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리즘(mannerism)에 빠져 하루하루가 무기력 해져만 가고 있었다. 큰 의미로 본다면 관리 감독직에 종사하다 보니 긴급을 요하는 상황이나 이벤트가 발생하였을 때 말고는 그다지 바쁜 일이 없어 평상시에는 TV나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어느 날인가 유튜브 추천 동영상에 "균쌤의 합격다드림"영상이 소개되었고 "이건 뭐지?" 하는 호기심에 균쌤의 컴퓨터 활용능력 2급 필기 강의 몇몇 챕터를 시청했을 뿐이었는데 "어라?! 지금 나 공부하고 있는 건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재미도 있었고 영상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다. 솔직히 내년이면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이다. 먼가 새로이 도전하기엔 버거운 나이이기도 하지만 중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좋게 말하자면 혜안(慧眼) 일 테고 나쁘게 말하자면 핑곗거리가 많아지는 까닭에 쉽사리 마음이 동요되지도 설레지도 않는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 사소한 도전이 무료하기 짝이 없는 내 인생에 작은 활력소가 될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과 앞으로의 인생을 가슴 뛰게 살수 있게 하는 설렘이 가득한 일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소싯적엔 자격증 공부를 좀 해봤던 터라 자신도 있었지만 나름대로의 체득한 공부 노하우도 있었기에 "뭐 이쯤이야!" 한 번에 합격해 보이겠다 하고"균쌤의 합격 다드림"카페에 접속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저런 고민할 것도 없다. 그냥 수저만 챙겨가서 밥상 앞에 앉기만 하면 그냥 밥을 떠먹여 준다. 정말 체계적인 학습 계획표며 기출문제 / 족집게 동영상 강의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고 교재(PDF) 또한 제공한다. 이 모든 걸 종합해봐도 오프라인 강의보다는 더 매력적이게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항상 시간에 쫓기어 자기계발은 꿈도 못 꾸던 직장인이라도 약간의 자투리 시간을 쪼개어 활용하여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자격증이지 않나 싶다. 여기서라면 말이다.
http://cafe.daum.net/dadream7/UY96
사실 필기시험을 접수하려고 대한상공회의소 자격 평가단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보니 코로나19 여파인지 상시시험 접수도 제일 빠른 게 한 달 뒤었다. 가까운 시험장도 아닌 타지역 시험장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시험 일자를 좀 앞당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수시로 사이트에 접속해서 빈자리가 있으면 접수내역 변경을 신청하여 변경할 수 있다고 한다. 나야 뭐 지정한 날짜가 아니면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일단 한 달 뒤이지만 접수하고 나니 조급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서둘러 PDF 교재를 출력해서 옆에 두고 짬짬이 동영상 강의를 반복 재생하여 봤다. 처음에는 교재를 참고하며 동영상 강의를 시청했지만 굳이 교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쉽고 귀에 쏙쏙 들어와서 나중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이용하여 학습 계획표 대로 공부했었던 것 같다. 사실 이렇게 동영상 강의를 무한 반복 재생하다 보니 이제는 좋아하는 영화 속 주인공의 대사처럼 특정 장면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대사를 읊조리는 것 같이 강의 내용과 기출문제 답이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된다. ㅋㅋㅋ "공부가 이렇게 쉬웠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해 뭐 하겠나!
그렇게 2주간 필기 공부를 하고 남은 2주간은 실기 공부와 필기를 병행했었다. 실기는 카페에 있는 예제 파일을 다운로드해 동영상과 같이 풀어봤고 2번 정도 해보니 그때부터 동영상을 보지 않고도
막힘없이 풀었던 것 같다. 휴~ 이럴 줄 알았다면 1급을 준비해 볼 걸 그랬나 싶다... ㅋㅋㅋ
필기는 시험장에 30분 전 도착한 후 도타비 문제은행 기출문제 쓰윽 한번 훑어보고 들어갔는데 한두 문제 빼고는 사지선다 보기까지 똑같이 나왔던 것 같다. 좀 헷갈리는 한두 문제는 찍기 신공으로 해결하고 20여 분 만에 시험장을 빠져나왔는데 솔직히 평균 60점 이상 합격이기도 해서 부담도 없었고
고민 없이 풀어서 정말 이러다 만점 받는 거 아닌가 했다. 그 다음날 필기시험 채점 결과 1과목, 2과목
모두 80점 나왔는데 "머지? 만점 아니었어?" 정말 이랬던 것 같다.ㅋㅋㅋ
실기시험 접수도 한 달 뒤에 잡혀서 머 그 이후로는 하루에 1~2시간씩 복습 차원으로 예제 파일과 기출문제를 풀었다. 다만 아쉬웠던 거는 실기시험에 쓰이는 엑셀은 2010버전이었고 내가 가지고 있던
엑셀은 2016 버전 이어서 표현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어서 약간의 혼동이 생길 수 있었다. 특히 차트를 다루는 문제에서는 좀 많은 차이가 있었기는 했지만 뭐 특별히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실기는 시험장에 1시간 전 도착한 뒤 미리 사간 아이스커피만 홀짝거리다가 입장했고 집중해서 문제를 꼼꼼히 읽어본 후 문제를 풀었고 재차 확인을 하고도 시간이 좀 남았었다. 정말 실기는 만점이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실기는 평균 70점이 넘으면 점수를 공개를 하지 않는다니 증명할 수가 없다는 게 아쉽기만 할 뿐이다. ㅋㅋㅋ
♪♬ 합격 인증♪♪
마지막으로 자격증 시험을 봤던 게 2002년도였으니깐 18년 전이었던 것 같다. 그땐 일에 관련하여 필요한 자격증 이어서 어쩔 수 없이 몇 개월간 죽기 살기로 공부하다 보니 지겹기도 하고 힘들었던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되었지만 사실 이번에 도전한 컴활 2급은 그 어떤 제약도 없었고 그냥 짓궂은 호기심이 들어서 했던 거라 정말 재미있게 시험 준비를 했던 것 같다. 물론"균쌤의 합격 다드림"카페에서 제공하는 로드맵에 따라 준비했기 때문이란 것 또한 잊지는 못할 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미뤄뒀던 공부들이 꽤 있었는데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갈 생각이다. 공부도 때가 있다고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적어도 내 생각에는 때에 맞는 공부도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중년의 나에게 필요한 공부는 뭘까? 지식을 쌓는 공부보다는 지혜로운 삶을 살수 있게 하는 공부? 경쟁의 도구로 쓰일 스펙 쌓기용 공부보다는 자신의 삶을 더욱더 풍요롭게 하고 가슴 뛰게 하는 설렘이 가득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이 사소한 도전은 끝내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제 블로그에도 많이 놀러와 주세요 ^^
☞ https://blog.naver.com/veteran72/222089407162
첫댓글 드림999님! 너무나도 알찬 후기에 감동받았습니다 ㅠㅠㅠㅠㅠㅠ!!!
균쌤께서 정말정말 뿌듯해하세요!!
누군가에게는 정말 도움이 많이되는 후기가 될거예요^^
합격을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앞으로의 도전도 응원하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9.14 22:0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9.14 22:11
드림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드림님의 후기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 집니다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보람도 생기기도 하고요 ^^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더욱 발전된 강의를 제작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 하겠습니다^^