴시키지 않는 것들이며,
또한 성례에 관해서도
주님께서 정당하게 제정하신 것을
폐기하거나 손상시키지 않는 것들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신앙의 보루에 거짓 것이 끼어들고,
필수적인 교리의 요강이 무너지고,
성례의 바른 시행이 파괴되면
그 즉시 교회의 죽음이
반드시 이어지는 법이다.
마치 사람이 목을 짤리거나
심장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으면
즉시 그 사람의 생명이 끝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사실은
교회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가르침 위에 세워졌고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그 모퉁잇돌이 되신다는(엡 2:20)
바울의 말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교회의 터가
바로 선지자들과 사도들의 가르침이며,
그 가르침이 신자들에게
그들의 구원을
오직 그리스도께만 두라고 명한다면,
과연 그런 가르침이 사라진다고 할 때에
어떻게 교회가 계속해서 서 있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교회를 유지시켜 주는 유일한 것인
바로 그 신앙의 요강이 죽어 버리면,
교회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만일 참된 교회가 진리의 기둥과 터라면(딤전 3:15),
거짓말과 허위가 지배하는 곳에
교회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한 것이다.
- 기독교 강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