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주의보
완도 여객 터미널 제3 부두
돌아올 남편을 기다린다
바다에 떠 있는 수많은 섬들
꿈틀거리며 해를 받아들인다
폭풍주의보가 내려지고
태풍의 입김이 바람을 일으킬 조짐이다
두려움이 항구를 부풀리자
갈매기 소리만 가득 싣고 있던 배가
출렁거리기 시작한다
파도를 헤치며 오고 있을 그 사람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가슴 졸이는 시간은 더디기만 하여
저 바다 어디쯤에서 폭풍에 가라앉은
수많은 사람을 떠올린다
물거품처럼 사라진 영혼을 생각하며
물음표가 일렁이는 동안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도를 뚫고
남편이 탄 배가 들어온다
기다림을 풀어놓은 밧줄이 내려오고
배의 난간에 남편이 보인다
불안에 떨고 있던 마음이
몸보다 먼저 뛰어간다
첫댓글 허따야!
닌장 어만 이삔 아짐들이랑
동짜서 몰르게 놀로
댕게 오시듬만
파도 쪼깐 친다고
꺽쩡은.ㅋ
그라근 말근
오로지 내야 실랑
해남 딸들은 하나같이
저라드랑께
맘 먼첨 담박질 치는 속내가
여인네 답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