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지금 성령을 보내주소서(엡6:10-13)
2023.7.16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얼마 전에 부산에서 정유정(23)이라는 청년의 살인사건이 있었다. 그녀는 과외중개 앱에 학부모로 위장가입한 뒤에, 영어를 가르치려는 A씨를 살인했다. 그녀는 피해자를 흉기로 111번이나 찔렀다. 그런데 그녀가 경찰에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처참하게 살인한 이유를 말했는데, 그 말이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
정유정 사건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주변에서 평소에 괜찮아 보이던 사람의 태도가 갑자기 돌변하거나 영적인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을 보면서 어리둥절해지기도 한다. 심지어 교회에서 조차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소 그 사람의 성격 탓이나 환경 탓으로만 그 원인을 돌리기 쉽다(“원래 그런 사람이야”, “그 여자 옛날에도 그랬어” 등). .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일들을 성격 탓이나 단순한 스트레스 정도로만 생각하고 넘겨버리면 안된다. 이 모든 배후에 악한 영의 공격과 미혹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된다. 교회 안에서도 봉사나 친교만 집중하다가 보면, 영적인 전쟁에 대한 부분을 간과하기 쉽다. 지금은 과학시대이니까 마귀니 귀신이니 하는 말들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며, 영적인 무지일 뿐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말세가 가까울 마귀는 더욱더 다양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방해하고, 예배드리지 못하게 방해한다. 마귀는 두려움과 거역의 마음, 흉악한 생각들을 넣으려고 시도한다.
성경에는 마귀 사탄의 존재와 미혹들에 대해서 도처에서 기록하고 있다. 창세기 3장에 보면,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타락할 때도 그들을 미혹했던 뱀의 배후에는 마귀가 있었다(계12:9).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님을 팔려는 생각을 넣은 것도 마귀였고(요13:2), 아나니아와 삽비라에게 성령을 속이려는 마음을 갖게 한 것도 마귀였다(행5:3). 심지어 마귀는 끊임없이 예수님을 공격하려고까지 시도했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우리의 씨름(싸움)의 대상은 혈과 육이 아니라 악한 영들인 것을 강조했다(엡6:12).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6:12)
사복음서에 보면, 예수님은 이러한 마귀 사탄의 간계에 대해서 여러 번 경계의 말씀을 주셨다. 누가복음 8장에 보면, 주님은 “네 가지 밭의 비유”에서, “길 가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니 이에 마귀가 가서 그들이 믿어 구원을 얻지 못하게 하려고 말씀을 그 마음에서 빼앗는 것”(눅8:11-12)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 말씀을 보면, 마귀가 성도들의 마음에서 말씀을 빼앗아가려고 시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초신자들이 처음에 은혜를 받다가 갑자기 돌변하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것은 마태복음 13장에 나오는 “거라지 비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마귀요”, 마 13::43)
그렇다면 마귀가 이처럼 사람들을(할 수만 있으면 성도들까지) 미혹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땅에서 저주스러운 삶을 살게 하다가, 육신의 생명이 다한 후에는 천국은커녕 영원한 지옥 불에 마귀 자신과 함께 떨어지게 하려는 것이다. 지옥은 본래 마귀 사탄과 그 사자들을 벌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다(마25:41,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
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이러한 마귀의 간계를 능히 이겨낼 수 있는가? 이에 대해서 사도 베드로는 두 가지를 강조했다. 그 첫째는 근신하여 깨어 있는 것이고, 둘째는 믿음을 굳건히 하여 마귀를 대적하는 것이다. 다 같이 베드로전서 5장 8-9절 말씀을 읽어보자.
“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9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벧전 5:8-9)
“근신하라 깨어라”라는 말씀은 말은 쉽게 말하면, 정신 차리라는 말씀이다. 무슨 정신을 차려야 하는가 하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미 마귀 사탄의 머리를 박살내셨고, 우리는 예수님 안에(in Christ)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며, 또한 마귀가 내 영혼을 도둑질해서 결국은 영원한 지옥 불에 떨어지게 하려고 온갖 미혹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라는 말씀이다. 한 마디로 영적싸움인 것을 잊지 말라는 말씀이다.
