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날,
운강이가 태어난 날이지.
15년 전 오늘,
엄마 아빠에게 가장 행복했던 날이었다.
비록 짧은 날들,
이세상에 다녀가기 위해 운강이가 태어난 날이지만
오늘은 기쁘고 행복한 날이다.
운강이 네 자리, 모락산...
오랜만에 엄마 아빠는 산에 올랐다.
여전히 넌 그곳에서 엄마 아빠를 기쁨으로 맞아 주더구나.
운강아,
사랑하는 아들아,
하늘나라에서도 아빠를 찾아와 준 운강이가 고맙다.
야근 마치고 돌아와 잠든 아빠 곁을 넌 조용히 다녀갔지.
네가 떠나던 날 아침에 침대에 파고들어 아빠 품에 안겼던 것처럼...
그날처럼 운강이가 아빠 침대를 다녀간 것이구나.
바닷가에서 아빠가 그물로 고기를 잡으러 가자니까 싫다고 하더구나.
바닷물이 많이 무서워서일까?
운강이는 돋보기로 뭔가 열심히 살펴보더라.
아빠와 같이 바닷가에서 뛰놀지는 않았지만 아빠 꿈속에 다녀간 네가 너무도 고맙다.
아빠에게 운강이는 무엇일까?
길이고 희망일 것이다.
아빠의 남은 인생이 가야 할 길이다.
또한 새로운 희망이다.
운강이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구나.
아빠는 운강이의 희망, 꿈을 생각한다.
운강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고, 운강이의 희망을 이루고 싶단다.
남은 아빠의 삶은 운강이 네 삶이 되어야 한다.
사랑하는 운강아,
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아빠의 삶이어야 한다.
운강이가 자랑스러워 하는 아빠의 삶이면 더 좋겠다.
훗날 운강이와 다시 만나는 날,
"아빠, 멋져요. 잘 하셨어요. 사랑해요."
그말을 꼭 듣고 싶구나.
운강아,
사랑한다.
그리고 생일 축하하구.
만나는 날까지 잘 지내자...
첫댓글 가슴에 묻은 자식을 추모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대단하십니다. 그 만큼 아쉬움이 큼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식을 추모하는 마음을 현실 삶의 기폭제로 삼으시는 아버님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운강이 학교 사진도 고맙습니다. 학교 소식, 선생님 방문 너무나 반갑네요. 운강이가 저축해 놓은 용돈이 씨앗 되고,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설립된 한무리나눔장학회가 3년전 설립되었답니다. 범계초등학교 후배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면 운강이가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http://cafe.daum.net/hanmoori. 카페 둘러보세요.
고박사님! 반갑습니다. 새로운 분이 가입하셔서 어떤분인가 보고는 가슴이 쿵! 했습니다. 저희 운강이가 다니던 학교라서......고맙습니다 이렇게 찾아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