그러면 우리들이 어떻게 하는 것이 깨어있는 것이고, 어떻게 하면 마귀 사탄의 간계를 대적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영적인 비결은 사도 바울이 명확하게 밝혔다. 그것은 무엇인지. 다 같이 읽어보자(엡6장).
“11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18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엡 6:10-18)
이 말씀을 보면,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는 방법은 하나님의 전신갑주(성령충만)를 옷 입는 것이다. 또한 이를 위해서 항상 성령 안에서 자신과 성도들을 위해서 깨어 구하기를 힘써야 한다. 사복음서에 보면, 예수님도 늘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이 받으셨다(행10:38). 뿐만 아니라 성도들이 기도할 때 성령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눅11:13,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그렇기에 우리들도 나의 모든 삶이 영적싸움인 것을 잊지 말고, 늘 깨어서 성령충만을 간구해야 한다. 그릇 속에 담긴 물은 아무리 뜨거워도 계속해서 가열하지 않으면 서늘하게 식어 버리듯이 우리의 심령도 기도의 불이 약해지면 서늘하게 식어 버린다. 그러나 성령님이 역사하는 곳에 마귀는 떠나고, 부흥은 일어난다.
20세기 초인 1904년-1905년에 영국 웨일즈에서 시작되어서 영국전역으로 번졌던 큰 부흥이 있었다. 그때 그 부흥운동의 도구로 쓰임 받은 사람이 에반 로버츠(Evan Roberts)이다. 그는 그 당시의 다른 아이들처럼 12살부터 탄광에서 광부로 일했다. 그는 탄광촌에서 술과 도박과 음란으로 가득한 모습들을 보았다. 그래서 주님께서 자기에게 성령충만을 주시고, 웨일즈의 부흥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런데 그가 20대 중반이 되었을 때 마침내 기도가 응답되었다. 그는 1910년 10월 27일 감리교 복음전도자인 세스 조수아(Seth Joshua)가 이끄는 부흥집회에 참석했다. 부흥회 강사인 세스 조수아가 예배를 마치면서 “주여, 우리를 꺾으소서!”라고 기도했을 때, 그 순간 성령님께서 에반 로버츠에게 말씀하셨다.
“저것이 바로 네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즉시 무릎을 꿇고 “주여 저를 꺾으소서. 저를 꺾으소서”라고 기도했다. 우리들도 주님 앞에서 우리의 교만과 불신앙적인 모든 것들을 꺾어야 한다. 그날 성령님이 강하게 그에게 임하셨다. 하나님은 기도 중에 그에게 지옥 불을 향해서 달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웨일즈를 향해 뻗친 주님의 팔을 보여주셨다. 그 손에는 “10만”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에반 로버츠는 이것을 하나님이 보여주신 비전으로 확신하고 이를 믿음으로 선포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대로 1904년과 1905년에 웨일즈 지역에 큰 부흥이 일어났다. 심지어 웨일즈의 어느 탄광에서는 지하 갱도 안에서 80명의 광부들이 작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찬송하며, 기도할 때에 성령이 깊은 갱도 안에 강렬하게 임재하기도 했다
에반 로버츠는 항상 죄에 대한 회개와 함께 성령충만을 위해서 이렇게 반복하여 기도할 것을 외쳤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지금 성령을 보내주소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지금도 마귀 사탄은 온갖 간계를 부리면서 성격 탓이나 상황 탓을 하게 하면서, 하나님을 믿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이미 마귀 사탄의 머리를 박살내셨고, 승리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마귀의 흉악한 간계를 능히 이기는 방법은, 영적으로 늘 깨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성령의 전신갑주로 옷 입고, 승리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마귀를 대적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도록 주님 앞에서 나를 꺾자(교만, 불신앙, 죄악, 체면, 자아, 욕심, 영적인 태만 등). 그리고 에반 로버츠가 말했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지금 성령을 보내주소서”라고 부르짖고, 또 부르짖자.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 자신과 교회와 이 지역에 오순절과 같은 강력한 성령의 기름부음과 부흥을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